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원 원장의 사상의학으로 환자 치료하기 ⑦ 소음인의 삼차신경통

△ 소음인의 삼차신경통은 승청불리로 인한 강음의 불리로 보고 천궁계지탕을 기본으로 계지반하생강탕이나 궁귀향소산 합방해 사용한다. 사진ⓒAdobeStock_pathdoc

 

소음인 표병, 천궁계지탕 기본∙계지반하생강탕, 궁귀향소산 합방

승청불리로 인한 강음의 불리, 승청-대변, 땀∙강음-소변 상태로 판단

 

48세 여성 소음인 환자로 삼차신경통 진단을 받고 극심한 통증으로 내원했다. 체형은 소음인에도 약간 통통했으며 양방에서 처방 받은 진통제를 일주일 사용했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호에서는 이 환자를 사상의학으로 어떻게 치료 했는 지에 대해 알아보겠다.

 

▲ 삼차신경통의 원인 및 증상

서울대학교 의학정보 자료에 따르면 삼차신경통(양방진단명)은 얼굴과 머리에서 오는 통각과 온도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뇌신경의 하나인 삼차신경에 병적인 변화가 생겨 얼굴의 감각이상과 함께 씹기 근육의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나난다.

통증이 주된 증상일 때에는 삼차신경통(trigeminal neuralgia)이라 하고 비교적 흔한 뇌 신경통으로 연간 인구 10만 명당 4.5명 꼴로 발생하며 중년 이후의 여성에서 비교적 흔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외상이다. 외상에 의해 두개골 기저부에 심한 충격이 가해질 때 복잡한 기저부를 통과하는 삼차신경이 다른 뇌신경 및 관련 구조물과 함께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감염 질환 중 삼차신경병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대상포진이다.

일반적인 삼차신경병증은 얼굴 감각의 저하 및 씹기 근육의 약화로 시작된다. 삼차신경에만 기능 저하가 일어나는 경우는 흔하지 않으며, 대개 인접한 다른 뇌신경의 기능 부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삼차신경통은 대부분 삼차신경의 제2, 3번 분지의 지배 영역에 편측성(한쪽)으로 나타난다. 날카로운 송곳이나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강한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갑자기 나타나서 수 초 내에, 길어도 2분 내에 사라지며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참기 어려운 심한 통증이 오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얼굴을 움찔거리는데, 이를 ‘유통성 틱(tic douloureux)’이라고도 한다. 통증은 저절로 나타나기도 하고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유발되기도 한다. 또한 얼굴의 어느 부분을 건드리면 통증이 유발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을 유발점이라고 한다.

 

▲ 삼차신경통의 양방 치료

항경련제인 카바마제핀(carbamazepine)이 가장 효과적인 약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70~80% 정도의 환자가 치료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다양한 부작용이 있으므로 약 8주 정도 투약한 후 증상이 없으면 약물을 서서히 감량하기도 한다.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에는 다른 종류의 항경련제를 사용할 수 있다. 기타 국소적으로 적용하는 마취 크림 등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신경뿌리를 압박하는 혈관고리 등의 증후성 원인에서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양방에서는 다양한 원인으로 분석하고 치료하지만 결론은 약물을 이용한 통증 완화가 목적이고 환자가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치료가 상당히 힘들어진다.

 

▲ 사상의학적인 진단

사상의학적으로 보면 이 증상은 소음인의 표병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환자는 소변불편을 느끼고 있지만 대변에는 큰 이상이 없다고 했다. 또 안면부에 통증을 느낄 동안에는 안면에 약간의 땀이 나는 증상이 있다고 했다. 또 밤에 통증으로 수면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설명했다.

소화관련 문제는 환자 자신이 잘 자각은 못하지만 복부에 압통이 있는 것으로 봐 별로 신통치 않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환자의 수족은 약간 찬 정도이며 삼차신경통으로 열감과 통증이 심한 관계로 찬 음료를 선호했다.

일단은 환자가 음인이기 때문에 승청불리로 인한 강음의 불리가 병의 원인이라 판단했다.

그간 여러 번 이야기했듯 사상의학에서 승청 여부는 대변과 땀으로 판단하며 소변의 상태로 강음을 판단한다고 말했다.

