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준 원장의 팔체질로 보는 건강과 질환 ①

△ 자신의 체질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섭생을 하는 것이 건강해지는 지름길이다. 사진ⓒDollarphotoclub_Marek

 

섭생의 차이가 건강과 질병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

자연 생물체는 몸 맞는 것 편식, 남의 것 탐내지 않아

 

‘건강하다’는 것은 어떤 상태인가. ‘질병 중’이란 것은 또 어떤 상태인가.

우리는 모든 것이 과학적 시각과 논리로 해석되는 시대의 중심에서 살고 있다. 과학적 시각과 논리로 보면, ‘건강하다’는 것은 기능하는데 필요한 모든 연료(칼로리)와 재료(영양)들이 항상 균형 있고 적당히 갖춰져 부족하지 않은 상황을 전제로 한 몸의 상태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영양섭취와 운동 등에 많은 노력과 시간, 경비를 소비한다. 하지만 필요한 모든 걸 갖춰도 인체 일부 기능이 저하 또는 항진되는 ‘질병 상태’에 있다면 그것은 무슨 까닭인 것인가. 영양적 섭생 노력이 일반화 된 오늘날,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의 수가 더욱 많아지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답이 궁해지면 늘 그래왔듯 막연한 스트레스(신경성), 알레르기(환경성), 가족력(유전성), 나이(노화성) 등을 끌어당겨서 편리한대로 해석하곤 한다.

 

▲ 섭생의 차이

자연을 살펴보자. 자연 속에 생물체들은 생존을 위한 극심한 스트레스, 철저한 편식, 소독 및 정화되지 않은 환경에서 살지만 사실상 ‘질병 상황’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사람 손에 길러지는 동식물들에게 수없이 다양한 질병들이 만연하다.

더욱 깨끗한 환경, 균형 잡힌 풍부한 영양식, 적은 스트레스와 최상의 돌봄에도, 가축과 반려동물들은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수많은 질병에 시달리는 것이다. 어찌 보면 질병은 인간 문명 안에만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양적 면에서도 대부분의 초식동물들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초식 즉 탄수화물만을 섭취한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단백질과 지방 섭취를 일생 동안 금하는 초식동물들이 사실상 더 많은 단백질과 지방을 축적한다는 것이다. 

모든 육식동물들은 평생을 기름진 단백질만 섭취하지만 오히려 뚱뚱하게 살찐 육식동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세균 같은 미생물 역시 섭취 내용물에 따라 선호하는 번식환경이 정해진다.

예를 들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와 대장균(e-coli)의 서식지가 다른 이유 중 하나는 각기 다른 균주들의 섭생차이 때문일 것이다. 야자수와 사과나무는 성장하는 토질이 서로 다르며, 앵무새와 카나리아가 먹는 씨앗은 뚜렷이 구분된다.

결국 자연은 오직 자신의 몸에 충실하다. 물론 잡식동물인 인간들과 다른 경우로 여길 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인간의 몸을 위한 여러 약물실험이나 의학 실험에서 고려되는 동물의 영양 및 생리적∙병리적 유사성을 생각하면 굳이 다르다고 말할 수도 없다. 이 정도 되면 우리도 생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자연 생물체의 섭생법

그렇다면 자연에서의 생물체의 섭생법이 인간 문명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첫째 철저한 편식이다. 자연의 생물체는 결코 균형식을 통해서 모든 영양을 섭취하지 않는다.

둘째, 다른 종(체질)의 섭생을 흉내내지 않는다. 호랑이가 코끼리처럼 거대해지려고 코끼리 먹는 것을 따라먹지 않는다. 타 개체의 식생활과 건강법에 관심 두지 않고, 다만 자신에 맞는 섭생법에만 충실하다. 자연은 스스로를 이해하고 자신의 주체성을 따라 기능하며 살아감으로 다른 개체들과 조화를 이루며 함께 생존한다. (하나님이 만든 자연은 균형보다 조화를 추구한다. 각각 서로 다른 개체들이 서로 조화해 거대한 하나를 이루며 순환을 일으키고 그것이 연속되게 한다)

 

인간의 섭생과 질병

우리는 어떠한가. 모두가 서로 흉내내면서 살아간다. 자신의 것보다 남의 건강과 질병 및 섭생법에 관한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추구한다. 남이 먹지 않으면 나도 안 먹고, 남에게 좋은 것은 나에게도 좋은 것이라 여긴다. 옆집 아저씨가 뭐든 먹고 좋아졌다면 무작정 따라 먹거나 TV 광고에서 유명인이 나와 뭐든 좋다고 하면 일단 무작정 사서 먹고 본다.

남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내 건강 기준으로 삼고 맞춰가며 남과 같아지려는 소망으로 산다. 때문에 특정 음식 및 건강보조식품을 유행 대상으로 정해 놓고, 그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애쓰기까지 한다.

인간을 위한 건강보조제가 아니라 제품을 위해 인간이 존재하는 것 같이 돼버린 의식, 바로 이것이 우리 몸을 병들게 하는 이유가 된다.

또한 이런 차이가 바로 무지한 자연 문명이 엄청난 양의 의학적 지식과 건강상식을 소유한 인간문명보다 건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 하겠다.

이제는 타인들의 몸이 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 내 몸이 하는 소리를 듣고 응하는 대화방식을 배워야 할 때다. 몸 즉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병의 증상이 있어도 그 원인이 다를 수 있고, 치료방법과 예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때문에 자신(환자)의 몸(체질)을 이해하는 것은 건강을 위해 결코 무시되면 안 되는 가장 우선적인 것이다. 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살피는 것은 그렇지 못한 경우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온다.

아파도 왜 아픈지 알고 아픈 것은, 이유를 모르고 아픈 것과는 전혀 다르다. 이유를 알면 질병을 원인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동시에 예방도 가능하다. 그렇지 못한 경우, 질병치료보다는 결과적 증상을 조절하고자 불필요한 약물사용과 부적절하고 과다한 영양섭취로 인해 오히려 더 어려운 질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부른다.

인간의 체질은 여덟으로 구분된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인간의 8체질 세계를 통해 보이는 건강과 질병에 대한 새로운 생각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권우준 원장(제선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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