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홍 원장의 인체부위별 통증 매뉴얼 (30) 돌발성 난청

△ 난청은 한의치료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사진ⓒAdobeStock_tinnitus

 

‘이롱’의 한의학적 원인은 신장이 허해지고 다른 원인이 더해진 것

난청의 대표 한약은 소시호탕∙육미지황탕, 원인 따라 치료법도 다양해

 

가끔 한의원에 한쪽 귀가 꽉 막힌 것처럼 안 들린다고 황당해 하며 방문하는 환자들이 있다.

원인도 없이 수 시간 또는 2~3일 내에 갑작스럽게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생하고 때로는 이명이나 어지럼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부분 한 쪽 귀에 증상이 발생하고 간혹 양측으로도 나타나는데 이를 돌발성 난청(Sudden Sensorineural Hearing Loss)이라 한다.

완전 회복되지 않고 난청이 지속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발병 후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 귀의 구조와 원리

귀는 크게 외이, 중이, 내이로 구분한다.

외부에서 보는 귀 모양의 이개와 고막으로 연결되는 외이도를 외이라고 한다. 이개는 소리를 모아주는 역할을 하며 소리 방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고막 안쪽, 중이(中耳)에 있는 이소골(아주 작은 세 개의 뼈로 구성)은 앰프와 같아서 소리를 증폭하는 역할을 한다. 증폭된 소리는 다시 내이(內耳)에 있는 달팽이관으로 전달되고 이 속에는 수 만개의 미세한 ‘유모세포(hair cell)’가 음파라는 물리적 에너지를 전기 신호로 변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세포가 노화 등의 이유로 감소하거나 손상되면 소리가 들려도 감지하고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달팽이관에서 변환된 전기 신호는 다시 청(聽)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어 전기 신호를 해석해서 소리의 의미를 알아낸다.

예를 들어 “아빠”라고 말할 때 발생하는 음파가 달팽이관에서 0101란 전기신호로 바뀌어 뇌에 전달되면, 뇌는 0101라는 신호를 아빠란 의미로 이해한다. 아기가 말을 배우는 것은 0101란 신호는 아빠, 0001이란 신호는 엄마, 0011란 신호는 할머니라는 식으로 특정 전기신호를 암기하는 과정이다.

소리를 이해하는 과정 중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소리를 못 듣거나 무슨 말은 하는지 말을 못 알아듣게 되는데 이를 난청이라 한다.

 

▲ 난청의 원인

매우 광범위 하지만 크게 외이 중이의 전음장애에 의한 전음성 난청, 내이 및 와우 신경 또는 중추계 질환에서 오는 감각신경성 난청 또는 이 두 원인을 다 포함하는 혼합성 난청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전음성 난청은 소리가 외이에서 내이로 전달되는 과정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외이도가 귀지나 이물로 막힌 경우, 고막에 염증이 있는 경우, 중이강의 염증으로 인해 삼출액이 찬 경우, 이소골 사이의 관절이 분리되거나 굳어버리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내이에서 유모세포에 의해 소리를 인식해 청신경을 거쳐 대뇌로 전달되는 과정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다양한 질환에 의해 유발되나 실제로 정확히 진단이 내려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노인성 변화, 소음, 이독성 약물,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의 바이러스성 염증, 청신경의 종양, 메니에르 병, 그리고 중추신경계 질환(뇌 종양, 뇌혈관 질환) 등이 있으며 돌발성 난청도 이에 속한다.

 

▲ 양방적 치료

돌발성 난청의 발병 원인은 주로 원인을 알 수 없으나 서양의학에서는 초기치료로 소염 효과가 탁월한 부신피질 호르몬 제제의 경구 투약 또는 고실 내 주사를 사용하고 있다.

부신피질 호르몬제제의 작용기전은 와우와 청신경의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치료효과는 아직도 명확하지는 않다. 이 외에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입법이나 항바이러스제, 항산화제, 카보젠(carbogen) 등의 병합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중등도 이상의 난청이 있을 경우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제제의 사용이 효과가 있고 가능한 발병 직후 바로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한다. 통계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의 치료 예후는 치료를 받았을 때에 3분의 1 환자는 완전 회복이 가능하지만 3분의 1은 청력이 부분적으로만 회복되며 나머지 3분의 1은 청력 회복이 거의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를 받지 않을 때의 자연 회복률은 부분적 회복을 포함하여 40~50%로 보고되고 있어 자연 회복률에 비하여 양방적 치료의 예후가 아직 높은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또한 치료 이후에도 난청이 회복되지 않는 환자에 대해서 아직까지는 뚜렷한 치료 방법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이다.

