보약, 광고만 믿지 마세요!

△무조건 좋다는 광고만 믿고 구입 및 복용한 보약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사진ⓒshutterstock_fotohunter

 

맞춤 처방이 최고

오랜 기간 전해온 경옥고∙공진단 OK

  

의학계에서는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면 일본인은 한 움큼, 한국인은 두 움큼씩 약을 받아오고, 서양인들은 빈 손으로 온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만큼 한국인이 약을 좋아하고 믿는다는 얘기다.

명절이나 생일, 기념일 등에 약을 선물하는 민족도 아마 한국인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평소 몸에 대한 면역력 강화로 양생에 신경을 썼던 보약문화가 여과 없이 잘못 전해져 나타난 현상이란 생각이다.

어쨌든 이런 문화는 한국을 한약 사용하는 나라 중에서 보약처방이 가장 발달한 곳으로 만들었다. 또한 현대의 한국인들은 비타민이라도 꼭 챙겨먹은 습관이 널리 퍼져 있고, 매해 유행처럼 번지는 건강기능식품들이 한 두 개씩 꼭 나타나기도 한다.

 

▲산삼∙홍삼, 체질과 상관없다?

하지만 건강도서 ‘비타민 쇼크’의 표지에는 ‘비타민 B를 하수구의 썩은 진흙과 동물의 사체에서 추출한다’는 커다란 문구가 있다. 또한 이 책의 저자 한스 울리히는 “시판되는 대다수의 비타민은 천연이 아닌 합성비타민으로, 과다 또는 장기복용으로 다양한 질병과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했다. 비타민을 맹신하는 현대인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요즘 각종 미디어를 보면, 한 가지 약초로 만병이 치료되는 듯한 건강기능식품들이 소개되는 것도 문제다. 그 동안 항생제와 비타민으로 큰 수익을 내던 제약사가 이제는 한약재(허브)를 한 가지씩 성분 분석하여 제품화하는 추세인 것이다.

덕분에 일부 약국에서는 한약 처방을 팔기도 하고, 한 두 가지 약초 성분을 분석해 천연물신약의 약효를 선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약은 환자의 질병에 대해 한의학적 진단을 바탕으로 약초간 상호작용의 묘미를 이용해 처방 및 치료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일부에서는 “산삼과 홍삼은 체질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좋다”며 대대적으로 광고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의학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상의학의 창시자 이제마 선생은“환자의 체질에 맞지 않는 약을 쓰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인삼을 아무리 쪄서 홍삼을 만들어도 역시 기(氣)의 약이지 혈(血)의 약이 아니다. 혈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별 효과가 없다. 정혈(精血)이 늘 모자라는 소양인에게 기만 더 보태준다면, 오히려 독(毒)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찐다거나 산에서 캤다고 하여, 인삼이 혈(血)약으로 바뀌지 않는다. 몇몇 제약사나 홍삼약탕기 제조사의 과대광고, 인삼이 모든 사람에게 좋다는 말만 믿고 무턱대고 몇 년 동안 홍삼이나 산삼을 장복하여 생긴 부작용은 과연 누구에게 하소연할 것인가. 체질을 모르고 먹는 건강식품은 차라리 안 먹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문제는 잘못된 정보∙과도한 기대

1년 전쯤에 내원한 소양인 환자가 무기력증을 호소한 적이 있었다. 그는 광고를 보고 며칠 먹었던 로얄제리가 좋은 것 같아서 몇 달간 계속 복용했다고 한다. 일단 로얄제리부터 끊고 일주일 후에 오라고 했다.

다시 만난 환자는 체력이 회복되기 시작해 무기력증이 없어졌다. 당시의 처방은 체질에 맞지 않는 건강식품을 먹지 않게 한 것이 전부였다.

이런 일은 생각보다 많다. 신문을 보면, 한약 몇 재로 당뇨나 고혈압을 완치시킨다거나, 식이요법 없이 한약과 침만으로 비만 치료한다는 광고들이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당뇨, 고혈압, 비만 등은 생활습관 병이다. 약 복용 시 잠시 호전됐다가, 식습관이나 운동 등 생활교정이 안 되면 한약만으로 완치시키기는 어렵다.

더구나 식이요법 없이 살을 빼는 방법이 정말 있을까. 저주파, 고주파, 체외충격파 등 살 빠진다는 기계를 다 구입해서 사용해봐도, 역시 식사를 조절하지 않는 환자들은 한계에 부딪혔다.

의사는 좀 더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해야 하고, 환자는 과도한 기대를 버려야 한다. 사실과 다른 광고에 현혹된 환자들의 큰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게 되면, 한의치료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더 커질 수 있다.

 

▲오랜 사랑 받아온 경옥고∙공진단

정말 기력이 많이 떨어졌거나 빠른 시간에 양생이 필요하다면, 주변 한의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경옥고와 공진단이 좋을 것이다.

노화는 몸의 성장호르몬 수치가 저하되면서 나타나는데, 이 두 약은 인체의 성장호르몬분비를 지속적으로 강화시켜준다. 아마도 복용해 본 사람이라면, 올바른 약재와 정성껏 만든 경옥고와 공진단 처방이 왜 오랜 시간 동안 선조들의 사랑을 받아왔는지 알 것이다.

‘경옥고(瓊玉膏)’는 임금이 효과를 인정하며 이름을 지어준 약 이름이라 한다. 생지황, 인삼, 백복령, 꿀을 혼합하여 1주일간 중탕하여 만든다. 약재들이 상호작용해 기(氣)와 혈(血)을 모두 이롭게 해서 부작용 없이 장기 복용할 수 있다.

사향, 녹용, 산수유, 당귀가 들어간 ‘공진단(供辰丹)’은 현대인의 지친 간에 특히 더 좋다. 이 약에 들어가는 진품 사향은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최근엔 비슷한 성분의 목향 등으로 대치하는 추세다. 또한 고혈압 환자는 반드시 한의사와 상담한 뒤에 먹는다.

필자는 건강한 마음을 지니고 알맞게 운동하고, 제철에 나는 과일과 덜 정제된 곡식을 먹는 것이 최고의 치료약과 보약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과 보약까지 복용하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이 가을, 모두가 더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세준 원장(LA 밝은 한의원 Tel. 323-302-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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