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경박사의 뇌신경 한방 재활 (3) – 시냅스: Syna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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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의과 대학을 비롯하여, 다양한 보건계열 학교의 동아리 이름으로 아마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아주 유명한 명칭 하나가 바로 ‘시냅스(synapse)’다. 이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처럼 의료계에 필요한 인재가 되어, 중요한 정보를 나르는 구성원이자 필요한 도구가 되겠다는 뜻을 내포한 이 단어는 학생들이 동아리 이름으로 사랑해주는 그 이상으로, 의학계에서도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단어가 만들어진 유래부터 알아보자면, synapse는 Sherrington(1987~1952)이라는 영국의 신경생리학자, 조직학자, 세균학자, 병리학자인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단어이다. 이 단어는 합성어로 엄연한 어원을 따지자면, “Synaptein”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하였다. 이 단어는 그리스어 “sys(함께)”+”haptein(결합하다)”의 합성어로 만들어졌다. 시냅스의 작용은 뉴런이 작동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뉴런이 다양한 전기적, 화학적 작용들을 기반으로 자극 및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할 때, 말 그대로 그 역할이 가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중요한 ‘도구’가 바로 ‘시냅스’이다.

▲말 그대로, 사람의 뇌 활동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는 ‘전달’ 이라는 것이고, 신경 세포가지와 가지들이 정보 전달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서로를 이어주고, 신호를 주고 받는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조금 독특한 모습을 관찰 할 수 있다. 그것은 자극에 대한 전달 방식이, ‘완전히 직접적’인 것 보다는 ‘부분적으로 간접적’인 방법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명확히 구분 지어, ‘직접적’ 혹은 ‘간접적’이라고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설명 기준에 표시를 한 것처럼 서로 밀접한 연관은 있으나 이를 ‘완전히’ 혹은 ‘부분적’ 이라는 설명으로 조금 세분화 시켜야 설명에 대한 이해가 명확할 것 같아서 범주를 나누었다.

▲쉽게 설명하자면, 모든 정보 전달이 ‘완전히 직접적’이지는 않다.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정보를 주고 받는 연결고리 사이는 서로 ‘약간의 거리’를 두고 전달이 되며, 전달 방식 역시 화학적, 전기적 방법을 활용한다. 그 약간의 거리에 자극들이 ‘흐름’을 만들어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만약 ‘완전히 직접적’인 방식으로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직접 마주 앉아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혹은 귓속말로 이야기를 해야 할 수 있다. 물론, 정확도나 구체적 상황 설명 혹은 비언어적 부분까지 포괄하여 전달하는 방식에서는 효율을 볼 수 있으나, 만약 정보의 양이 방대하고, 많은 사람에게 동일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멀리까지 장소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전달해야 한다고 하면, 전달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다. 그래서 시냅스는 이 전달 방식이 갖는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단점을 최소화 시키기 위해 얼핏 보기엔 직접적으로 보이나 간접적인 방식을 채용한 것이다. 즉, 전화, 이 메일, 메시지 등등 우리가 눈에 보이는 선이나 연결 과정이 없어도 전기적, 화학적 방식을 동원하고 시간, 공간에 대한 제약을 최소화시켜 정보를 전달시키는 것처럼 정보 전달을 위해 시냅스가 활용된다.

 

 사람의 뇌에 약 수 십조 내지 100조개의 시냅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뉴런의 존재 그 이상으로 뉴런 연결 부분 마다 시냅스가 존재한다. 이는 곧 전달하는 연결 정보도 중요하지만, 전달 과정과 방식도 중요하다는 것을 뜻 한다. 결국, 이 수 많은 시냅스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고 전달하는가에 따라 결과는 천자만별로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우리는 1시간의 시험 시간 동안 그 문제를 모두 풀고, 답을 제출해서 아마도 100점을 받지 못 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만약 똑같은 시험 내용을 일주일 동안 풀어보라고 했다면? 아마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오차범위 없이 정보를 전달하는가? 이것은 아마도 인터넷 속도에 관여하는 광케이블에 많은 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 시냅스는 그런 존재에 가깝다. 그래서 방대한 양의 정보를 동시다발적으로 적재적소에 활용이 가능하면 그 분야의 ‘천재’가 되는 것이고, 아무리 작은 정보로 전달 과정에서 처리 과정이 길어지고, 복잡해 지면서 결과물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 한다고 하면, 그 분야의 ‘바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시냅스 역시 뉴런과 마찬가지로, 전기적, 화학적 정보 전달 방식을 사용한다.