 

▲ 한의학에서의 분류

한의학에서는 돌발성 난청을 ‘이롱(耳聾)’이라고 한다.

이롱은 풍사(風邪)가 침입하여 생기는 풍로(風聾), 습사가 침범하여 염증이 생기면 습로(濕聾), 오랜 중병 등으로 몸이 허해서 생기면 허로(虛聾), 정기가 허한 상태에서 생기는 노로(勞聾), 오장의 기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궐로(厥聾), 신기가 허할 때 풍사가 경락에 침입하여 생기는 졸로(卒聾) 등으로 나눈다.

또한 좌이롱(左耳聾)은 간이나 담의 화(火)로 인한 증상으로 분노를 잘 하는 사람에게 많고 우이롱(友耳聾)은 방광의 화(火)로 인한 증상으로 과도한 성생활이나 과로한 사람에게 많으므로 신장의 정을 돋워줘서 치료한다.

좌우이롱(左右耳聾)은 술이나 고기,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 등으로 생긴 담열과 식상에 의해 발병한다. 그 외에 기체어혈(氣滯血瘀), 간화 상염, 간양상양(肝火上炎, 肝陽上亢), 담열울결(膽熱鬱結), 비위 허약(脾胃虛弱) 등도 원인이 된다.

이롱은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몸의 근원인 신장이 허(虛)해진 것과 함께 다른 원인이 더해질 때 생긴다.

돌발성 난청을 포함하는 난청은 인체의 근본이 부족해져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꾸준하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 한의 치료

침 치료는 증상에 따라 청회, 청궁, 이문, 풍지, 예풍, 경거, 복유, 태백, 태계, 백회, 구허, 족삼리, 중저, 외관, 전정, 천유, 신맥 등을 많이 사용한다.

뜸 치료는 양측의 족임읍, 중저, 통곡, 야문, 관원, 중완 등에 간접구를 뜬다.

돌발성 난청과 난청에 쓰이는 한약에는 소시호탕과 육미지황탕이 대표적이며 증상에 따라 가미 청상지황탕, 시호계지탕, 자음강화탕, 사역산, 팔미, 삼화사심탕, 시호가용골모려탕, 만형자산 등을 쓴다.

돌발성 난청 환자들 대부분은 이비인후과를 경유하기 때문에 부신피질호르몬제제 치료를 선행 또는 병행하지 않고 한방치료만을 시행하게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스테로이드 치료가 당뇨수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한방 치료를 고집하는 환자도 간혹 있다.  

돌발성 난청은 안면마비와 같이 자연호전율이 비교적 높은 질환이며 2~4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정확하게 한방으로 치료가 된 것인지 양방에 의한 것인지는 좀더 연구해볼 문제이다.

윤재홍 교수(남가주 한의대)

 

<난청의 일반적 기준>

 

PTA (단위dB HL)

 

난청의 정도

 

일반 증상

   

0~20

정상 (normal)

정상 (듣는데 어려움이 없음.)

   

21~40

경도 (mild)

말 소리의 일부를 못 들음 (소음이 들리거나 소리가 울리는 환경에서 듣기가 어려움. 그러나 주변 상황이 조용한 곳이라면 대화하는데 큰 문제는 없음)

   

41~55

중도 (moderate)

보통대화 수준의 말 소리를 잘 못 들음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더욱 어려움을 느낌. TV를 시청하거나 라디오를 들을 때 다른 사람들에 비해 볼륨을 높임)

   

56~70

중고도(moderately severe)

보통대화 수준의 말 소리를 잘 못 들음(말소리를 잘 알아 듣지 못함. 큰소리로 말하는 경우 알아 들을 수 있으나 여러 명이 함께 대화를 할 때 이해하기 어려움.)

   

71~90

고도 (severe)

귓전의 큰소리는 그런대로 알아들을 수 있음 (큰소리로 말하는 경우에도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우며, 보청기와 같은 청각 보조 장치가 필요.)

   

91 이상

심도 (profound)

말 소리 및 그 외의 소리를 못 들음 (큰소리도 겨우 알아 들을 수 있으며 보청기의 도움도 제한적임.)

 

 

<Copyrights ⓒ 메디컬 한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디컬 한의 Medical Hani는 한의업계에 양질의 전문정보를 제공하고 일반인들에게는 한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창간됐습니다."미국 한의학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신문이 되기 위해 창간이후 현재까지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 Login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