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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pril 19, 2024

‘척추’가 무너지면 건강도 흔들~

 △척추 건강이 잘못 되면 극심한 통증을 시작으로 심각한 질환을 부를 수 있다.

사진ⓒshutterstock_wavebreakmedia ltd

 

디스크∙요통 등 각종 통증∙마비∙혈액순환 및 소화장애까지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이자 대들보다. 인체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머리를 받쳐주고 골반 뼈와 연결돼 다리로 이어준다. 또한 갈비 뼈를 통해 우리의 장부를 보호하는 주요 신체기관이다. 척추가 제대로 서지 못하면, 요통을 비롯한 각종 통증, 디스크 이상, 혈액순환 및 소화장애 등 만병의 근원이 된다. 척추건강, 어떻게 해야 지킬 수 있을까. <편집자주>

 

미국 국립 신경질환 및 뇌졸중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Neurological Disorders and Stroke)에 따르면, 미국인은 매년 최소 500억 달러가 넘는 비용을 요통관련 질환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2009년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의 논문에 의하면, 요통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사람이 1992년 73.1%에서 2006년 84.0%로 크게 늘었다. 어바웃닷컴에서는 “일생에서 한번 이상 요통을 경험할 확률은 60~80%”라고 보도했다.

 

▲생명 유지의 중추

뇌와 신체는 척추를 통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면역기능이 작용한다. 예를 들어 피로나 무기력증, 통증 등이 나타나면, 인체는 관련 신경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두뇌에 보고한다.

척추는 33개의 척추골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심에 자리한 척수는 우리 몸 구석구석에 뻗어있는 신경들을 이어주는 중추신경이다. 한마디로 척추와 척수는 눈, 코, 심장, 위와 내장 등 각 기관을 연결하는 일종의 통신 케이블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척추와 척수에 이상이 생기면, 당연히 소통에도 문제가 생긴다. 아픈 몸의 정보를 뇌로 제때 전달하지 못해 시간이 지날수록 극심한 통증이 생기거나 운동 장애, 팔, 다리를 포함한 전신 마비나 하지 마비 등이 나타난다. 또한 각종 면역 및 호르몬 대사작용, 혈액순환 등에도 이상이 생긴다.

 

▲극심한 통증의 주범 ‘디스크’

목의 통증이나 허리 통증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추간판탈출증’이다. 척추 뼈 사이에는 충격을 완화하고 척추 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동그란 모양의 물렁뼈인 ‘추간판’이 있는데, 그 생김새 때문에 ‘디스크’로 알려져 있다.

목이나 허리 부분에서 질긴 섬유질로 둘러싸인 디스크가 제 위치에서 밀려나오거나 터지면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눌러 각종 통증을 일으킨다.척추 자체에서의 추간판인성 경부통증과 전이통, 신경근이나 척수 손상으로 인한 상지 방사통이 있으며, 두통, 추골동맥 폐색으로 인한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경 자극으로 인해 해당 부위나 근육에 극심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목 디스크는 전체 디스크 환자 5명 중 1명으로, 최근 그 비율이 점점 늘고 있다. 허리 디스크와 달리 발병 연령대가 노년층보다는 청장년층이 많다. 자신도 인식을 못하는 잘못된 자세가 큰 발병원인이다. 초기엔 일을 오래하면 목이 뻐근할 정도지만, 그대로 어깨와 팔까지 통증과 저림 증상이 뻗치는 상지 방사통까지 생길 수 있다.

허리 디스크가 오래되면, 골반부터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저리는 방사통이 생긴다. 신경 압박이 심하면 보행과 대소변 장애까지 이어진다.

디스크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 디스크 안의 수분 함량이 줄어들면서 디스크가 딱딱해진다. 이때 외부 충격은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로 전달된다. 충격이 일정 한계를 넘어서면 섬유질이 찢어지면서 수핵이 흘러나와 척수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또한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 예기치 못한 사고 등도 원인이다.

 

▲척추관 협착증

중년 이후에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신경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여 생긴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원인은 척추뼈가 두꺼워지거나 척추관절을 이루는 후관절 또는 황색인대 등 연부조직이 두꺼워지기 때문이다.

이 병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증상이 생긴다. 처음에는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다가 다리까지 통증이 생기면서 아프기 때문에 디스크로 오인할 수 있다.

그러나 척추관 협착증은 오래 서 있거나 한참 동안 걸으면 허리부터 다리 한쪽 또는 양쪽으로 시작해 다리 전체가 아프거나 저려서 조금 걷다가 주저앉게 된다. 때로는 다리 감각이 마비된다. 처음에는 증세가 드문드문 나타나지만, 오래 되면 앉아 있다가 서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고 주저앉는다.

 

▲기타 척추관련 질환

척추관련 주요 질환인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 외에도 각종 척추염, 척추측만증도 주의해야 한다.

척추염은 척추에 발생한 염증이 서서히 진행하여 척추관절이 굳어지고 구부릴 수 없게 되는 질환이다. 그러나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으면 통증과 강직이 호전돼 기형을 예방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보통 15~50세 사이에 나타나며 유전적 요인, 면역계를 혼란 시키는 세균 감염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처음에는 허리와 엉덩이에 통증이 나타나다가 심하면 척추전체가 굳어져 열이 나거나 식욕 상실, 피로감, 눈의 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결핵균이 원인이 돼 척추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척추측만증은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일직선이어야 할 척추가 S자 형태를 띠며 좌우로 휘어지고 앞뒤로 굽어지는 질환이다. 외형적인 문제도 있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허리를 잘 숙이지 못하고 청소년의 경우에는 정신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어릴 때부터 심한 척추측만증이 생기는 루게릭병, 근육병 같은 신경근육계 난치성 질환자는 휘어진 척추가 폐를 압박하여 호흡에 지장을 준다.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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