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종 교수의 최신 임상본초와 약리 (18) 창방과 소요산의 파생방

△ 창방의 개념을 이해하면 소요산 파생방을 제대로 활용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사진ⓒAdobeStock_banprik

 

소요산, 보기보혈∙청열해독∙활혈 종양∙청열이습∙염증 처리, 파생방 5가지

증상 따라 약량 조정∙가감방 전환∙군신좌사 조절해 창방, 부작용도 주의해야

 

소요산이 경방과 시방에서 어떻게 파생되었는지 우선 살펴보자.

방제의 종류와 이론도 많지만 임상에 적합하지 않을 경우 답답한 지식의 오뇌를 벗어나기 위해 방제의 근원을 거슬러 다다르는 곳이 경방이 되겠다. 그래서 장중경 방을 흠모하여 원방을 고수하겠다는 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경방의 기치만을 세운 그 주장은 옳기도 하고 한편 편협된 사고에 칩거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니 경계해야 함이 마땅하다.

 

▲ 불변의 방제는 없다

방제는 변한다. 그러니 불변의 방제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그러한 예는 방제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의방제학』의 방제 종류 장 가운데 ‘경약전서’에서는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도 있으니 증상을 보아 방을 사용한다”고 하며 이것을 ‘인방(因方)’이라 했다.

이해를 돕자면 비기허증을 가진 사람들의 위무력증, 위액이 위에 정체된 그 양의 다소와 또 거기에 수반되는 증상에 따라 사군자탕, 육군자탕, 향사육군자탕, 귀작육군자탕을 사용할 것인지는 그 증상에 따라야 하고 더 나아가 다랑이 감별이 중요한 것이다.

같은 책에서 방제의 변화를 설명했다. 곧 군신좌사의 변화에 따른 변화, 가감에 의한 변화에서는 마황탕에서 계지를 제외한 삼요탕이 제시했다. 또한 약량에 의한 변화에서는 사역탕과 통맥사역탕 차이, 소승기탕과 후박삼물탕의 구별을 예증했다.

상기 예 이외에 고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금원시대 네 사람의 걸출한 대가의 이론은 어느 한 부분에 치중된 것이므로 그 추종함에 있어 경계해야 한다. 이것을 왕미의는 『열론』에서, 장중경으로는 상한 중시, 내과병 잘못 치료하고, 이동원으로는 소화기계만 중시하여 외감병을 치료 못하고, 유완소로는 한증을 치료하지 못한다 하였다.

그와 같이 기 방제는 어느 한 증상에 치중된 것이니 하나에만 얽매일 필요는 없다.

장원소는 “옛 방제는 새로운 병에 맞지 않고 오리혀 몸을 상하게 하므로 병에 따라 창방하였다”고 했는데 그의 주장은 『금사: 열전』에도 실린 유명한 구절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장중경도 그 이전의 방제를 두루 설렵, 취사선택하여 창방하였으니 결국은 중경의 방제도 이윤탕액에서 발전된 것이다.

한편 중경방인 이중탕에서 복령을 건강으로 치환하면 『화제국방』의 사군자탕이 되는 것은 원리를 이해하여 임상에 대입한 것이니 경방만을 주장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 창방의 이해

그렇다면 창방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주요 핵심이 된다.

증상에 따라 약량을 바꾸고 가감으로 방제를 전환시키며 군신좌사를 조절하여 처방을 달리 한다면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안심할 수 있는가를 심각하게 고려한다.

개개 본초의 부작용은 물론이거니와 기존 방제에도 부작용은 있어 왔기 때문이다.

기존의 경방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 여성의 보약이라는 귀비탕으로 사망한 예가 있고 소시호탕으로도 사망한 예가 있다.

때문에 개별 본초가 복합적으로 발생시키는 부작용도 감안해야 한다.

창방은 개별 본초의 약능보다는 약리에, 방제는 방제 약능보다는 방제 약리에 바탕을 두지 않으면 지식의 주사위에 불과하다.

현대에는 본초의 약리와 방제의 약리가 실험된 논문이 많음을 새삼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시대와 질병은 변하는데 경방에 묶여 있어서는 안 된다.

 

▲ 소요산 파생의 흐름

돌아가서 소요산이 어떻게 파생되어 왔는지를 살펴보자. 소요산은 내과, 부인과, 안과 등을 불문하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방제이다.

