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원 원장의 『사암도인침구요결』 해석 ①

△ 『사암도인침구요결』은 사암도인의 ‘오행의 개념’부터 시작한다. 먼저 이것을 이해해야 한다. 사진ⓒDollarphotoclub_Amiris

 

사암침을 제대로 알려면 사암도인의 사고부터 이해하라

오행의 개념, 간∙대장 상합 및 상통관계, 정격과 승격의 개념부터 알아야

사암침 입문자들은 대부분 기존에 나온 사암침 해석 책을 보고 공부하고 어떤 증상에 무슨 정격(승격)식으로 외워 기계적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기존 책들의 저자 역시 처음에 사암침을 공부한 책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이 바로 『사암도인침구요결』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은 60년대 말~70년대 초 출간됐다. 이후 나온 사암관련 도서들은 이를 기본으로 저자의 생각이 더해졌을 것이다. 결국 독자들은 사암도인의 생각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저자의 견해를 얻을 수 밖에 없다.

사암도인의 사고체계를 이해하고 기본을 충실히 공부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오히려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의 진료를 되짚어 오류를 살피고 더 좋은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다.

필자는 올 한 해 동안 『사암도인침구요결』을 연재하면서 설명이 부족하거나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함께 읽어나가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 오행의 개념

이 책은 오행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며 시작한다. ‘제1장 중풍치방보사영수별방오행오리통제병’에서 사암도인은 풍을 논하며 “風者는 天地之正氣오 山川之噓氣라 是故로 在天之氣와 在地之木과 節序之春과 人身之肝과 病者之邪也”라고 했다. 풍은 하늘의 정기고 산천에서 부는 것으로 하늘의 기운과 땅의 나무, 절기로써의 봄, 인체의 간, 그리고 병자의 사기와 같다.

또 體氣虛弱이면 風必傷腑니 補陽金而瀉火하고 血脈殘衰면 疼可損臟이니 溫陰土而平木이라. 몸이 피곤하면 풍이 반드시 부, 즉 대장을 상하게 하니 양금인 대장을 보하고 화경(소장화, 심, 삼초 등)을 사하고 혈맥이 쇠약(비장 기능 저하)해지면 동통이 장을 상하게 하니 음토(비)를 따뜻이해 바람을 가라앉힌다.

陽水偏枯를 謂之半身不隨니 可治三里오 風痹는 四肢不遂니 必診腕丹이라 懿庵忽不知에 能治十宣이오 涎泄如浪에 宣通八邪라 總上大略하여 繼下小節하노니 應八卦而執證하고 察五行而 治痊. 방광수(양수)가 지나치게 고갈되면 반신불수의 원인이 된다. 중풍환자는 방광수가 말라 발생한 것이며 족삼리로 치료할 수 있다.  풍비는 사지불수니 반드시 진맥한다. 정신이 나가면 십선으로 치료하고 침을 흘리면 팔사를 사용한 후, 팔괘로 증을 진단해 오행(직관적)으로 치료한다.

 

▲ 간∙대장 상합/상통관계

사암도인의 사고를 이해하기 힘든 것은 상합 및 상합관계에 대한 과정이 빠져 있어서다. 이를 모르면 사암침 공부에 진척이 없다.

“體氣虛弱이면 風必傷腑니 補陽金而瀉火하고 血脈殘衰면 疼可損臟이니 溫陰土而平木”의 경우, 風과 陽金은 간과 대장의 관계다. 오수혈의 정혈(기가 처음 샘물처럼 퐁퐁 나오는 곳)에 해당하며 상합과 상통관계를 뜻한다.

오수혈은 상합관계로 유추할 수 있다. “혈맥이 잔쇠하면 온음토”란 것은 비장을 온비하란 의미가 양수(방광수)가 마르면 반신불수(현대의 중풍환자)가 된다. 방광수는 오수혈을 보면 심과 상합관계인 형혈이며 상합관계 중 乙庚合金, 丁壬合木 등의 마지막 금과 목 등은 이들이 만나서 나오는 상이다.

상합 관계는 극의 관계로 양이 음을 극한다. 상통은 육기에서 나오는데 태양경은 태음과, 소양경은 소음과, 궐음은 양명과 상통한다. 단 상통관계는 수족으로 각각 연결된다. 예로 족태양방광은 수태음폐와, 수소양삼초는 족소음신과 통한다.

상합은 하늘의 기운, 상통은 땅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면 이해하기 편하다. 때문에 상합은 5개, 상통은 6개다. 상통에 1개가 더 있는 것은 하늘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오면서 상화가 생겨 火가 생겨서다.

정신이 없으면 십선을 취하란 의미는 정혈, 손가락 끝의 정형을 통제하는 것으로, 간∙대장의 균형을 맞추기 때문에 깨어난다. 정혈의 근본은 목도 대장도 아닌 ‘금의 상’이다. 정상적 관계에서 나오는 자식이 정혈로, 그냥 금상(피부와 두뇌/뇌 기능)이다. 침을 흘릴 때 팔사를 사용하는 이유는 팔사를 비토(脾土)로 봐서 손가락은 형혈, 손바닥과 손등은 수혈이 된다.

이상이 바로 사암의 오행에 대한 개념이나 용어가 유사해 혼동하기 쉬운 부분을 주의한다. 정혈이란 목, 간, 대장, 양금 등으로 이해하면 안 되고 금상은 개념이란 것을 이해한다. 목상은 담, 토는 위, 수는 방광, 화는 심포의 기능을 각각 뜻한다.

 

▲ 정격과 승격의 개념

많은 사람들이 사암침법의 정격은 보법, 승격을 사법이라 한다. 이는 다소 무리가 있다. 정격은 각 경의 본(폐경의 경거, 심의 소부와 같은 혈)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영향으로 기능이 비정상 및 저하된 것이다. 외부 요인으로 본의 기능이 문제가 생기면 정격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승격은 본의 문제가 아닌 외부 영향으로 기능이 항진된 것을 치료하는 것이다. 때문에 사암도인은 보법, 사법이 아닌 정격, 승격이라 말했다.

경거는 금의 금혈로 수렴 역할을 하며 비경의 상구, 심경의 영도, 간경의 중봉, 신경의 부류 등은 각 경락의 본으로 본다. 경거의 기운이 떨어지면 각경의 금 기운이 저하된다. 이게 본이다.

정격의 예로 폐정격은 태연, 태백 보 어제, 소부를 사한다. 태연과 태백을 보하는 것은 경거를 돕는 토생금의 의미다. 어제 소부는 화의 기운을 눌러 금을 살리는 것으로 경거를 살리는 의미로 화극금이다. 결국 경거를 돕는다. 즉 사암침법은 본을 밀고 당기기 때문에 강력한 치료효과가 있다.

폐승격의 경우, 소부, 어제보 음곡, 척택을 사한다. 소부, 어제를 보하는 의미는 화기를 강하게 해 경거(금)를 누르기 위함이며 음곡, 척택을 사한 것은 경거를 누른 화를 돕기 위한 것이다. 결국 승격에서도 핵심은 경거에 있다.

침 4개를 놓는 것은 정격이든 승격이든 각 경의 본을 돕기 위함으로, 이것이 정격과 승격의 개념이며 어떤 것을 사용해도 각 방의 구성이 추구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치료하는 것이 바른 사암침법의 사용법이다.

윤동원 원장(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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