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원 원장의 사상의학으로 환자 치료하기 ⑧

△ 손에 심한 통증이 생긴 태음인 환자를 금기의 부족 및 방광의 문제로 보고 치료했다. ⓒAdobeStock_TANABOON

 

손에 발생한 심한 통증의 50대 중반 태음인 환자 치험례

상하 분리 문제로 ‘청심연자탕’, 심승격∙금기 부족해 폐정격 활용

 

50대 중반의 건장한 남성이 통증이 심해 자신의 왼쪽 손으로 물건을 잘 잡지 못한다며 클리닉을 찾았다. 

환자가 들어올 때 보니 신체는 전반적으로 건강한 편으로 6ft 이상의 훤칠한 키에 누가 봐도 건장한 외모였다. 이번 호에서는 이 환자의 치료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 금기 부족의 문제

환자는 어느 날 갑자기 아침에 물건을 쥐려 했을 때 심한 통증과 함께 물건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이에 어떤 손가락 관절이나 어떤 손가락에 특별한 통증이 있는지 확인했으나 전체적으로 아프다고만 할 뿐 특별하게 더욱 통증을 유발하는 곳은 없었다.

먼저 『내경(內經)』의 기준으로 환자의 증상을 진단하자면 손을 굽히는 행위 즉 수렴(收斂)이 안 되는 금기(金氣)의 부족으로 증상 즉 금(金)이 부족한 상(象)으로 볼 수 있다.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손과 팔에는 화경(火經)과 금경(金經)만 있다. 수태음폐, 수양명대장 등 두 개의 금경과 수소음심, 수궐음심포, 수소양삼초, 수태양소장경 등 네 개의 화경이 존재한다. 손을 펴고 쥐는 행위는 결국 화와 금의 대립관계로 이해할 수 있다.

손이나 팔에 문제가 있는 환자를 진단, 치료할 때에는 먼저 금기 부족이 화가 지나쳐 발생한 것인지 토기가 부족해 금기가 부족한 것인지 등 원인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어떤 방법이 됐든 독자 각각의 진단법으로 화금의 경중(輕重),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면 해답은 나온다.

손이란 쥐는 편이 많은가 펴는 것이 많은가, 쥐고 펴는 것이 많은가 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언 듯 생각해보면 보통은 쥐는 행동이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이와 반대다. 

인체를 오행으로 구분한다면 손이 있는 팔 자체가 화에 해당하기 때문에 모든 팔의 움직임은 화에 속하며 일단 움직이면 화의 지배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이에 비해 금의 역할을 화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부수적 역할인 브레이크의 역할만을 한다고 보면 된다.

 

▲ 사암침 치료

환자의 상태로 돌아와, 환자의 화와 금을 분리해보자. 일단 환자의 연령대가 우선 50대 중반이니 심혈관의 문제가 있는지 확인했다.

금은 폐와 대장이 중심이므로 환자 자신이 느끼는 에너지의 충분, 불충분 상태로 유추할 수 있다. 또 신체의 좌우로 구분해 판단하는 방법도 있다. 즉 우기(右氣), 좌혈(左血)을 비교한다.

환자에게 문의한 즉 혈압 약을 복용하지 않았고 일체의 양방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 혈압은 135/85 정도로 본인은 어떤 불편감도 없다고 했으며 환자 본인도 혈압은 정상이라 생각했다. 

신체가 건장한 사람이므로 일부 이해는 되지만 안면에 색이 다소 상기된 듯한 느낌이 있으므로 사암침 심승격(음곡, 소해 보補/태백, 신문 사瀉)을 좌측에 자침한 뒤 환자에게 손을 움직이라 했다. 자침 전보다 약 30% 통증만이 줄어드는 등 기대치 이하의 효과가 있었다. 

따라서 수소음심경의 금혈(金穴)인 영도(靈道)를 보하고 다시 환자에게 확인했더니 추가로 20% 정도 통증이 줄어 총 50%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이는 금기도 부족함을 의미하기에 우측에 폐정격(태연, 태백 보(補)/소부, 어제 사(瀉))을 자침했다. 이후 검사해보니 훨씬 부드럽게 80% 정도 통증없이 손을 움직일 수 있었다.

 

▲ 사상의학적 진단

위의 상황을 사상의학으로 전환해 생각해 보자.

일단은 환자의 외모가 6피트 이상의 신체 건강한 건장하고 건강한 50대 중반이다.

먼저 정리하자면 사상의학은 순행의학(順行醫學)이다. 체질불문 순행 개념이 중요하다. 또한 사상의학은 승청(升淸)과 강음(降陰)의 이론이므로 이 환자의 경우는 상부의 승청이 불리한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 승청작용은 비와 폐의 기능에 의해 결정된다.

태음인의 승청이 불리한 것은 표병(表病)의 경우, 중초의 습이 양이 올라가는 것을 방해하는 중습증(中濕證)이 연계된다.

조증(燥症)에 해당하는 리병(裏病)의 경우는 간조열(肝燥熱)이 승청을 방해한다고 설명할 수 있다. 

이 환자의 승청불리를 중습으로 볼 것인지 간조열로 볼 것인지 먼저 판단해야 한다. 신체에 비해서 중습증은 특별하게 발견할 수 없었다. 사상의학은 상하계념으로 위에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하부에서도 상부의 문제와 짝이 되는 문제가 반드시 있다고 본다.

 

▲ 소변 문제 확인

신체하부의 문제라면 손에 화경과 금경만 있듯, 하지에는 수, 목, 토경 만이 존재한다. 하부에서 상응하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는 말이다. 

승청강음이란 수승화강(水昇火降)의 개념과 일맥상통하기에 환자의 하체의 수(水)에 해당하는 부분인 방광을 점검했다. 

게다가 방광은 근(방광주근, 膀胱主筋)을 주한다고 했다. 또한 방광은 심과 상합, 폐와 상통으로 심폐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어떤게든 방광에 영향을 주게 돼 있다. 따라서 환자의 근의 기능을 확인한 결과 보통 이상으로 근의 유연성이 상당히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 동시에 방광기능의 또 다른 기능은 소변의 관리다.

더 자세히 환자의 소변기능을 확인한 결과, 본인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수면 중 3회 이상 소변 때문에 잠에서 깬다는 것은 예후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를 사상의학적으로 본다면 결국 소변의 기능이 불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태음인 처방 중에서 소변기능을 확인한다는 것은 강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결국 이 환자는 강음이 안돼 승청이 안된 것으로 결론 지을 수 있다. 

참고로 소변기능으로 강음을 대변과 땀으로 승청을 확인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상의학적 기준이다.

 

▲ 방제와 침치 이유

이러한 칭에 의한 반응과 사상의학적 이론에 의해 방제를 선별한다면 어렵지 않게 청심연자탕(淸心蓮子湯)을 선택할 수 있다. 청심연자탕은 상하의 분리 문제에 사용하는 유명한 방제다.

보통은 승청과 강음이 하나의 시소같이 엮여 있기 때문에 승청이 안되 강음이 안 되는 것인지 반대 상황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이는 선후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강음이 안돼 승청이 안됐다는 것은 리증으로 본다는 말이다. 게다가 표증을 의심할만한 중습 증상도 없었다.

부연하자면 보통 이럴 경우, 팔사혈에 자침해 일시적이나마 부드럽고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는 손바닥이 토(土)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 토는 비(脾)토를 말한다. 

폐정격을 사용할 때 태백과 태연을 보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기 때문에 잠시나마 토생금해 금기를 보완,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신체의 어느 부분이든 장기에서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외상이 아니라면 반드시 내부의 기능을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동원 원장(가야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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