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홍 원장의 인체부위별 통증 매뉴얼 (35) 화상(火傷)

△ 고래로부터 한의학에서도 화상치료를 해왔다. 오늘날에도 한방연고와 침, 한약 등으로 화상치료를 할 수 있으며 양방과의 협진도 좋다.사진ⓒAdobeStock_kirov1969

구당 선생의 화상에 대한 침 치료가 알려지면서 가끔 화상환자가 내원할 때가 있다.

화상(火傷)은 불이나 뜨거운 물에 의한 단백질이 변성되고 응고해 세포손상과 조직괴사가 일어난 것이다. 2도 이상의 화상은 반흔 조직으로 인해 신체기능뿐만 아니라 미관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여 환자에게 정신적 고통을 수반한다.

화상 치료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다.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몸이 놀란 것을 안정시키며 감염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화상 치료의 4단계 방법으로는 ▷화상 부위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식혀주고 ▷화상 부위를깨끗한 소독 드레싱으로 덮어서 공기가 직접 닿지 않게 하고 ▷감염예방을위한 조치를 하며 ▷넓은 화상 부위는 건조한 소독 시트나 천등으로 덮어주고 환자의 체온을 유지하여 쇼크에 빠지지 않게 한다.

▲ 가벼운 화상-①열기 식히기

1도와 얕은 2도 화상은 불에 그을렸거나뜨거운 물질에 젖어 있는 옷이나 양말을 신속히 제거한다. 이때 함부로 벗기면 피부 일부가 의복과 함께 벗겨져서오히려 상태가 나빠지므로 증기나 열탕에 의한 경우는 찬물을 부어 충분히 냉각시키고 나서 서서히 벗긴다. 달라붙은경우는 그 부분을 남기고 잘라내며 무리하게 벗기지 않는다.

화상부위를 심장 높이보다 높게 해 주면 부종이나 통증을 감소시킨다.또한 화상부위 근처에 착용하고 있는 액세서리, 시계나 반지, 목걸이, 귀걸이 등은 풀어준다.

일단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흐르는 물에 화끈거리는 부위의 열기를 식힌다.흐르는 물에서 열을 식힐 경우엔 수압이 너무 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수돗물을 틀어둔 채로 가능한 한 오랫동안 식히도록하는 것이 좋다.

이 때 ‘너무 오랜 시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20~30분 동안 상처 부위를 흐르는 물에 식힌다. 약품에 의한 화상 시 강산은 30분, 알칼리는1시간, 안구는 8시간 세척한다.

실외인 경우 수돗물이 너무 차가우면 동상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받아 놓은 찬물에담그고 있는 게 좋다. 이때 물에 소금을 1% 정도 넣으면 더 좋다.물 1리터에 티스푼으로 2숟가락의 소금을 넣어주면 된다. 화끈거리는 것이 멎을 때까지 한 시간 가량 기다려도 좋다.

화기를 제거하기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 신체 표면의 20%(어린아이는 10%) 이상을 차갑게 하지 않도록 한다. 얼음물에 상처부위를 넣거나 차가운 물수건 또는 얼음주머니를 만들어 냉찜질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얼굴이나 머리 등 직접 냉수를 끼얹을 수 없는 곳의 화상은 얼음주머니를 환부에살짝 대서 열기를 식힌다. 얼음주머니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비닐 봉지에 얼음과 약간의 물을 넣어 만든다.계속 새 얼음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열기를 식힌 후 희미하게 붉은 기가 남고 아프지만 물집이 생기지는 않는 정도라면집에서 치료할 수 있다.

▲ 가벼운 화상-②2차감염 방지.

간혹 물집을 계석 터트리는 경우가 있는데 물집은 터트리지 말고 소독가제를 대고붕대를 감아 준다. 그리고 연고같이 바르는 약은 바른 뒤가 불결해지기 쉬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청결한 거즈를 대고 밴드를 붙여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최상이다.

멸균 드레싱이나 깨끗한 천으로 상처를 감싼다. 신경의 말단에 공기가 닿는 것을 막아 고통을 덜어준다. 화상에 드레싱을 하는 이유는 상처를깨끗이 하고 수분증발을 막으며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화상 부위는 청결하게 하여 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방지한다. 환부에 청결한 가제나 천을 가볍게 대 물집이 눌러져 터지지 않게 하면서 붕대를 감는다. 환부주위를 가제로 도넛 형으로 높여 붕대를 감는 것도 좋다.

1도 화상은 대개 드레싱이 필요 없으므로 드레싱은 하지 않아도 된다.

