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종 교수의 최신 임상본초와 약리 ⑬ 간에 대한 한의학 및 현대의학적 변별 Ⅰ

△ 간에 대한 한의학 및 현대의학적 변별에 대해 생리, 병리적인 이해와 대응으로 살펴보면 임상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AdobeStock_abhijith3747

 

한의학∙현대의학에서의 ‘간’에 대한 개념 및 각각 다른 이해방식

한의학-간장혈, 간주소설, 간주근, 간화재조, 간개규어목, 담으로 이해

 

생체는 하나인데 그 생체에 대한 생리, 병리, 질병 등에 대한 인식은 동양과 서양의 환경과 철학에 따라 그 궤를 달리해 왔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한의학적 사고에 중점을 두고 있는 한의사의 입장에서는 이 두 접근 방식을 연결시킬 수 없을까 하는 심오한 번뇌에 잠긴다.

현대의 일상적인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현대의학적 지식은 무의식 속에 각인되어 있다. 반면 한의학적 용어와 지식은 오히려 생소한 영역에 머물러 있지만 우리는 한의학을 버릴 수 없고 그렇다고 양방적 지식을 외면할 수도 없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이 양자를 통섭할 경우에 생체에 대한 생리, 병리의 이해 및 대응은 보다 더 확대되고 정확해지지 않을까 하는 사고의 오뇌는 아름답기만 하다.

 

▲ ‘간’에 대한 개념의 접근

한의학에서는 간, 심, 비, 폐, 신이라 하고 양방에서는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이라 하는데 그들은 어떻게 다른가, 한의학에서는 ‘–장’이라는 단어가 배제된 용어가 왜 사용되는가 등 의문은 꼬리를 물고 점멸한다.

현대의학에서 간장의 질병에는 바이러스성 간염, 알코올성 지방간, 간 경변 그리고 간암, 황달 등이 있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간 경변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이 질병에 대처하기 위한 한의학적 방제(이하 한방으로 줄임) 접근법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그 한방의 구성은 무엇이며, 그 전통적 효능과 효과(공능, 공효는 중국어이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무엇이며 그 대응 방제의 약리를 이해한다면 상기의 병명에 더욱 명료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필자는 우선 간장의 해부학적 선이해를 앞세우고 그 다음으로 한방에서 간이 어떻게 인식, 접근, 대응되고 있는지 확인한 후 상기의 질병에 대해 고구해 보기로 한다.

 

▲ 현대의학적 기능 4가지

현대의학에서 간장의 구성 요소와 간장의 기능은 익히 아는 바이다. 구성요소는 간세포, 담, 결합조직(간질) 등이다.

특히 언급되어야 할 것은 간의 순환계에서 간동맥, 정맥과 간문맥이다. 문맥은 소화기계에서 흡수된 영양을 수용해 간문에서 간에 들어가고 소엽 간문맥지를 지나 중심정맥에서 간정맥으로 흐른다. 간동맥은 간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기 위한 순환이다. 간의 혈액은 문맥에서 60-80% 수납된다.

간장의 기능은 다음의 네 가지로 언급할 수 있다.

먼저 혈액에 관계하는 기능은 알부민 생산이고 지혈인자의 생산, 적혈구 생산과 파괴이다.

둘째로 생리대사의 중간 과정이다. 이에는 당 분해, 당 신생 작용을 통해 포도당이 글리코겐으로 전환되고 저장된다. 단백질 대사에서는 알부민, 피브리노겐 생성, 아미노산과 단백질 합성, 저장, 방출돼 암모니아가 소변으로 배설된다.

지방대사에서는 담즙 생성, 췌장 리파제와 함께 지방의 소화를 돕고 인슐린 결핍으로 케톤이 형성되어 당분 대신 에네르기 원이 제공된다.

또한 간세포는 지용성 지방인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에 아포단백을 결합시켜 수용성 지방으로 만든다. 간에는 3-5%의 지방이 있으나 알코올, 영양 과잉으로 10-30%이상이면 지방간이 된다.

비타민 호르몬 대사에서는 비타민, 니코틴산, 판토텐산의 활성화와 저장, 여성 호르몬과 항이뇨 호르몬이 파괴된다. 그러한 연유로 만성 간 장애이면 여성화 유방이 출현된다.

셋째로 담즙과 담즙색소 생성과 배설이다. 담즙은 담즙산 20, 콜레스테롤 1비율로 구성되는데 간장애가 있으면 콜레스테롤이 담즙산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담낭에서 콜레스테롤과 담즙산의 농축이 13:1정도면 콜레스테롤이 담즙산으로 잘 전환되지 않아 담석이 되기 쉽다.

마지막으로는 생체의 방어 작용을 들 수 있다. 쿠퍼(kupffer) 세포에서는 항원성 물질, 혈중의 항원성 물질, 세균, 바이러스 등이 처리된다.

쿠퍼 세포의 내생 독소에서는 il-1, il-6, pg, tnf 등 화학매개물이 분비되고 활성화된다. 내피세포에는 세포막이 없어 간세포끼리의 연락이 원활한데 내피세포에는 비타민 A가 다량으로 저장되며, NK세포, T세포, LAK세포, 감마세포 등도 존재한다.

 

▲ 한의학적 생리의 이해

한의학에서 간의 생리는 간장혈, 간주소설, 간주근, 간화재조, 간개규어목, 담 등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간장혈은 간의 순환혈액량을 의미한다. 간 순환혈액량은 1분간에 1500ml 간문맥에서 60~80% 들어온다. 유효한 간 혈류량은 자세에 따라 좌우 되는데 기립 자세에서는 약 30% 감소하고 운동하면 약 50% 이상 감소한다.

수면 중에는 간장에 돌아와 저장된다. 또한 간장혈에는 혈액의 영양보존 작용이 포함된다. 영향이 풍부하고 대사가 왕성한 경우를 간혈, 혹은 간음이라 한다. 이는 혈액량과 혈액 속의 영양물질이 음으로 파악된 것이다.

간주근은 근, 건을 의미하는데 이는 골격근의 신전과 굴곡에는 간으로부터 영양의 공급이 충실히 이루어져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혈액에 의해 간으로부터 근육에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쉽게 피로해지는데 이를 한의학에서는 간의 ‘피극지본’이라 한다. ‘피(罷)’는 피로하다는 ‘피’로 읽어야 하는데 ‘중지하다’인 ‘파’로 읽어 ‘파극지본’으로 번역되고, 전달되고 그리고 습득된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피(罷)’의 의미는 녹초가 되다는 의미이므로 영어로는 ‘Exhausted’라 할 수 있는데 영어책에는 피극지본이 ‘The root of stopping extremes’로 번역되어 있다. 간화재조에서 손발톱의 윤택과 건조, 균열 등의 변화는 간의 병리인 간혈의 허실을 진단하는 근거가 된다.

‘간개규어목’는 간장에 많은 비타민A가 함유되어 있는데 눈의 변화에 의한 간의 허실이 진단된다. 비타민 A의 결핍은 망막 세포의 광수용 색소인 로돕신(Rhodopsin) 감소가 야기되어 야맹증을 유발한다.

한편 비타민 A의 과잉은 사지의 동통성 종창, 식욕부진, 무기력, 체중 증가 중지 등 만성중독증을 유발한다.

주세종 교수(사우스베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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