소음인의 표증은 신수열표열병(腎受熱表熱病)이다. 또 일반적으로 소음인은 항시 몸이 냉해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쉬운 상태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기 쉬워 적지 않은 소음인들이 특히 바이러스 등에 취약한 상황일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 사상의학적 치료법

사상의학적으로 표병(表病) 처방의 대표적인 것이 천궁계지탕(川芎桂枝湯)으로 소음인의 두통, 견갑통, 늑간신경통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편두통, 삼차신경통, 치통 등은 천궁계지탕을 기본으로 경우에 따라 계지반하생강탕(桂枝半夏生薑湯)을 사용하거나 궁귀향소산(芎歸香蘇散)을 합방해 사용한다. 통증이 심할 경우, 세신과 약간의 호초(胡椒)를 가감하기도 한다.

세신과 호초를 가(加)하는 이유는 이들 약물이 신열성 발산지제이기 때문에 제반통증에 대한 지통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호초는 맛은 맵고 성질은 몹시 따뜻하다. 위경(胃經)∙대장경(大腸經)에 작용, 중초(中焦)를 따뜻하게 하고 위로 치밀어 오르는 기를 내리며 담(痰)을 삭이고 해독한다. 소음인의 체질상 담(痰)이 항상 문제가 된다.

이 환자에게 3일정도 천궁계지탕과 궁귀향소산을 가감해 사용한 뒤 통증의 약 60%가 감소됐다. 이후 처방이 작용하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세신과 호초의 양을 증량해 20일간 추가로 복용케 했다. 이후 삼차신경통으로 인한 통증은 세신, 호초를 증량한 뒤 거의 90% 정도가 소멸됐고 하루에 몇 차례만 통증이 발생했다 사라지는 상태로 까지 호전됐다.

처방 용량은 계지 15g, 세신 호초 10g, 백작, 향부, 반하 8g, 천궁, 창출, 진피, 감초, 자소엽, 당귀 4g 생강 10g을 사용했다.

군약은 계지로 사용했고 담을 고려해 몸이 찬 것을 생강과 세신의 비중을 같이 했다. 생강은 신온성만 고려해 사용했다. 이후 이 환자에게 통증이 없다고 하더라도 약 30일 정도 약을 먹도록 조치해 완전히 통증이 소멸했다. 아울러 부수적으로 약간의 열감과 혈압까지도 정리됐다.

이 환자는 삼차신경통 이외에도 평소 약간의 혈압이 있었고 직업상 많은 신경을 쓰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늘 피곤하고 바쁜 생활로 찬 음식을 선호했던 것이 발병의 원인이었다고 판단한다.

아직은 젊은 나이기 때문에 삼차신경통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혈압까지 조절된 효과를 보게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침치는 보통은 소음인에게 한격을 사용하지 않지만 통증이 심해 소장한격, 삼초한격 등을 사용해 통증을 조절했다. 

침치를 3회 실시했으나 침 치료를 하는 동안만 통증이 약 30%만 감소하는 관계로 더 이상 침치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침 치료로 인한 통증을 더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궁귀향소산과 천궁계지탕

이 약들은 표병의 대표 방제로 사용한다.

천궁계지탕은 울광 초증에 활용하고 궁귀향소한은 그에 상응하는 처방이다. 주로 지절통(肢節痛)이 발생할 때 사용한다. 

지절통은 열에 의해 혈울(血鬱)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또한 지절통과 함께 한열(寒熱)이 왕래할 수도 있고 땀이 났다가 안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천궁계지탕과 궁귀향소한은 합방할 수도 있고 총백(蔥白)을 추가하기도 한다.

계지반하생강탕은 거풍산으로 알려져 있는데 천궁계지 내지 궁귀향소한을 합방한 뒤 혈울을 풀어주는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도인(桃仁)을 가하기도 한다.

열로 인해 혈울이 생겨 지절통이 발생한 것은 통증을 감소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인의 양은 대변의 상태를 보고 가감한다.

기본적으로 계지가 군이 되고 일부는 백개자, 소엽, 소자 등을 가해 소음인의 표병에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소음인 처방이 많이 있지만 천궁이 들어가는 처방은 극히 드물다.

결국은 천궁계지탕이나 궁귀향소한 등은 계지탕이 기본이다. 여기에 다른 약물을 가감해 감기, 지절통 등에 사용한 것이라 이해한다.

사상방의 개수는 여러 개이지만 소음인의 경우 계지탕과 이중탕(위, 대장의 관계) 두 가지를 기본으로 한다. 

표병은 비신의 관계로 계지탕(桂枝湯)을 기본으로 하며 리병에서 위수한리한(胃受寒裏寒病)증이기에 이중탕(理中湯)을 기준으로 위와 대장의 관계를 살핀다. 표리병을 모두 다루는 것은 곽향정기산을 기본으로 한다.

이 같은 개념을 가지고 증상에 맞는 약제를 더한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소음인 방제를 접근하면 안전하지만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윤동원 원장(가야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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