화상 부위에 젖은 드레싱은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젖은 드레싱은 쉽게 말라버리고, 부위가 넓을 경우 저체온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처음에 화상부위를 식히려고 찬 물수건 등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드레싱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드레싱용으로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다. 비닐은피부에 붙지는 않지만 공기가 통하지 않아 감염의 우려가 있다.

화상 부위의 열기가 다 식기 전에는 연고, 기름, 버터, 크림, 분무기, 민간약제 등을 바르지 않는다. 이러한 것들은살균되어 있지 않아서 감염의 위험이 있고 열기를 내보내지 못해 상처를 악화시킨다. 또한 중증의 화상일 경우상처 위에 바른 것을 긁어내야 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게 된다. 

▲ 중증 2도∙3도 화상

3도 화상의 경우 대부분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차게 할 필요가 없다.3도화상인데도 불구하고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면 1도, 2도 화상을 동반한 경우이므로 이 부위는 차갑게 하는 것이 좋다.

마르고 붙지 않는 살균 드레싱이나 깨끗한 천으로 상처를 감싼다. 쇼크를 막기 위해 다리를 높여주고, 깨끗한 천이나 담요로 환자를 따뜻하게 한다. 

3도 이상의 화상과 넓은 범위의 중한 화상에는 의복을 느슨하게 하되 상처부위는억지로 벗기려 들지 말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소다수(물 1ℓ에 중조5숫갈)에 담근 헝겊을 대준다. 

▲ 과거의 한의학적 화상 치료

화상은 예부터 ‘탕화상(燙火傷)’이라 하여 수나라, 당나라 때는 주로 외용약(外用藥)을 단순 사용했다. 그러나 명대(明代) 의가들은 변증논치(辨證論治)에 일정한 경험이 있어 가벼운 경우와 중한 경우를 구분하여 치료에 임하므로 몸 안팎을 살피는 내외치법(內外治法)을 병용했다.

화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주로 상피부위만을 치료하는 외치법(外治法)을 사용하고 비교적 중한 경우에는 내외 치법(內外治法)을 병행한 것이다.

화상의 내치법(內治法: 약물로 병을 치료)은 초기에 양음 생진, 회양구탈(養陰生津, 回陽救脫)의 치법(治法)을 사용했다.

또한 화상이 심해지면 청열해독, 청영양혈(淸熱解毒, 淸營養血)의 치법을 사용하고 회복기는 조보기혈,보비위(調補氣血, 補脾胃)의 치법을 사용하였고 현재까지도 내려오고 있다.

▲ 현대의 한의학적 화상 치료

오늘날의 화상치료는 크게 한방연고, 침,한약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연고는 피부가 벗겨지고 환부가 열려있을 때 유합(癒合)시키기 위한 연고와 치료 후 관리를 위한 연고가 쓰인다. 앞의 두 가지를 화상부위에 고르게 도포하는데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피부재생을 돕는다.
침은 통증을 줄여주고 환부의 혈류와 기를 원활하게 소통되도록 하여 빠른 치료를 돕는다. 화상부위는 보통 떡살이 생기고 곪고 빨리 낫지도 않는다. 피부가 손상되면 기혈의 흐름이 막히기때문에 불필요하게 혈액이 모이고 썩게 되는데 흐름을 통하게 해주면 통증이 줄어들고 열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한약의 경우 몸을 건강한 상태로 만들어 스스로 피부를 재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또한 내부의 장기에까지 열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열을 빼주기 위한 한약도 처방하게 된다.

화상치료의 가장 무서운 적은 감염이니만큼 예방에도 주의하면서 초기에는 감염예방을위한 한약을 처방하지만 일주일 전후로는 기혈을 보충하는 한약을 처방한다.

한의학에서 새로운 영역이라고 볼 수 있는 화상의 치료에 있어서 양방치료는 감염을최소화하고 피부이식수술 등을 통해 환부를 최대한 빨리 덮는데 주력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지만 피부가 울퉁불퉁해지고 변색이 되는 등 미용상의 문제가지적된다. 한방치료법은 피부의 재생력을 최대한 살려 원래 피부에 가까운 상태로 돌려놓는 데 주안점을 두는데치료 시간이 양방보다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으므로 양한방 협진 등을 통해 최대한 환자에게 유리한 방향의 치료법이 연구 되었으면 한다.
윤재홍 원장(OC 한가족한의원)

"메디컬 한의 Medical Hani는 한의업계에 양질의 전문정보를 제공하고 일반인들에게는 한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창간됐습니다."미국 한의학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신문이 되기 위해 창간이후 현재까지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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