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고 무조건 복용은 금물!

△최근 몸에 좋다는 광고로 유명해진 산수유. 사진(c)Dollarphotoclub_margo555

 

산수유, 로열젤리, 홍삼, 민들레……

전혀 다른 성분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이런 건강식품들은 마치 들불처럼 번졌다가 시들기도 한다. 최근엔 광고 카피 한마디가 흥미롭게 전해지며 산수유가 많이 알려지게 됐다. 마치 금수유처럼 값이 폭등할 정도였다.

산수유뿐 아니라 다른 건강식품들도 광고나 홍보를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이로운 것처럼 유행이 되는 것이 최신 트렌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산수유의 허와 실

산수유는 전라도 구례가 특산지이며, 예부터 한약재로 많이 애용돼 온 약재다. 혈액순환과 체력증진은 물론 신장계통을 강화시켜 요실금과 야뇨증에 좋다. 또한 신장이 허해서 나타나는 이명이나 요통에도 좋다.

한마디로 신장 기능이 약한 소양인 중에서 손발이 춥다고 하는 허한증에 많이 사용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만일 태음인이 먹게 되면 살이 찌고 소음인이 복용하면 위장충혈을 잘 유발한다는 점을 모르는 이가 의외로 많다. 게다가 맥이 빠르고, 얼굴이 붉고 숨이 헐떡이는 사람은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또한 수렴작용이 강하여 몸의 물이 빠져야 하는 부종환자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며, 습열로 인하여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고통스러운 방광염이나 전립선비대증의 환자에게는 소변을 더 불편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산수유의 효능은 체질에 맞게 사용하여야만 정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체질이 맞지 않으면 기대만큼의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불편해질 수 있다.

 

▲커피, 몸에 좋은가

이와 같이 체질마다 임상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비슷한 예로 전세계인이 즐겨 먹는 커피를 들 수 있다. 커피가 몸에 좋다 또는 나쁘다는 것은 각종 임상 실험 때마다 결과가 다르며 의견도 구구하다.

체질적으로 살펴보면, 커피는 태음인에게 보약과 같다. 태음인의 모닝 커피는 몸을 깨우며 정신이 맑아지면서 에너지가 솟아나게 한다. 단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커피를 마셔야 한다. 왜냐하면 태음인에게 단맛은 특히 더 해롭기 때문이다.

반면 커피는 소양인이나 소음인의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양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동물실험이나 무작위로 선정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커피의 인체반응에 대한 실험결과를 볼 때마다 체질을 모르고 소모적 논쟁을 하는 것이 좀 안타깝게 느껴진다.

 

▲홍삼과 체질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한국인의 대표 보약 홍삼은 체질에 관계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과연 그럴까?

홍삼은 인삼을 쪄서 말린 것으로 사포닌 성분이 더 많아지고 흡수가 잘 되도록 되어 있다. 소음인에게 사용하면 항암효과, 당뇨 개선, 빈혈, 골다공증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효능이 좋은 천하의 명약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소양인이나 열태음인이 홍삼을 장복하면 열감이 혈압이 상승하고 불면이 생기며 피부발진과 집중력 저하를 가져온다. 성장기의 아이가 집중력이 저하된다면 공부의 능률이 어떻게 오를 수 있단 말인가?

칼날이 날카로울수록 다루는 사람의 주의가 필요하듯이 약효가 좋을 수록 다루는데 약리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세심한 투여가 필요한 것이다. 체질에 관계없이 홍삼은 부작용이 없다고 한다. 인삼을 쪘다고 성분 변화가 약간 생길 수는 있겠지만 고구마가 되지는 않을 것이 아닌가.

 

▲로열젤리의 장단점

얼마 전에 필자의 환자가 무기력증으로 내원했다. 이유 없이 피곤하다는 것이다. 진맥을 해보니 별다른 병적 소인이 없어서, 특별히 먹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환자는 “로열젤리를 먹으니 기운이 나는 것 같아서 3~4개월 째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

순간 필자는 소양인이 성질이 더운 로열젤리를 장복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환자가 너무 로열젤리를 신봉하여서 특별히 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대신 로열젤리를 포함한 모든 보조식품을 끊고 1~2주 있다가 내원하라고 했다.

환자는 의아한 표정으로 돌아갔다가 1주일 뒤에 전화가 왔다. 무기력증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인을 설명해 주니 매우 고마워했고, 이후부터 그 환자는 사소한 비타민을 먹는 데에도 필자의 자문을 구하곤 한다.

 

▲잘못된 복용은 금물

요즘 백하수오가 갱년기 명약으로 광고 및 홍보되고 있다. ‘하수오(何首烏)’는 ‘어찌하여 머리가 까마귀처럼 새까맣게 그대로 있는가’라는 뜻이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이 약재를 두고 ‘정수를 채우고 머리털을 검게 하고 안색을 좋게 하여 늙지 않게 해준다’라고 하고 있다.

백하수오는 인삼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약이지만, 소음인의 약으로 다른 체질이 장복하면 오히려 갱년기 장애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런데 하수오가 모든 여성에게 좋다고 일률적인 효과를 강조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정보 전달이라고 생각한다.

민들레 역시 한방항생제로 열독과 종창을 풀어주어 유선염이나 구내염, 질염, 방광염, 위궤양, 만성피부병에 좋다. 하지만 역시 성질이 차가워서 아랫배가 차가우면서 설사를 하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이렇듯이 여러 유행하는 건강식품들이 제조사의 일방적 광고로 소비자들이 맹신하고 따르는 경향이 있다. 우리 한의사들은 소비자 또는 환자들이 건강식품을 제대로 먹을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주고, 객관적 체질 판별로 환자들의 평소 섭생과 운동법 등을 잘 가이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세준 원장(LA 밝은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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