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경 의학박사의 뇌신경한방재활 (4) – 신경전달물질((神經傳達物質) : neurotransmitter

▲©AdobeStock_244673956

 

▲누군가 나와 너무 마음이 맞는 사람과 쉼 없이 대화를 이어가면서 굉장히 기분 좋았던 경험을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상대방이 정말 거짓말처럼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가 나온 것 같이,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순간, 본인이 내 생각과 똑같은 이야기를 하거나, 남들 모두 웃지 않는데 딱 나와 단둘이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경험을 해봤을 수도 있다. 신경 전달 물질은 딱 그 순간에 맞춰서 내게 정확한 정보 전달을 해주는 특수 화학 물질이나 다름없다. 귀가 아프면, 턱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그 주위에 연결되어 있는 기관들이 다 같이 아픈 것처럼, 우리 몸의 세포들은 가장 먼저 주변에 인접해 있는 기관에 영향을 끼친다. 우리도 나와 가장 친한 친구, 가족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쉽게 받는 것과 같은 원리로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가까운 사람들이 서로에게 복잡 미묘한 감정과 행동, 언어적 피드백을 받게 된다. 그런데 그 중심에 바로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가 있다.

 

▲근묵자흑(近墨者黑) 근주자적(近朱者赤)이라는 한자어가 있다.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게 물들고, 붉은 색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붉게 물든다는 뜻이다. 즉, 악한 사람과 사귀면 악해지고, 착한 사람과 사귀면 좋은 사람이 된다는 표현을 하는 말인데, 이는 신경 전달 물질과 높은 유사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살면서 겪게 되는 수 많은 자극들이 있고, 그에 따라 우린 다양한 반응을 하게 된다. 이런 결과들이 모여 여러 형태를 도출하게 되는데, 그때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인접한 환경’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뇌신경 세포도 이와 같이 주변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데 그 중심에서 일하는 것이 신경전달물질이다. 누군가가 자극을 발생하게 되면, 그에 맞는 적절한 반응을 하는 것은 뇌 활동에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다양한 신경전달 물질들이 적절한 반응에 대비해 준비하고, 움직여 주지 않으면 다양한 정신과적 문제와 신체적 질환이 사람을 괴롭게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있는 신경전달물질에 대표적으로 ‘아세틸콜린, 도파민, 아민, 뉴로 폅타이드,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뿐만, GABA, 글루타메이트 등이 있으며, 다양한 신경전달물질들은 모두 제각기 자기의 역할이 있다. 수 많은 화학 물질들이 적재적소에 본인의 역할을 해야 우리의 신경세포와 근육세포는 그 순간에 맞게 명확한 자극과 반응을 보일 수 있게 된다. 신경전달물질의 전달 과정은 조금 특별하다. 이들은 신경세포에서 합성되고, 신경 종말에 위치하고 있는 ‘연접 소포(vesicle)’에 저장된다. 그리고 ‘자극’을 받으면, 그때 연접 간극에서 유리되어 수용체와 결합하고 이는 다음 세포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이 된다. 대표적으로 흥분과 억제의 두 활동을 하게 되고, 각 상황에 맞는 전달 물질을 사용한다. 신경 전달 분자는 소포 내에 쌓여 있다가, 자극을 받으면 방출된다. 자극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대기 상태로 소포 안에서 반응을 기다리고, 정확한 자극이 발생했을 때 각 신경전달물질들이 기능을 하며 방출하는 것이다. 이것은 즉, 아무 상황에서나 수시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님을 뜻 한다. 수업 듣는 교실에서 갑자기 옷을 벗고 책상위에 올라가 춤을 춘다면 적절한 상황에 맞는 반응이 아니다. 결국 신경 전달 물질은 생각보다 체계적이고, 활동이 세분화 되어있고, 순서화 되어있다. ‘준비-시작-출발’ 과정처럼, 어떤 자극이 일어나기 전에 모두 전투 태세를 갖추고 준비하고 있다가 명확하게 그 역할을 담당한 신경 전달 물질이 활동할 시기가 되어야, 출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극 받고 방출되는 과정에서 대표적인 활동인 ‘ 흥분’과 ‘억제’를 한다. 이는 인체가 하는 활동 중 ‘ 수축’과 ‘이완’,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 , ‘활동’과 ‘비활동’ 처럼 역할들에 명확한 목표성이 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한 것은 이 역할들의 중간 과정이 아주 분명하게 나뉘어 있지는 않다.