『상한론』의 사역산과 『금궤요략』의 당귀작약산을 응용하여 창방된 것으로 『화제국방』에 실린 방제이다. 그 소요산의 흐름은 대략 다음과 같다.

사역산(四逆散, 『상한론』)+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 『금궤요략』)→ 소요산(逍遙散, 『화제국방和劑局方』)→ 단치소요산(丹梔消遙散, 『내과촬요內科撮要』)→ 화간산(和肝散, 『본초회언本草滙言』)→ 시호삼출탕(柴胡蔘朮湯, 『심시요함審視瑤函』)→ 가미팔물탕(加味八物湯, 『수세보원壽世保元』)→흑소요산(黑消遙散, 『부과지요婦科指要』)→정경탕(定經湯), 선울통경탕(宣鬱通經湯), 평간개울지혈탕(平肝開鬱止血湯), 시호청간탕(柴胡淸肝湯), 가감소요산(加減消遙散), 전씨가감소요산(傳氏加減逍遙散) 『전청주여과(傳靑主女科)』→청간달울탕(淸肝達鬱湯, 『통속상한론通俗傷寒論』)→귀작환(歸芍丸, 『부과병중의치료법婦科病中醫治療法』)→가감소요산(加減消遙散, 『복건중의福建中醫』→ 해울합환탕(解鬱合歡湯, 『겸재의학강고謙斋醫學講稿』)→ 화어소요산(化瘀消遙散, 『요녕중의遼寧中醫』)→ 치유방창통방(治乳房脹痛方), 유방낭성증생방(乳房囊性增生方) 『중의치법여방제(中醫治法與方劑)』 등이다.

 

▲ 소요산 파생방

위의 변화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자. 곧 ①보기보혈약을 가미하는 파생방 ②청열해독, 지혈, 안신약을 가미한 파생방 ③활혈 종양, 이기약을 가미한 파생방 ④청열이습약을 가미한 파생방 ⑤염증성 종양을 처리한 파생방 등이다.

세분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보기보혈약을 가미하는 파생방에는 간울에 혈허와 생리통이 있으면 흑소요산인데 이 경우 열이 심하면 생지황이 사용된다. 신허가 가미되어 생리 불순이면 정경탕, 기혈양허라면 인삼이 배합된 가미팔물탕이나 시호삼출탕이 적용된다.

둘째 청열해독, 지혈, 안신약을 가미한 파생방에는 스트레스와 열이 심하지 않으면 목단피 △치자가 가미된 가미소요산 △정지 억압과 열이 조금 있고 생리통 △생리에 덩어리가 나온다면 간울과 청열이 강화된 선울통경탕이 있다.

또한 △정지 억압과 열이 심하고 생리곤란증이 있으면 간울이 강화된 청간달울탕 △정지 억압, 월경과다로 다량의 출혈이 있으면 소간 지혈이 보강된 평간개울지혈탕 △정지 억압이 아주 심하고 불안과 불면이 있으면 해울합환탕을 사용한다.

셋째 활혈 종양, 이기약을 가미한 파생방에는 △정지 억압, 어혈, 종양 덩이가 그리 심하지 않고 흉협통이 있으면 화간산 △정지 억압이 심하고 종양 덩이가 약간 많은-간경변이나 비장종대에는 화어소요산 △정지 억압과 종창성 종양이 있고 팽만감, 복수가 나타나면 가감소요산이 적용된다. 넷째 청열이습약을 가미한 파생방에는 소요산 증상에 황달이 있으면 인진호, 진피, 치자를 가미한 전씨가감소요산을 쓴다.

마지막으로 염증성 종양에 대응된 파생방에는 △소요산증에 청열해독, 활혈, 염증성 종창에 대응된 시호청간탕 △정지 억압, 염증성 종창, 화혈화어 작용이 있는 치유방창통방 △정지 억압, 이기, 활혈진통, 종창에 대처된 유방낭성증생방이 적용된다.

소요산류방처럼 방제는 증상에 따라 약물이 대응되고 방제명이 명명된다. 기존의 방제에 고정될 필요가 없으며 창방은 방제 약리가 중시된다.

본초와 방제의 약능을 알고 그것들의 약리를 근본으로 삼아 법고창신의 철학으로 창방해야 한다.

주세종 교수(사우스베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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