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종 교수의 최신 임상본초와 약리 (17) 간양상항

△ 간양상항의 기전과 간기울체에 대한 방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면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진ⓒAdobeStock_sector_2010

 

지난 호의 간양과 간화상염의 주의점을 다랑이 감별로 이해하면 다음과 같다.

‘간화상염’이란 어떤 원인에 의해 에피네프린과 노에피네프린, 도파민이 반감되지 않는 교감신경 항진을 의미한다. 그런데 도파민이 반감되지 않고 남아 정신황홀을 야기하면 이는 심화항성이 되고 간화상염이 원인이 되어 심장 작용이 이차적으로 항진, 심간화왕에 이른다.

이와 같이 초심자가 다랑이 감별을 하지 않는다면 이론의 조감이 이루어지지 않아 전모의 파악이 불가하다.

간양과 간음은 각각 당 분해와 소모, 당 신생과 생산의 도식을 지난 호에서 설명했고 이번 호에서는 간양상항에 대해 살펴보겠다.

 

▲ 간양상항의 이해

간양상항은 그 기전이 명확하지 않고 결정적인 주요점에서는 각 서적의 논지가 불분명하지만 우선 당분의 소모가 극심해 간양이 항진된 단계로 이해한다.

그 다음 체내에 저장된 중성지방 등이 글루카곤에 의해 당 신생 작용이 이루어지면 간양이 연속적으로 항진된다. 또한 외부에서 당분 공급이 제한되면 인체를 유지하는 구성물질의 고갈로 인해 간음허를 초래하고 이 증상이 더욱 심한 음허동풍으로 진행되기 전 상태를 간양상항으로 보는 관점이다. 여기까지는 본 장기인 간의 문제이다.

셋째, 인체 구성 물질의 결핍증이 다른 장기로 파급될 경우에는 신(腎)이 상정된다. 이는 간신동원으로 언급했듯 당분의 생산이 극에 달하면 신의 수분대사에 영향을 미쳐 신음허를 초래하는 것으로 파악하는 논리다. 원인이 간에서 비롯되었으니 간신음허형 간양상항이 되는 셈이다.

간양상항은 간양의 항진, 간음허, 간신음허에 의한 것으로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서적에는 간음허로 인한 간양상항이 배제되어 있지만 영어책에는 이 두 관계가 소개되어 있다. 

 

▲ 간기울체 방제의 기전

첫 호에서 지난 호까지는 간병의 전이에서 다랑이 감별의 중요함이 언급되었으므로 이번에는 간기울체에 대한 방제를 언급해본다.

『금궤요략』의 첫 장은 간기울결 설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자적으로 이해하면 『난경』 75난의 역발상으로 폐실간허를 설명한 것이다.

그 이격, 삼격의 치료 방법은 장중경의 임상이 집대성된 방제와는 관계가 없기 때문에 잘못되었다고 설명하는 후시수의 『금궤요략강의』는 장중경의 진수를 파악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첫 장의 첫머리에 심어 둔 장중경의 심오한 뜻은 서문에 나와 있는 다랑이 감별에 의한 미병의 치료를 의미하는 77난에 있다. 바로 그 미병의 치료는 필자의 다랑이 감별에 의거해야 한다.

간기울결에 대응하는 방제가 미병의 치료를 위한 구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고구해보는 것도 의의가 있겠다.

모두(冒頭)에서 언급한 대로 간기체는 실증이고 간울은 허증인데 현재는 구별 없이 대부분 허증 방제로 통괄되어 있다.

그 원인을 조심스럽게 유추해보면 간기울결은 소화기계 일반에 파급된다는 것을 추찰하여 미병을 치료하는 상공의 노련함이 혼재되어 있다.

긴기울결에는 소간, 벌간 억간, 서간 등으로 치법이 제시되는데 이에는 소간탕, 억간산 등이 명명되어 있고 또한 흔히 소요산이 대응된다.

 

▲ 억간산의 방제 원리

억간산은 억간이 간기울결을 처리하는 것 같으나 평간식풍하는 조구등이 배합되므로 평간식풍약인 셈이다.

결과적으로 본초는 소간해울하는 시호와 함께 교감신경 항진 억제, 대뇌피질 흥분을 억제하므로 간기체를 개선시킨다.

또한 허증인 간울로 파악해 보혈보기하는 당귀, 천궁, 백출, 복령, 감초가 배합되어 있어서 간기체가 간혈허로 전이되거나 반대의 원인으로 간기울결이 발병해 비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병이 고려된 것이다.

억간산이 미병을 치료하기 위한 방증으로 두 처방이 언급될 수 있다.

비위기능을 더욱 강화한 방제는 억간부비산인데 비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에서 도울 부(扶)가 사용되었다.

황련, 호황련, 시호, 용담초, 청피에 신국, 백출, 복령, 진피, 산사, 감초 인삼 등이 추가되고 백개자로 흉민까지 처리했으니 비위기능이 훨씬 강화시킨 것이다. 역으로 간기울결 증상이 전이된 간비부조, 간기범위를 더욱 고려했다.

한편 일본 경험방인 억간산가 진피, 반하는 왼쪽 배꼽에서 명치 부위로 동계가 심할 경우에 사용한다. 진피, 반하는 위연동 운동 항진, 위액 분비 억제 작용이 연상되지만 이런 설명으로는 좌제방에서 심하부에 걸친 동계의 치유가 이해되지 않는다.

진피는 중추 억제 작용과 심박수를 감소시켜 혈압을 내리는 작용이 있고 반하는 소화기계 미주신경을 자극하므로 이차적으로 교감신경을 억제하는 것으로 파악하면 그 방제의 효용이 이해된다.

 

▲ 소간탕의 방제 개념

소간탕은 간기체의 실증에 어혈이 있는 증상에 사용했다. 황련, 오수유, 시호 당귀, 청피, 지각, 작약으로 소간하고 어혈로 인한 좌협복통과 좌복직근 긴장에는 천궁, 도인, 홍화를 썼다.

『방약합편: 증보편』에 수록된 간울 방제에는 개울종옥탕, 개울지혈탕, 구간개울탕, 달울탕 등이 있다.

구간개울탕은 간울을 치료하는 것으로 소간해울의 시호, 보간혈의 백작, 당귀, 보비에 진피, 백출, 복령, 감초에 백개자를 가미했다.

달울탕의 간울 치료에는 별갑, 계지 복령, 사인, 감초 등을, 개울지혈탕은 간기울결에 겸하여 혈붕이 있는 경우 각각 사용했다.

목단피는 중추 억제 작용으로, 백작, 당귀는 보간혈, 생지와 삼칠근은 지혈 작용, 형개는 이혈 작용과 진경 작용에 각각 활용했다.

개울종옥탕은 간울이 있고 질투가 심해 임신 불능에 사용했다. 향부자, 목단피로 해울, 백작, 당귀로 보혈, 보비위에는 진피, 백출, 복령을 썼다.

천화분은 왕래한열과 음허에 대응되었지만 약리적으로 자궁수축 작용이 강하고 태반 융모에 직접 작용, 유산이 유도되므로 위험할 수 있는데도 배합된 까닭은 불가지하다.

다음 호에서는 소요산의 관련방의 발전과 치법을 살펴보겠다.

주세종 교수(사우스베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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