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원 원장의 사상의학으로 환자 치료하기 ④ 우울증 환자

 

우울증과 함께 무력, 두통, 수면문제 있는 소음인 환자 치험례

침-소장열격, 담정격, 비정격, 한약-향사양위탕, 관계부자이중탕, 승양익기부자탕 등

 

이번 호에서는 우울증과 각종 제반 증상으로 고생하는 12세 히스패닉 남아를 사상의학으로 치료한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 보겠다.

 

▲ 환자의 증상

12세 히스페닉 남아가 부모와 함께 내원한 적이 있었다. 이 남아는 3년전부터 우울증과 함께 집중을 하지 못하는 증상이 있었고 무력, 두통, 무기력, 수면문제, 잘 먹지 못해 환자 본인은 물론 부모 역시 고통을 받고 있었다.

이 남아와 부모는 3년간 알려진 어린이 병원은 모두 다녔고 이로 인해 막대한 비용을 소비했다고 했다. 또 여러 병원을 거치며 각종 진단 및 검사는 다 받았다. 결국 환자의 부모는 인터넷에서 홀리스틱 닥터를 찾다가 내원했다고 말했다.

당시 환자의 몸무게는 89lbs(약 40kg), 혈압 92/50 p72으로 측정됐으며 이 같은 상태가 3년간 지속됐다. 또한 현재는 환자가 일반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워낙 증상이 오래 가고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특수학교로 전학을 권고 받았다고 한다.

 

▲ 진단 결과

체형은 소음인 형태로 보였다.

좌우 측 협통, 복진 시 복부는 아프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몸이 많이 위축돼 있는 상태로 탈수상태가 지속된 것으로 보였다. 정신적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모두 위험한 상태로 판단됐다.

혀를 검사해보니 혀가 왼쪽으로 외사됐다.

설진 결과, 좌측이 우측에 비해 근육에 활동이 위축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설첨이 함몰되지 않아 심적인 부담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였지만 간담부위가 부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식사를 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고 좌우 협통(脇痛)은 사암침법 이론상으로 비병(脾病)임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침치(鍼治)는 비(脾)를 중심으로 담과 소장이 상합/상통하고 소음인이므로 소장열격, 담정격, 때에 따라서는 비정격을 교차해가며 일단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는 것으로 위주로 치료한 결과 환자의 신체 및 정신적 상태가 점차 좋아졌다. 

이 환자는 식사를 잘 하지 못하고 대변은 설사가 나온다고 했다. 다행히 소음인임에도 불구 울광이나 망양증은 지난 상태였다.

병증은 소음증의 증세만을 보였다. 소음증의 원인은 하복부의 차가운 기운이 지나치게 많아져 가슴부위까지 차가운 기운이 넘친 상태다. 차가운 기운이 가슴부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소음증의 대표증상은 복통과 설사다. 이외 심번, 구중불화, 신체통, 골절통 등이 있다.

처방은 소음병 치료의 기본인 구미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향사양위탕으로 시작, 관계부자이중탕, 때때로 너무 힘들어할 경우, 승양익기부자탕을 사용했다.

지난번에도 설명했듯 숭양익기부자탕과 유사한 황기계지탕이 있다.

▲ 승양익기탕 vs 황기계지탕

승양익기탕증의 원인은 신양분리증이다. 소음인의 승양(陽)문제 특히 신양(腎陽)이 상승하지 못해 나타난 병증인 울광증(鬱狂證)에 승양익기탕을 사용한다. 소음인 표병은 계지탕의 상풍증으로 시작해 승양익기탕의 울광증으로 전이되고 보중익기탕증으로 변이한다.

승양익기탕과 황기계지탕의 구분점은 열감의 유무다. 안색의 열감 또는 환자 본인이 느끼는 열감 등이 있는 경우에 승양익기탕을 사용한다. 이는 신양(腎陽)이 상승하지 못해 열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양의 문제이므로 승양익기탕을 쓴다. 크게 보면 이들 두 방제의 차이는 양을 조금 더하면 치료가 될 것인지 양을 많이 더해야 치료가 될 것인지의 차이라고 이해한다.

여기서 양을 적게 더하는 것이 황기계지탕, 더 많은 양을 더해 치료하는 것이 승양익기탕이라고 보면 쉽다.

 

▲ 부자의 사용 방법

승양익기부자탕은 반드시 표증에만 사용하지 않는다.

