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종 교수의 최신 임상본초와 약리 ⑮ 간주소설과 다랑이 감별

△ 정서억압으로 인해 나타난 간기체증, 간기울체증은 간의 다랑이 감별로 개념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사진ⓒAdobeStock_decade3d

 

정서 억압은 지나친 과긴장 상태 초래, 간기체증, 간기울체증 나타나

적용 본초-시호, 향부자, 울금, 금앵자, 현호색, 오약, 질려자, 청피, 지실 등

 

이번 호는 지난 호에 이어 ‘간주소설과 다랑이 감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심신병 유발 기전

스트레스(정서 억압)의 외부 자극으로는 추위, 화상, 산소의 결핍, 비타민의 부족과 과잉, 세균 감염 등이 있고 내부자극(정신적 자극)으로 불안, 초조, 증오, 긴장, 성냄 등이 있는데 어떤 급박한 반응도 스트레스의 일종이다.

정서 억압은 생체의 항상성을 붕괴시킬 정도의 심한 자극이고 인간 의지와 관계없이 교감신경의 항진을 유발시킨다. 정서 억압이 심신병을 유발시키는 기전은 두 가지 통로가 있다.

첫째는 간기울결, 대뇌피질, 시상하부, 하수체, 부신피질, 호르몬 분비이고 다른 한 기전은 하수체에서 척수, 자율신경중추 흥분, 부신수질에서 아드레날린, 노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을 분비하는 과정이다.

아드레날린 분비는 혈관 평활근과 심근을 수축, 심박 촉진, 동공확대, 혈압상승, 손바닥에서 땀나고, 지방세포는 분해되어 열이 나며, 간장의 글리코겐 분해 촉진과 방출, 혈당 상승, 혈중 상승된 혈당이 뇌나 근육으로 공급 등의 작용을 유도한다.

내분비 기능에는 자율신경도, 정신적 요인도 관계되므로 이를 해소시킨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소, 설, 조, 창의 의미에는 감정의 억눌림 해소, 심리적 요인의 제거, 정서적 해방 등도 포함된다.

정서 억압이 심하면 지나친 과긴장 상태를 초래하여 정신적, 육체적 긴장이 심해진다. 이 상태는 한의학에서 간기체증, 간기울체증으로 설명된다.

그러한 과긴장 증상은 생체의 여러 다섯 부위에서 나타나는데 기도에서는 가슴답답(흉민), 가슴팽만감(흉만), 흉통, 호흡곤란, 매핵기 등이, 상부소화관에서는 심하비, 심와통, 상복부팽만감 등이 각각 나타난다.

또한 하부소화관에서는 복만, 복부고창, 가스, 복통 등이, 요도에서는 하복부 팽만감, 배뇨곤란, 잔뇨감, 배뇨통 등이, 사지에서는 종창을 동반한 저림, 통증 등이 나타난다.

이들 중 창(脹), 민(悶), 통(痛)이 간기체의 3대 증상이다.

 

▲ 간주소설의 칠정 병리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칠정 병리에서는 간기울결을 정지실조, 외감 습열, 음혈부족으로 소설 기능의 상실로 발병되는 것으로 보았다.

여기서는 한의학의 칠정(유교의 칠정은 인간의 불변의 진리인 사단을 무너뜨리는 것이고 불교는 인간의 보리심을 붕괴시키는 것. 여기에서는 한의학적 칠정으로 한정)이 문란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 칠정의 병리에서 기가 거꾸로 올라오는 것은 간에, 기가 느슨해지는 것은 심, 기가 뭉치는 것은 비, 기가 정체되고 가라앉는 것은 폐, 기가 내려가거나 어지러워지는 것은 신에 각각 대입되었다.

이 가운데 기의 울결이 비와 폐의 영역이 아니라 간의 영역에 대입된 것은 향후 문헌 연구가 필요하다.

