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홍 원장의 인체부위별 통증 매뉴얼 (28) 요통(腰痛, LBP, lumbago)

△ 요통은 침, 뜸, 한약 등 한의 치료로 좋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사진ⓒAdobeStock_Gajus

 

요통은 요추부 염좌∙추간판 탈출증∙척추관 협착증 등 요추 관련 질환으로 발생

한의에서는 10가지로 분류, 원인별로 침∙뜸 치료와 함께 한약 처방해 치료

 

한의원에 오는 환자의 병증은 다양하지만 필자의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 중에 대략 15% 정도가 요통환자이다.

요통이 직접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 중요한 장애를 초래하는 흔한 질환 중 하나로서 그 원인이 다양하다. 또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요통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지속되면 만성으로 발전되어 환자로 하여금 심리적인 압박과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때문에 만성이 되기 전 초기치료가 중요하다. 오늘은 한방적 관점에서 살펴 보기로 하겠다.

 

▲ 요통의 원인

요통은 요추부 염좌나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갑작스런 외상 및 연부조직손상, 골관절염, 기타 감염성질환, 악성종양 및 대사성질환 등 다양한 요추 질환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요통은 사실 어떠한 특정 질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허리 부위(제 2~3 허리 척추 사이부터 요천 관절 및 천장관절까지)에서 발생하는 통증을 통칭한다.

요통 증상만이 아닌 다리로 방산되는 통증을 수반하면 ‘요각통’이라 하는데 이는 단순한 증상의 표현이다.

요통의 원인에 대해서는 추간판(디스크) 질환이 요통의 주된 원인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에 와서 천장관절의 문제 및 척추관 협착증이 요통의 많은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선 천장관절 이상은 천장관절 자체 또는 천장관절의 기능과 관련된 주위 인대, 근육, 다른 연부조직에서 생기면서 요추에서 골반 그리고 고관절의 기능(function)과 구조(structure) 이상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로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서는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근래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요통을 일으키는 원인 중 추간판 탈출증보다 척추관 협착증에 의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척추관은 파이프처럼 생겼는데 대뇌에서 나와 척추를 따라 사지말단까지 연결된 척추신경이 들어있다.

이 척추관 내에 이상물질이 생기거나 점막이 부어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척추관 협착증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엉덩이나 다리 발 등이 저린 증상 때문에 간혹 디스크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디스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로서는 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하다. 하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디스크는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든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보행시 똑바로 걷지 못하고 통증 때문에 걸음을 멈추고 자주 쉬게 된다. 만일 다리가 저리고 당기면서 가끔 허리통증을 느낀다면 자신의 질환이 디스크인지 아니면 척추관 협착증인지 구분하는 쉬운 방법이 있다.

다리를 들 때 30~70도 사이에서 엉덩이부터 발등 혹은 발 외측까지 당기거나 아프면 디스크라고 보면 된다.

반면에 척추관 협착증은 다리를 들어 올릴 때 별달리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척추관 협착증은 노인들에게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물리치료와 함께 한방적으로는 간신(肝腎)의 기능을 보하여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 요통의 분류 10가지

『동의보감』을 보면 요통은 원인에 따라 10가지로 분류하는데 풍(風)요통, 한(寒)요통, 습(濕)요통, 습열(濕熱)요통, 기(氣)요통, 어혈(瘀血)요통, 좌섬(挫閃)요통, 담음(痰飮)요통, 식적(食積)요통, 신허(腎虛)요통 등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풍(風)에 원인이 있는 요통은 동통이 오른쪽이 아프다가 왼쪽이 아프고 일정한 규칙 없이 움직이며 심하면 다리까지 당기고 아픈 것으로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에 가까운 요통으로 풍사(風邪) 즉 바람이 쉽게 이동하는 성질과 연관시켜 이름을 지은 것이다. 
한(寒)요통은 허리가 찬물에 가라 앉은듯한 느낌과 심한 통증으로 인해 돌아눕기도 힘들고 따뜻하게 하면 통증이 나아지고 차가울 때 통증이 발작한다. 

습(濕)에 의한 요통은 대개 지리적으로 다습한 지역이나 그와 같은 환경 속에서 오래 노출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요통으로 허리에 돌을 얹은 것같이 무겁고 얼음을 댄 것같이 차갑고 아픈 것이 특징이다. 

습열(濕熱) 요통은 기후변화에 매우 민감한 요통으로 비 또는 눈이 오거나 날씨가 흐릴 때나 오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사람에게 더 많고 부인들의 산후조리가 안 좋았을 때 발생률이 더 높다. 

