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홍 원장의 임상 진단법 1- 형상에 의한 진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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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수요일로 시작하는 윤년으로 경자년(庚子年)이다. 한의학은 일반적으로 증상과 맥을 위주로 진단 치료가 이루어진다. 이번 칼럼은 학교에서 배울수 없는 임상에 필요한 진단법들을 나누고자 한다. 오늘은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형태와 색깔· 맥· 증상중 형상에 의한 진단법을 나누고자 한다.

▲사람은 생긴 모습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기에 사람마다 질병도 다르게 온다. 한의학에서는 형태가 인체의 오장육부를 만들고, 오장육부가 몸의 형태를 이루며, 경락이 몸의 형태를 감싼다고 인식한다. 형상에 의한 진단은 사람의 형상이 인체 내부를 다스리는 기틀이 되고 인체를 영위하는 것으로 보았다. 사람의 피부색깔이 흰지 검은지(黑白), 살이 찐 편인지 마른 편인지(肥瘦), 키가 큰지 작은 지(長短), 전체적인 인상과 골격이 강 한지 부드러워 보이는지, 얼굴, 눈, 코, 입, 귀의 생김새에 따라 병이 생기는 원인과 이치를 설명해내고 있다. 사람의 샘김새 특징에 따라서 병이 온다’는 것이다.

우리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을 파악하기 위해서 그 사람의 표정을 살핀다. 얼굴은 몸에서 가장 예민하고 반응을 잘 하는 부분이다. 미묘한 변화를 얼굴보다 더 분명하게 표현하는 기관은 없다.

얼굴에는 근육이 복잡한 거미줄처럼 있기 때문이다. 얼굴과 두개골에만 10개의 근육 시스템과 총 40개에 달하는 각각의 근육이 있다. 이 근육들이 얼굴의 복잡한 표정을 가능케 한다.  근육 시스템 이외에도 눈, 코, 입, 눈썹, 턱 등이 모여 있다. 이 기관들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포커 페이스를 상습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얼굴에 나타나는 감정을 감추기는 어렵다. 즐거움, 슬픔, 권태로움, 경직됨, 병, 건강 등이 모두 나타난다. 얼굴은 정직하다. 자기 내부의 진실을 드러낸다.

▲공자는나이40세를 ‘불혹(不惑)이라하여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다. 어린 아이나 청년까지는 집안 내력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지만 40이 되면 자기 자신을 만들기에 충분한 기간을 살았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의 특성이 점차 나타나고 자신의 원칙들이 얼굴에 그려지게 된다. 지나는 사람 얼굴을 바라 보면  한사람 한사람 모두 다르다. 그 가운데 전체적으로 보면 공통점이 있다. 인종별로 색갈의 차이는 있지만 남자들의 키와 몸무게, 체격도 비슷하다. 비슷하기는 여자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얼굴도 같지 않다.

▲사람은 자기를 표현할때 음성뿐만 아니라 표정으로도 말한다. 얼굴 표정 속에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담기고, 살아온 인생살이까지도 느낄수 있다. 한의학에서 얼굴 부위는 인체의 근본을 이루고 있는 오장육부와 그대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얼굴은 인체 내의 기와 혈이 운행하는 통로인 경맥들이 모였다 흩어지는 곳으로 손끝 발끝 등 몸의 구석구석까지 연결되지 않은 곳이 없다. 따라서 어딘가에 병이 들면 얼굴에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얼굴은 전신의 건강 상태를 살필 수 있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얼굴로 건강을 진단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눈, 코, 귀, 입 등 얼굴의 각 부위별로 그 모양과 색을 살필 수도 있고, 얼굴색이나 얼굴형으로 질병을 진단하기도한다. 얼굴 형태에 따라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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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스름한 얼굴형

얼굴에 각이 지지 않고 동그랗게 생긴 얼굴형을‘정과(精科)’라고 한다. 정과형들은 통통하게 살이 찌는 편이며 기색이 밝다.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고민하거나 실의에 빠지지 않는다. 성격이 명랑하고 낙천적이며 비위가 좋기 때문이다.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고 눕기를 좋아한다. 정과형의 사람들은 몸이 잘 붓는데 이는 원래 습(濕)이 많은 체질이라서 그렇다. 류머티스 관절염이 오기 쉽고 허리와 등이 아플 때도 많다. 특히 누설(몸 밖으로 영양분이 잘 빠져나감)이 잘 되기 때문에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수가 있다.