 

예를 들어, 한방에서 설명하는 낮과 밤, 사계절, 태양과 달 같이 그 결과는 분명하나 그 중간에서 동이 트기 바로 직전의 가장 어두운 상황이라 던가, 계절이 바뀌는 그 중간 어디쯤, 태양이 들어가기 전 기묘하게 달과 같이 떠 있는 하늘 처럼 그 ‘ 중간 과정’이 숫자와 과학적 수치처럼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종종 이 신경자극전달 물질들이 혼동하고 명확하게 어떤 순간에 출동해야 할지 판단을 쉽게 하지 못 하는 순간들이 온다. 그때, 그 방향성과 목표를 조율해 주는 것이 ‘뇌’다. 말 그대로 선수팀의 감독처럼 언제 준비하고, 언제 시작 신호를 듣고, 출발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것이다. 이 과정이 분명하고 빠르게 반복해서 잘 일어나면, 그 대표팀은 세계 경기권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고, 과정 중에 전달이 명확하게 이루어 지지 않고, 적절한 상황에 맞게 활동을 하지 못 하는 부조화가 반복되면, 대표팀은 경기에서 지는 것이다. 이것이 신경전달물질의 사용 원리다.

 

▲다양한 신경세포와 다양한 신경전달 물질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접해 있다가, 연접이 연결되어 있는 부위 안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활동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전달받는다. 즉, 연결된 선이나 연결 고리 없이 공간 안에서 퍼져 나오는 화학 물질에 의해 자극받고, 정보를 전달해 나가는 방식이다. 자연스럽게 신호가 보내는 쪽과 받는 세포 사이의 연접 부위에서 화학 물질 방출을 중심으로 전달되어 진다. 재밌는 예시로, 좁은 방 안에서 누군가가 방귀를 뀐다고 가정하면 그 사람과 가장 근접한 사람이 화학 물질 자극을 받아서 상황을 인지하게 되고, 그 화학적 자극이 퍼져 나가는 동안 방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그 자극을 알게 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그래서 신경전달물질의 전달 방식은 언제나 가장 인접한 세포에 빠르고, 강하게 자극을 전달하게 되고 이 자극이 점차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방식이 사용된다. 물론, 이를 통해 가장 대표적인 활동인 ‘흥분’과 ‘억제’ 반응이 나타나게 되고 이는 곧 인체 전체의 반응으로 이어진다. 사람 뇌 사용으로 예를 들면, ‘하나를 알면 열을 아는 사람’이 바로 신경 전달 물질의 원활한 사용의 대표적인 예다. 분명 하나의 자극을 주었지만, 그 자극을 통해 자극과 관련된 지식들을 흡수하고 응용하고 통합하는 과정이 빠르고 명확하게 일어나면 뇌 사용 전체가 명확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학습도 빠르고, 통합과 응용, 수용이 다양하게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한방에서 이루어지는 신경전달 물질의 자극 활동, 원위 취혈, 국부, 아시혈 등등 다양한 한의학적 침 치료 법이 있다. 그리고 아픈 부위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기관의 사기를 없애 주고, 부족한 부분의 보해주는 약 치료법도 있다. 그 외 다양한 원리의 치료법 역시 ‘신경전달물질’을 자극하는 원리로 이루어져 있다. 명확한 기전을 밝혀내지 못 했지만, 수 천년간 이어온 경험에 의해 밝혀진 ‘경험혈, ‘특효혈’ , 그리고 다양한 방제와 비방들 모두 ‘신경전달물질’을 적재적소에 정확하게 자극했기에 이루어진 훌륭한 결과들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 모든 것들이 인접한 장기 혹은 주변 환경, 그리고 원거리에 연결되어 있는 신경 모두에게 연결되어 있는 병의 원리를 찾고, 이를 전달해주는 물질들에 ‘열쇠’를 제공해 주었기에 가능한 결과들이지 않았을까? 그러나 한방이 갖는 수 많은 장점들이 인정받기 어려운 여러 가지 이유는 아마도 이론을 중심으로 설명될 수 없는 여러 가지 치료 법들과 수 없이 발생하는 환자 케이스에 따른 ‘오차 범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극적으로 질병에 딱 맞는 치료 효과가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치료가 맞지만, 같은 질병, 다른 질병 마다 동병이치, 이병동치,  팔강 변증, 설진, 맥진, 망문문절 등의 다양한 기법들이 적용되었을 때 저마다 너무 다른 결과를 도출해 낸다는 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을 널리 활용하기엔 반복되는 걸림돌을 만든다. 한의에 걸맞는 적절한 신경전달물질 자극법을 만드는 것이 우리에겐 급선무라 하겠다.

 

<박헌경, 의학박사>

-Copyrights © 메디컬 한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디컬 한의 Medical Hani는 한의업계에 양질의 전문정보를 제공하고 일반인들에게는 한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창간됐습니다."미국 한의학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신문이 되기 위해 창간이후 현재까지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 Login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