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종 교수의 최신 임상본초와 약리 ⑫ 소화기계 질환의 한방적 접근Ⅲ

△ 각종 소화기계 질환은 다랑이 감별에 따라 증상과 방제가 대입된다는 것을 인식한다. 사진ⓒDollarphotoclub_yangna

 

위 무력증∙위산 역류∙위염∙설사∙변비 등 소화기 질환의 원인 및 치료

한의학에서 소화기계 심신병은 간비부조∙간기 범위, 다랑이 감별이 중요

 

필자는 지난 1년 동안 11회에 걸쳐 소화기계의 질환에 대한 한방 처방은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그간 다뤄왔던 처방에 대해 요점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한양방 불문하고 다랑이 감별이 중요하다. 지금은 모두 현재 증상에 대한 수증 치료에 주안점이 놓여 있는 듯 하다. 그럼에도 한방의 특수성은 다랑이 감별에 따라 증상과 방제가 대입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 위 무력증

소화계에서 우선 염두를 두어야 할 것은 위 기능의 저하에 있다. 이에 따른 방제는 한의학에서는 상당히 진부한 이야기이만 소화기계 질환의 근저에는 위 무력증을 상정하고 접근해야 한다.

그 다음 단계는 위액이 정체된 경우인데 그 증상의 원인이 외감 사기에서 왔는지, 아니면 내과병에 의한 것인지를 한의학에서는 각기 다른 용어로 기술되었다. 또한 그 정체의 정도에 따라 증상의 경중이 감별되고 처방이 적용되어 있다. 거기에는 방향화습약, 이기제, 보기제 등이 제시된다.

위 연동 운동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데 위액의 분비가 문제가 된 경우에는 다른 각도로 접근해야 한다. 즉, 위장의 공격인자와 방어인자의 이해가 고려되어야 한다.

공격인자가 강하게 작용되는 청장년기에는 외부에서 공격인자를 보조하는 약물을 투여해서는 안 되는데 이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위에 액체 형태의 물질이 정체된 것과 고형 물질이 정체된 것은 전혀 별개로 다루고 있다.

간혹 액체 형상의 물질 정체에 공격인자에 해당되는 처방이나 본초를 투여하는 것은 한의학의 근본 원리를 파악하지 못한 데에서 기인되는 경우일 수 있다. 위 무력증이면 위의 연동운동의 강화에 주안점을 두어야 하고, 위액 분비 부족에는 공격인자에 해당되는 처방을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위산 역류증

위액이 위에 정체되고 분문의 개방이 늦어져 위액이 식도를 타고 올라오는 위산 역류증은 한의학에서 위기상역증에 해당된다. 위기상역증은 위 연동운동의 저하와 위액의 정체로 인한 것이다.

치료는 우선 공격인자의 분비를 억제하는 방법, 과다 분비된 공격인자를 중화시키는 방법, 정체된 위액을 아래로 내려보는 방법 그리고 소화기계 심신병을 처리하는 방법이 상정된다.

한의학에서는 이 경우에 주로 정체된 위액을 내려 보내는 방법을 택하는데 화습, 조습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 용어에는 공격인자 분비 억제와 정체된 위액을 하행시키는 의미가 공존한다.

마지막의 경우는 간기 범위에서 다루어지겠지만 이와 함께 염두에 두어야 할 내용은 증상이 유사하더라도 순수 신경증상인 매핵기와 위산 역류증을 감별해야 한다.

 

▲ 위염

위염은 공격인자와 방어인자의 조화가 붕괴되어 공격인자가 우위를 점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 표층성 위염과 위축성 위염의 감별이 중요하다. 위축성이 상당히 진전된 경우에는 악성 빈혈과 혀의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 위염은 공격과 방어, 즉 음양부조로 보아 비기허 처방을 사용할 수 있다.

염증은 열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 경우 청열제를 사용한다. 만성위염도 소화기계 기능 저하증으로 감별해 접근하면 되지만 비기허증에서 나타나는 위의 열 에너지가 감퇴된 것을 고려한다. 급만성 위염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는 방제는 반하사심탕인데 ‘두루’ 라는 표현은 방제의 격발이론에 대응되는 것이지 정확한 감별과 처방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

 

▲ 하리

하리에는 급성과 만성이 있지만 만성 하리에 대해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설사만을 멈추게 한다면 밑불은 끄지 않은 셈인데 이를 침법으로 말하면 아시혈 요법이다. 만성 하리에는 주로 위양의 부족으로 인한 경우가 많으므로 온리약을 고려한다.

물론 감별은 소화기계 무력증, 위액의 정체, 위의 열에너지 부족이 있는 경우이므로 그 경중을 따져 치법을 세운다.

만성 설사는 전해질 문란과 탈수증을 초래하므로 감별 진단이 중요하고 환자를 오래 잡고 있을 경우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유의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주로 소화기계 심신증에 해당되므로 통변 조절에 정신적 긴장을 해소시키는 치법을 선택한다.

 

▲ 변비

변비 증상에 적용되는 한의학적 치법은 주로 기능성 원인에 해당된다. 한의학에서는 실증과 허증으로 감별해 치법을 세운다.

실증은 대황목단피탕, 경련성 변비에는 계지가작약탕, 허증에는 윤장탕이 기본방이 된다. 실증에서 재미있는 내용은 변비도 일반 어혈로 본 경우가 있어 도핵승기탕도 적용하는데, 대황의 적용 복진과 어혈의 그것은 하행결장에서 장골능에 가깝느냐 아니냐로 감별되고 있다.

대황의 성분인 센노사이드는 장내 세균의 대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 여기서 횡행결장에 변비가 몰려있으면 망초를 사용하는데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치료 요점이다.

복통에는 작약을 사용하는데 그 작용 부위가 장관평활근의 이완, 복직근의 이완, 골결근 이완 등으로 점차 확대된 것은 작약 성분을 분석한 결과이지 전통적 약능인 양혈, 자음, 지한, 온중지통에 의거된 것이 아님을 이해하자.

소화기계 심신병은 한의학에서 간비부조, 간기 범위 등이다. 한의학에서 소승, 소불승의 관계로 병이 전이된 것은 상생 관계보다 더욱 심한 경우로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병리 단계인 상승이 된 경우는 적사로 인식해 실증으로 진단하지만, 적사가 허증으로 인해 그 기능이 과다 항진된 경우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볼 때는 소요산, 황련아교탕 등을 쓸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의학에서 중요한 것은 다랑이 감별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주세종 교수(사우스베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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