세모난 얼굴형

세모나되 역삼각형(▽)으로 생긴 얼굴을‘신과(神科)’또는 천수형이라고 하며, 반대로 삼각형(△)의 얼굴을 가진 사람을 지적형이라고 한다. 천수형들은 머리가 좋고 예민하다. 신경이 예민한 까닭에 칠정(七情:기뻐하고 성내고 근심하고 사색하고 슬퍼하고 놀라고 무서워하는 것)에 쉽게 마음이 상하여 병이 오는 수가 많다. 따라서 신경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허리와 다리가 잘 아프며 가슴 두근거림으로 힘들어하기도 하고 건망증도 있는 편이다. 지적형의 사람들은 여성적인 기질을 갖고 있다. 만약 지적형의 남자라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여자 같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매사에 꼼꼼하고 성실하다. 너무 꼼꼼하여 다소 소심한 기질도 타고났다고 할 수 있다. 얼굴이 세모난 사람들은 예민하고 날카로운 성격이 만병의 원인이므로 평소    마음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해주는 식품을 자주 먹으면 좋다.

네모난 얼굴형

얼굴이 네모나면서 각이 져 보이는 사람이 있다. 이를‘기과(氣科)’라고 하는데 기과형의 사람들은 한마디로 부지런한 노력형이라고 할 수 있다. 氣란 성질상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계속 순환하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기를 많이 지닌 기과형들 역시 항상 부지런하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또 그렇게 기를 소모하고 순환시켜야 심신이 편안해진다. 이러한 유형은 기가 실하거나 허한 데서 오는 氣病을 많이 앓는다. 氣病은 주로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남성은 양에 속하므로 기가 많아도 흩어지기 쉬운 반면, 여성은 음에 속하므로 기를 만나면 막히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기가 원활히 운행하지 못해서 울체되면 가슴이 더부룩하면서 아프고 배와 옆구리, 허리 쪽으로도 통증이 온다. 간혹 이유 없이 혼절하거나 목에 가래가 많이 끼고 몸 전체가 부어오를 때도 있다. 여성의 경우 기가 울체되면 자궁에 혹 같은 것이 잘 생긴다. 폐는 기를 간직하는 곳이라서 기가 부족하면 천식이 오기도 하고 숨쉬기가 곤란하며 기운이 쭉 빠진다. 그 밖에 대소변이 시원찮거나 갑상선 질환, 치질, 불면증 등이 찾아오는 수도 있다.

갸름한 얼굴형

얼굴이 아래로 내려올수록 조금씩 넓어지면서 달걀처럼 갸름한 형태를 말한다. 이를‘혈과(血科)’라고 한다. 기과의 사람들에게 氣病이 잘 오듯 혈과에 속한 사람들은 혈병(血病)이 오기 쉽다. 혈허(血虛)에 의한 두통으로 고생하기도 하고, 생리불순이 오기 쉬우며 어혈로 인해 병이 찾아오기도 한다. 따라서 血科의 여성들은 어혈을 제대로 풀어줄 수 있도록 산후 조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산후병으로 아주 고생한다. 氣病은 주로 낮에 심한데 반해, 血病은 밤이 되면 더 심하고 낮에는 그 증상이 가벼워진다.

의사들이 환자의 얼굴만 보고 모든 진단을 내리는 일은 없다. 하지만 건강을 보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으므로 얼굴에 나타나는 색으로도 몸 상태가 어떤지 판단이 가능하다.

예를들어 얼굴이 창백하다면 몸이 차가울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는 몸의 대사기능이 떨어져 감기에 잘 걸리는 등 잔병치레를 많이 하게 된다.  피부가 희다면 폐가 약하고 뚱뚱하고 땀이 많으며, 설사를 하거나 소변이 잦고, 양이 허해서 요통이 잦을수 있다. 이런 증상이 좀더 악화되면 희면서도 누런 얼굴색을 띄게 된다.

반대로 얼굴색이 검은 사람은 몸에 열이 있다고 볼수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성격이 급한데 열이 아주 많기 때문에 대사기능도 활발해서 밥을 먹어도 금방 배가 고파지고 살도 잘 찌지 않는 유형이 많다. 또 피부가 검은 여성은 기가 잘 풀리지 않아 신경성 두통이나 위염, 생리불순, 갑상선 질환에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 다음 부터는 조금더 구체적으로 일반적이지 않은 진단법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

<OC 한가족 한의원 윤재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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