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중익기탕의 임상학적 고찰(2)

△보중익기탕을 처방하기 위해서는 구성 약초의 약리와 효능 등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한다. 사진 ⓒshutterstock_JinYoung Lee

 

창제 이론 및 약리, 효능, 임상 시 주의점

 

보중익기탕 창제의 초기 이론은 내상발열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이동원 선생은 현재의 진단 개념과는 다른 음화, 곧 내상에 의한 여러 질병에서 나타나는 열증을 총칭하는 개념을 제시했다.

선생은 음화를 크게 세 종류로 나누었는데 복화(伏火), 심화, 습열 등이다.

복화(울열)는 양기가 상승되지 못하고 혈맥에 남아 열을 내는 것으로, 이 경우에 보중익기탕을 사용했다. 심화는 현대 한의학의 심 기능 항진의 뜻이 아니라 비기하함으로 인해 하초의 기가 상승되는 군화, 상화를 의미한다.

때문에 이는 신의 기능 항진으로 파악되며, 부신피질의 알데스테론과 부신수질의 카테콜아민의 항진으로, 여기에도 보중익기탕을 사용했다.

습열은 습이 열을 발생하는 경우로, 보중익기탕의 백출을 창출로 당귀를 목향을 바꾼 조중익기탕을 적용해 비정상적 체액의 정체를 개선했다.

 

▲구성 약초의 약능과 약리

보중익기탕을 구성하는 약초의 약능과 약리를 살펴보면, 황기, 인삼, 백출, 자감초, 당귀, 진피, 시호, 승마 등이다.

이 가운데 황기는 피부 분비선을 폐쇄하여 지한 및 과도한 발한을 억제하며, 소화기능을 개선하여 내장평활근 무력증을 완화시켜 내장하수에 효과적이다. 다만 황기와 유사한 ‘홍기는 수산 칼슘(calcium Oxalate)이 포함되어 있어 신장결석을 발생시키므로 약초 감별에 유의한다.

승마는 평활근 운동을 항진시키므로 자궁근의 흥분 작용, 심한 근무력증의 근육 장력을 강화한다. 이 약재는 ‘중기를 끌어올린다(승제)’고 하지만, 약능은 약하여 시호와 배합되면 내장평활근을 긴장시키는 작용이 훨씬 더 강해진다.

또한 승마가 황기와 병용되면 중증 근무력증의 근육 장력이 강화되고 내장평활근 무력의 개선이 강화된다.

시호는 담즙을 분비하여 소화기능을 북돋우고 승마와 함께 황기의 내장평활근 긴장을 강화한다.

 

▲벤스키의 맹점

벤스키(Bensky)는 중국 책을 번역한 탓인지 보중익기탕에 대한 이해와 설명이 일차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현대 의학적 이해는 맹점으로 남겨 두었다.

특히 그는 골격근과 내장평활근을 분리하여 설명하지 않았으며 근육과 사지의 무력증에 대하여 청양이 음액 속에 가라앉은 것으로 이해하지만, 청양과 그 기전에 대한 설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뒤쪽에서 위하수, 자궁하수, 대장하수 등을 열거했지만, 이 역시 기전 설명이 없다.

이런 점은 영어권에서 방제 이해의 어려움과 임상 적용의 곤란이 대두되므로 현대 의학적 설명은 벤스키 교재를 능가하는 영어 및 한국어 교재 편찬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결국 정전을 파괴하는 것은 새로운 이론을 위한 생산적 파괴와 동일한 것이다.

 

▲임상의 주의점

보중익기탕의 현대 의학적 이해는 이 방제를 처방하는 데 더 많은 감별 증상과 주의점을 제시하고 있다.

기허발열증은 수술 후와 암 환자 증상에 많이 나타나므로 이에 대한 목표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위하수, 자궁하수, 탈항, 이완성 변비, 중증 근무력증, 요실금, 만성설사, 불면증, 저혈압, 습관성 유산, 만성간염 등에도 적용된다.

이 방제를 사용함에 있어 유의해야 할 사항은 기허발열은 음허발열과 다르므로 음허화왕증, 실증인 간양상항, 기의 상충 등에는 사용할 수 없다. 황기, 승마, 시호는 평활근 긴장을 강화하므로 고혈압증과 천식 환자에게는 이 약초들의 사용은 유의해야 한다.

또한 시호와 승마는 체온저하가 유발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황기는 열이 있으면 사용할 수 없다. 약능에서는 이 약초가 사용될 수 없는 열 증상이 ‘인삼처럼 화동(火動)’ 또는 ‘가슴에 기가 뭉쳤다’고 표현되어 있다.

땀샘은 해부학적으로는 교감신경 분포 영역이지만 콜린성 섬유이므로 아트로핀(atropine)에 의하여 그 분비가 현저히 감소 내지 억제되므로 피부 건조증이 나타난다.

황기가 땀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익기고표)은 아트로핀 성분 때문인지의 여부는 약물학의 생약 분석에서 밝혀져야 할 것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황기의 이뇨 작용으로 인하여 피부 배설이 억제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황기에 의해 구강 건조와 갈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보중익기탕을 투여 후 관홍이 붉어지면 아트로핀에 의한 혈관확장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때문에 땀샘 분비 억제로 인한 체온 상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황기의 양을 줄이거나 시호와 승마를 늘리는 것이 좋다.

승마, 시호, 황기가 배합될 경우에는 혈압 상승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를 거듭 요한다.

주세종 교수(사우스베일로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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