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량 적은 겨울철엔 ‘팥’이 최고

△팥의 칼륨, 사포니, 폴리페놀 등의 성분은 혈액을 맑게 해 고혈압, 고지혈증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사진©Andystjohn_Stock Free Images & Dreamstime Stock Photos

 

우리 몸은 외부 기온에 민감하다. 따뜻한 기운이 몸을 늘어지게 하는 반면, 차가운 기운은 움츠러들게 한다. 추위가 신체의 각 장기와 혈관, 신경을 위축시키면, 순환장애를 유발해 면역력이 감소되어 질병을 일으키거나 이미 갖고 있는 병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겨울에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소모되는 열량이 다른 계절보다 10~20%가 더 많으므로, 열량이 높고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음식을 온열성, 평성, 한량성으로 분류한다. 온열성은 몸을 따뜻하게 하여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한량성은 몸을 차게 하며, 평성은 보편적으로 누구나 섭취 가능한 것을 뜻한다. 음식 섭취 시의 실제 온도와는 관련이 없다.
사과는 차게 먹어도 온성 식품에 속하고, 녹차는 뜨겁게 마셔도 한량성 식품이다. 한량성 식품을 평성으로 바꾸기 위해 옛 선조들은 소금에 절이거나 햇볕에 말렸다. 때로는 파, 마늘, 고추 등에 양념해 발효시키기도 했다. 건조, 가열, 발효, 양념 등의 과정을 더함으로써 온가족이 함께 약 대신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되는 것이다.
제철 음식을 먹으면 면역력이 증가해 병에 잘 걸리지 않고, 걸리더라도 쉽게 이겨낼 수 있다.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는 것은 영양 성분이 최고조에 달한 시기에 섭취하는 것이다. 우리 몸도 그 계절의 변화에 알맞게 조절이 된다.
내 몸에 맞는 제철 음식을 단순하게 조리하여 자연 상태에 가깝게 먹는다면, 음식을 약용하는 데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추운 겨울이라고, 온열성 식품을 무조건 선택하기보다는 내 몸이 원하는 제철식품을 고르는 것이 좋고, 적절한 조리를 통해 중화시켜 먹는 것이 좋다.
겨울 제철 음식으로는 스태미너에 도움 되는 ‘굴’, 혈당을 낮추는 ‘귤’, 변비예방에 좋은 ‘고구마’ 등이 있다. 또한 ‘동지’하면 떠오르는 ‘팥’은 겨울철을 이기는 가장 좋은 식품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동지는 양력으로 12월 22~23일경으로,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음력 11월의 큰 절기로 중국 공공씨의 아들이 죽어 역신이 되었는데,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팥이었다고 하여 팥죽을 먹는 관습이 유래됐다.
팥 100g에는 단백질 8.9g, 탄수화물 24.2g, 식이섬유 12.8g, 칼륨 1.5g, 칼슘 30mg, 인 100mg, 철분 5.4mg, 비타민B1 0.45mg, 비타민B2 0.06mg 등이 함유돼 있다. 지질 함량이 적은 대신 팔미틴산, 스테아린산, 아라키돈산 등 질적으로 우수한 지방산을 함유한다.
팥의 비타민 B1은 곡물 중 최고 수준이다. 이 성분은 당분을 에너지원으로 뇌에 공급해주어 피로회복과 정신 안정에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와 칼륨, 팥 껍질에 든 사포닌, 폴리페놀 등의 성분은 이뇨와 배변활동을 돕고,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한다. 또한 항산화작용으로 노화의 원인인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간 기능 장애를 예방한다. 이와 함께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을 저하시켜 주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의 개선과 혈액순환을 도와서 피를 맑게 한다.
팥은 삶아서 껍질, 물과 함께 마셔야 다양한 유효성분을 섭취하는 데 가장 좋다. 하루정도 미리 물에 불린 팥을 센 불에서 한 번 끓인 후, 그 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가득 부어 약 불에서 1~2시간 조려서 팥이 부드러워지면 불을 끈다. 이렇게 삶은 팥에 소금을 약간 넣어 하루 한 공기 정도씩 먹으면 된다.
팥은 알맹이가 고르고 포동포동하며 붉은색이 진하고 껍질이 얇은 것을 고르며, 철과 결합하면 흑갈색으로 변색되므로 철 냄비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한 몸이 약하거나 냉한 사람, 평소 혈액이 부족하고 마른 사람은 장복하면 좋지 않다. 위가 허할 때는 가스가 차고 장이 허할 때는 설사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곽태훈 기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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