시냅스의 전기적 전달이 이루어지는 동안, 시냅스에선 물질 교환이 이루어진다. 도파민, 세로토닌, 글루타민산염 등의 신경 전달물질들이 신호를 받아들여, 신경 세포의 활성을 ‘흥분’ 또는 ‘억제’ 상태로 움직여가며 정보 전달 과정을 만든다. 즉, 메시지가 들어오지 않는 전화기는 지금 현재의 기준으로 ‘억제’ 상태고, 메시지가 들어오는 전화기는 ‘흥분’ 상태가 된다. 명확하게 사람의 뇌 반응이 요구되는 자극에 적절하게 맞춰져서 버튼이 켜지고, 꺼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자극이 더 빠르고, 명확하게 되기 위해서는 ‘흥분’ 과정에서 오차가 최소화 되어야 한다. 즉, 중간에 오류 반응이 일어나지 않고, 마지막 결과물에 도달할 때까지 전달 과정이 완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뇌가 ‘집중’ 이라는 방식을 사용하며, ‘몰입’ 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극 전달을 더 견고한 체계로 만든다. 그렇지 않은 경우, 즉 ‘억제’ 상태에서는 인체는 휴식 상태거나 혹은 자극 단절 상태를 경험한다.

 

한의학적 시냅스 흥분 상태 vs 억제 상태

한의는 이론의 해석 방법과 치료의 전달 방식이 은유적이고, 비유적이다. 양방의학처럼 직접적이고, 강력한 상황을 매번 똑같이 연출하지 않는다. 은유(隱喩)는 연상이나 대조, 유사 등을 통해서 효력을 발생시키는 언어의 수사적 비유법이다. 은근한 비유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지만, 직접적 전달보다 더 인상적인 표현이 가능하고, 사물을 다른 말로 이해하는 개념이다. 비유(比喩/譬喩)는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직접 설명하지 아니하고 다른 비슷한 현상이나 사물에 빗대어서 설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의학적 치료의 접근은 ‘완전히 직접적’ 이라기 보다는 ‘부분적으로 간접적’인 경우가 많다. 이는 시냅스의 전달 방식과 굉장히 유사하다. 사람의 몸이 운율을 갖고, 의미 있는 선율 속에 움직이게 하는 것이 한방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에게 다르고, 또 다양한 부분에서 다각적 사고를 요구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간단할 수 있지만, 깊이 들어가면 끝도 없이 복잡하고 어려워 지는 것이 한방이다.

 

▲한방적 접근으로 시냅스를 ‘흥분’ 과정에 도달시킬 목적이라면, 계산적 수치 전달과 과학적 분석만으론 어렵다. 결국, 그 과정 안에서 사람의 인체라고 볼 수 있는 소우주(小宇宙)에 ‘흐름’을 만들지 않는다면, 절대 한방적 시냅스의 ‘흥분’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 인체의 흐름 전체, 그리고 뇌와 긴밀히 연결된 심장, 그리고 그 안에서 반응하는 수 많은 감각과 감정, 자극에 대한 반응들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만 딱 맞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열쇠가 있다 한들, 내 자물쇠에 맞는 열쇠를 찾지 못 하면 열리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한의의 접근법은 부분과 전체, 흐름과 맥락, 조화와 균형을 알지 못한다면 굳게 닫힌 그 문이 결코 열리지 않을 것이다. 많은 치료와 정보들이 더 많은 자극을 만들어 내고 있다. 물론, 때론 맞고, 때론 틀리다. 뉴런이라는 똑똑한 신경세포가 선택한 도구이며, 굉장한 파급력을 갖고 있는 시냅스는 ‘흥분’과 ‘억제’ 반응처럼 호불호가 명확하다. 한의를 통해 효율적인 방법으로 시냅스의 ‘흥분’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면, 분명 인류가 놀랄 만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박헌경,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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