기(氣) 요통은 정신으로부터 시작된 신체적 반응에 의한 요통으로 신경을 많이 쓰고 걱정이 많을 때 발생한다. 오래 서 있거나 오래 걸으면 더 통증이 온다. 신경성 고혈압을 동반할 때도 보여진다. 

어혈(瘀血) 요통은 요통 중 가장 통증이 심하고 낮보다 밤에 더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타박이나 추락 교통사고 등으로 내출혈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 분만한 산부나 인공유산 후유증 또는 복부 대동맥류 등에 의한 요통도 여기에 속한다. 

좌섬(挫閃)요통은 주로 무거운 것을 들다가 삐어서 발생하게 된다. 어혈요통과도 비슷하다 생각할 수 있다. 지금은 주거생활이 많이 바뀌어 덜하지만 옛날 한옥에서는 마루에서 내려오다 자칫 발을 헛디뎌 허리를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섬돌을 헛딧는 것처럼 생활 속에서 허리를 삐끗하여 겪게 되는 통증을 좌섬요통이라 하였다. 좌섬요통은 이밖에 무거운 물건을 나르며 방심하다 생기기도 한다.

좌섬요통 통증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 허리를 펴지도 움츠리지도 못할 지경이다. 이는 평소 척추를 에워싸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허약한 상태에서 허리에 지속적이거나 갑작스런 충격을 주었을 때 이완이 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담음(痰飮)요통은 체액순환 장애에 의한 요통이다. 아픈 것이 상하로 이동하며 소위 담이 들었다고 하는 증상으로 디스크 이상 증에서도 나타난다. 

식적(食積)요통은 음주 후, 혹은 배불리 먹고 남녀관계가 있었을 때 발생률이 높다. 소화불량, 위염, 췌장염등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는 요통의 경우가 많고 허리를 뒤로 젖히면 더 아픈게 특징 이다. 

신허(腎虛)요통은 비뇨기질환에 의한 연관 요통 또는 과로. 과색 등으로 원기를 소모시킴으로써 야기되는 요통이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게 신허 요통이다. 신허 요통은 급격하게 아픈 통증이 아니라 허리둘레가 은근하게 아픈 증상이 있다.

또한 소변이 힘이 없고, 다리가 풀리기도 한다. 심하면 음허로 인해 얼굴 및 사지에 열감이 있고 가슴도 두근거린다.

신장과 방광은 장부관계로서 밀접한 연관이 있다. 방광의 기운이 흘러 가는 경로는 엉치에서 허리를 지나 목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므로 신장이 약해지면 방광의 경락에 영향을 끼치게 되어 허리가 아프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요통의 원인이 방광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근본원인은 신장에 있다.

 

▲ 한의학적 치료

일반적으로 침과 뜸을 병행한다. 상용하는 침 자리로는 양릉천, 대추, 명문, 신수, 위중, 곤륜, 수구, 후계, 승산, 대장수, 요양관, 지실, 대저, 기해, 기해수 등 증상에 맞추어 놓으면 효과적이다.

10종 요통 중 몇 가지 치료법를 골라보자면 우선 신허로 인한 요통에는 뜸은 관원에 매일 3~5장정도 뜨면 좋고 침으로는 오행침에서 신경을 보하면 좋다.

좌섬 요통은 증세가 가벼운 경우에는 한의원에서 부항요법으로 어혈을 뽑아주거나 손상된 인대에 침을 놓아 경직된 허리근육을 풀어주면 된다.

통증이 시작되어 24~48시간 내에서는 얼음으로 냉찜질을 해주고 그 이후에는 온찜질을 해주도록 한다. 냉찜질은 환부에 15분을 넘지 않게 시간에 주의하여 찜질을 해주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좌섬요통이 생겼을 경우에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대로 방치하면 약한 인대와 근육들이 더욱 약화되어 디스크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는 허리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자주 삐는 경우라면 근본적으로 근육과 인대를 보하는 치료와 병행 하는 것이 좋다.

한약 처방으로는 초기에 환부가 부어있거나 충혈되어 있을 때 사용하는 여신탕, 가미 여신탕이나 입안산등을 쓸 수 있다. 근육 위축이 심하여 경색된 경우에는 오약순기산 계통이 있다.

초기 환자는 가미여신탕 일주일 정도 처방으로도 많이 개선된 경험이 있다. 그 외 당귀수산, 쌍화탕과 청아환을 합방해 쓰기도 하고 통순산, 오적산, 허리 디스크에는 독활탕도 응용할 수 있다.

허증에 의한 경우에는 사물탕에 필요한 약제를 가미하여 처방하면 효과적이다.

윤재홍 교수(남가주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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