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또는 천식 환자의 한방 치료

△감기 기침과 천식 기침은 치료약물이 정반대 성격이므로, 잘 구분해 처방한다. 사진ⓒDollarphotoclub_carballo

 

천식 처방은 증상에 따라 ‘맥문동탕’ 또는 ‘소자강기탕’

 

일반적인 감기 기침을 치료하는 약물과 천식을 치료약은 정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다. 감기 기침은 수분을 줄이면서 가래 삭이는 약을 쓰는 반면, 천식 기침은 폐와 기관지에 수분 공급하는 약을 처방해야 효과가 있다.

 

▲감기 기침? 천식 기침?

감기에 걸리면 한기(寒氣)로 기관지가 수축하고 수분 배출이 잘 안 돼 폐와 기관지에 수분이 증가하며, 묽은 가래와 콧물이 나오고 기침을 하는 감기 기침이 된다.

감기 기침과 다른 여러 이유로 폐가 건조해지면 가래가 진해져서 기관지 벽에 달라붙어 잘 안 떨어지고, 이것을 배출하려고 강하고 건조한 기침이 나오는 천식 기침이 된다.

한의학에서 외감 풍한에 의한 감기 기침은 마황, 반하, 세신, 건강 등을 사용해 폐와 기관지에 과잉된 수분을 말린다. 천식 기침은 오미자, 맥문동, 천문동, 생지황, 행인 등 진액이 풍부하고 미네랄이 많은 약물로 폐의 보습 효과를 보강한다.

두 기침이 섞인 경우, 두 처방 약물을 적절히 섞어 쓴다. 또는 두 처방을 따로 만들어서 아침과 저녁에 교대로 사용한다. 아침, 점심, 저녁 식후, 취침 전에 각각 교대로 쓰지 않으면 치료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기침 구분법

보통 감기 기침은 낮에, 천식 기침은 밤에 많다. 콧물이 많고 가래가 묽으면 외감 풍한에 의한 감기 기침이고, 건조하고 가래가 잘 안 나오면서 야간에 기침을 많이 하면 천식 기침이다.

감기 기침이 오래돼 폐가 건조해져서 천식으로 발전하는 사례는 자주 볼 수 있다. 야간 수면 중에는 심폐 기능이 왕성해져서 심장에서 발생하는 열이 많아지고, 폐가 건조하면 야간의 천식 기침이 나온다.

그러나 마황과 석고가 함께 배오되는 갈근가석고탕, 마행감석탕 등은 외감 기침인데도 야간에 격심히 기침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증상을 잘 구분한다. 이 경우에도 마황 처방과 함께 천식 처방을 함께 교대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폐가 건조해지는 이유는 감기가 오래 낫지 않으면서 땀이 많이 나가거나 기침을 오래할 때다. 또 지속적인 과로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엔, 심장이 평소보다 많은 일을 하게 돼 심장 근육에서 더 많은 열이 난다. 이를 식히려고 폐의 수분이 많이 소모되고 폐가 건조해진다.

 

▲맥문동탕

<금궤요략>에 소개된 ‘맥문동탕’은 천식의 1호 처방이다. 외감 풍한으로 인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없으면서 기침을 할 경우에 가장 먼저 사용할 수 있다.

구성은 맥문동 15g, 반하∙갱미(맵쌀) 각 10g, 인삼∙감초 각 4g, 대조 6g이다. 보통 갱미를 빼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평소 소화력이 약하지 않은 사람은 인삼과 대조를 뻰다.

처방 중 맥문동, 인삼, 갱미는 건조해진 폐에 진액을 공급한다. 반하는 마황보다 약하나 기관지 확장 공능이 있어서 산소 흡입을 증가시켜 심장 박동을 강화한다. 또한 호흡기에 혈액 공급을 증가시켜 따뜻하게 해서 폐와 기관지에 울체된 수분과 담음을 소산(消散) 시킨다.

맥문동탕은 인삼과 맥문동으로 진액을 공급하고, 반하로 화담(化痰)시켜서 일보일사(一補一瀉)해 폐의 기능을 회복시킨다. 이와 함께 갈근가부자탕, 마행감석탕, 마행감석가부자탕, 소청룡탕, 소청룡탕가석고 등의 약물과 합방하나, 교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즉 아침에 갈근가부자탕, 저녁에 맥문동탕, 혹은 아침에 갈근가부자탕, 점심에 맥문동탕, 저녁에 갈근가부자탕, 취침전에 맥문동탕 등으로 쓴다.

천식 증상이 약간 있으면 갈근탕가반하맥문동석고부자, 마행감석가반하맥문동부자 등으로 합방한다. 맥박에 힘이 있고 족랭과 외한(추위를 두려워함) 증상이 별로 없으면 부자를 넣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천식 치료에 마황 처방에 부자를 넣는 것은 증상이 감기 기침이나 독감으로 발열현상이 지나면서 진액소모가 커서 폐가 건조한 경우가 많다. 이 때는 대개 맥이 약한 허한(虛寒) 증상이 나타난다.

맥문동탕은 설질이 붉고 설열(舌裂)이 있으면 생맥산을 가한다. 흉강이 텅 비어있어서 울리는 기침이 있으면 맥문동탕을, 이 때 기침하면서 흉통이 심하면 행인과 선복화를 4~6g 추가한다.

외감 풍한의 감기 증상이 없으면서 천식 기침이 있으면 맥문동탕, 맥문동탕합생맥산 등을 사용한다. 때로는 보중익기탕 합방도 한다.

하지만 외감에 민감한 환자들이 천식치료가 잘 안 되고 효과가 더딜 경우, 갈근탕가석고부자 등 외감풍한 방제를 중간 중간에 복용, 풍한을 발설할 필요가 있다.

 

▲소자강기탕

<상한론>의 계지탕과 <금궤요략>의 반하후박탕을 합방하고, 여기에 전호, 당귀를 가해서 만든 ‘화제국방’ 처방이다. 반하 8g, 소자 6g, 진피∙후박∙전호∙계지∙당귀 각 5g, 생강∙대조 각 3g, 감초 2g으로 구성된다.

이 처방은 맥문동탕이나 생맥산 등 처방에 있는 맥문동을 사용해 천식이 더 심해진 노인 천식, 천식 기침 등에 쓴다.

만일 족랭과 외한증이 심하면 포부자를 매회 1~2g 가해야 효과가 있고, 평소 식체가 있으면 지실, 향부자 등을 넣어 사용한다. 촌맥이 함몰되고 무기력하면 황기를 4~20g을, 흉통이 있으면 선복화를 가한다.

소자강기탕의 천식 환자는 의외로 숫자가 많고, 효과도 대단히 좋다. 계지탕과 반하후박탕의 이해와 운용법을 터득하는데 중요한 처방이며, 시호계지탕의 시호를 전호로 대치해 사용하는 묘법(妙法)을 이해에도 중요하다.

소자강기탕의 환자들은 제하함몰이 심한 경우가 더러 있는데, 지황의 증, 혹은 육미나 팔미로 오해하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강주봉 원장(한국 샬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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