간기울결에 대한 한의학적 이해를 폭 넓게 조망할 필요가 있다. 현행 장상론에서 간기울결은 정서 억압(스트레스)으로만 설명한다.

현대의학적으로는 정신신경(정서 억압), 내분비 대사, 자율신경 등이 모두 관련된 것이며 이는 간주소설을 이해하는 주안점이 된다.

그것을 단순히 기가 정체되었다 다른 장부의 기의 흐름을 방해한다고만 이해한다면 타불라 라사에 머문 지식의 정체에 측은지심의 발동은 억제될 수 없을 것이다.

 

▲ 다랑이 감별

한의학에서는 다랑이 감별이 대단히 중요함은 누누이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이런 날카로운 의식 없이 나열된 내용만을 추종한다면 한의학의 진수가 잘 파악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

혹자는 한의학이 체계적이지 않다고 말하겠으나 한의학의 용어는 잘 다듬어져 있는데 우리가 그것을 파악하지 못할 뿐이다.

한의학은 『주역(周易)』의 엄밀한 개념과 적확한 정의를 수용해 발전되었다. 때문에 그 내용과 개념의 정의가 허술하게 다루어졌을 리가 없다.

『주역』을 공부하는 이는 자, 축, 인, 묘, 진, 사, 하면서 손가락을 꼽기보다 먼저 『주역』의 원리를 깨우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은 새삼 말할 나위도 없겠다.

간의 다랑이 감별은 개념과 정의를 명확함을 극명히 드러낸다. 필자가 정리한 간에 대한 한의학적 다랑이 감별은 위의 표와 같다.

소화기계에서 언급된 바 있지만 목모금, 목승비나 목승위는 허증에 의한 울체증도 가능하다. 그에 따른 처방도 존재하지만 특별히 강조되는 경우가 없다.

문헌에 따르면, 간주소설의 병리에서 간기체증은 간주소설의 실증이고 간울결증은 허증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현행의 한의학의 일반 서적에는 간기체라 하여 실증과 허증의 구별 없이 실증으로만 언급된다.

간화모폐는 오행의 병리인 상모의 의미이고 담기울결은 현대적으로 인후 이상감인 매핵기에 해당된다. 간화모폐, 간비부조 및 간기범위는 지난 해의 내용 중 소화기계의 위산 역류증과 심신병에서 감별되었으므로 생략된다.

 

간기체 용어/ 한의 처방

간기체에 대한 용어와 본초, 방제, 침 치료는 다음과 같다.

용어는 소간, 벌간, 억간, 서간, 설간으로 표현되고 적용 본초는 주로 시호, 향부자, 울금, 금앵자, 현호색, 오약, 질려자, 청피, 지실, 불수, 목향, 박하 등이다.

과긴장형의 간기체증에는 심신의 긴장 상태를 이완하고 안절부절못하는 기분을 안정시키는 시호를 포함한 방제가 적용된다.

처방은 간기울결을 개선하는 소간산, 억간산, 시호소간산, 가미소요산 등이다. 간기체증은 비위에 영향을 끼치므로 건비약이 첨가되는 경우가 많으며 첨가되는 본초에 따라 방제명이 달라진다.

이와 달리 걱정과다형 간기체증에는 소화관 신경의 활동을 안정시키고 걱정을 발산시키는 후박이나 소엽이 배합된다. 방제로는 반하후박탕, 향소산 등이다.

증상을 분명하게 호소하면 반하후박탕을 사용하고 증상의 호소를 잘 하지 않으려 하면 향소산이 적용된다. 

반하후박탕은 인후두 이상감증에 사용되고 향소산은 과민성 장증후군에서 복부에 가스가 많이 정체되는 사람에게 효능 있다.

간기순행의 침치료에서 두부와 인후에는 태충, 위완부이면 장문, 협륵부이면 양릉천, 측면이면 지구가 사용되고 정서 억압이 심과 관련되면 내관, 간기범위이면 기문 등이 고려된다.

주세종 교수(사우스베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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