임상경험이 많지 않은 한의사의 경우, 부자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실제 사용하면서 꺼리는 마음이 들 것이다. 이때는 부자 사용 전후 소변량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사고를 막을 수 잇다. 만일 부자를 써서 소변 색이 진해지면 사용하면 안 된다고 기억한다.

부자를 넣은 약을 환자가 먹고 기존 소변이 탁하고 진한색의 소변이 청장해지거나 청장한 상태가 계속 청장하다면 부자를 사용한 것이 문제 되지 않는다.

태음인도 소변이 탁하고 진할 수 있다. 부자는 태음인에 사용하면 간이 열 받고 조해지기 쉬운 상황이기 때문에 특히 태음인 리증에는 사용하면 안된다. 

또 태음인의 표병인 경우, 승청이 안된 것이 신 자체의 문제가 아닌 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태음인의 표병은 신양부족으로 비양부족으로 연계되는 소음인이 증세가 아니라 간의 기능이 폐가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크기 때문에 승청이 안되기 때문에 부자를 쓰면 안 되는 것이다. 부자는 심, 비, 신으로 귀경한다는 것을 기억해도 부자를 사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 소음인의 인삼 사용

위의 방법으로 환자를 3주 치료한 결과, 식사량이 늘면서 인해 몸무게가 서서히 약 4파운드 증가했고 기력이 조금씩 보완되고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한 인지능력과 집중력이 호전되고 자신감이 서서히 생겼다. 기분이 덩달아 안정이 됐다. 매주 1회 치료를 진행했다. 결국은 체액이 보완하는 것이 우선으로 생각했으며 이에 인삼을 집중적으로 팔물군자, 관계부자이중, 승양익기부자탕 등을 중심으로 선방했다. 소음인의 체액보완을 목적으로 할 경우, 인삼이 빠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집중력이 늘면서 무거웠던 혀가 가벼워지는 변화가 생겼다. 많은 경우, 소년의 경우도 설사를 해도 복통은 없었다.

치료 2달이 경과한 뒤 향부자팔물탕 하루 3봉을 기준으로 주 일회 진료하고 있다. 부모의 말에 의하면 60% 호전된 것으로 부모들이 인정. 초기 3개월에 상황이 호전됐지만 앞으로 치료의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음을 부모에게 주지시켰다.

 

▲ 우울증의 사상의학적 접근

환자가 보였던 증상 가운데 위중한 상태일 수 있는 우울증은 사상의학적으로 보면 심리적인 위축상황이라 이해한다. 

핵심은 3년간 지속된 증상 중 어떤 것이 가장 오래됐는지 봐야 한다. 입맛이 떨어지고 설사가 가장 오래된 것이다. 대변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승청의 문제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심울이 된 것이라 이해한다. 

이런 상태에서 학교에 가면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환자는 더욱 자신을 옥죄는 상황으로 상황이 점차 안 좋아지게 된다.

환자와 가까워 지면서 병이 발생한 시점인 3년전 집안에 이혼까지 갈 정도의 가정사의 문제가 있었으며 환자는 막내로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알아냈다.

 

▲ 대∙소변의 문제

가장 오래된 증세는 설사. 대변으로 볼 수 있는 승청의 부재로 볼 수 있는 심리가 울체되고 이 상태에서 주변 환경이 환자가 조절할 수 있는 상태를 넘어서 학교 친구, 부모 등이 모두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환자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향부자팔물탕은 향부자를 중용, 팔물군자탕의 기능을 향부자로 돌려 울체된 심리를 풀어주기 때문에 소음인 여성의 심리문제, 심계, 정충, 정신문제, 각종 스트레스 등에 폭 넓게 사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태음인의 청심연자탕을 연상하면 유사한 역할을 생각할 수 있다.

소음인 울광증이 망양이 됐을 때 소변이 붉게 변하는 것을 보고 부자를 쓴다. 부자는 소음인에 있어 한열에 다 쓴다고 이해한다. 소변이 붉어서 쓰는지 몸이 워낙 차 회양의 목적으로 써야 하는지 주관이 확실하게 선 뒤 사용하지 않으면 사고를 내는 경우가 있어 주의한다.

소음증에 사용하는 관계부자는 궐음증에도 사용하는 경우를 생각한다. 부자도 안 된다면 오수유를 사용하는 것도 생각한다. 

부자의 용량을 한계 없이 늘릴 수 없기 때문에 부자는 심비신만 덥히기 때문에 간경에 사용하는 오수유부자이중탕을 사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윤동원 원장(가야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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