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종 교수의 최신 임상본초와 약리 (19) 바이러스성 간염

△ 바이러스성 간염은 그 원인을 제대로 알면 한의 치료가 가능하다. 사진ⓒAdobeStock_freshidea

 

A~E형 간염의 종류와 증상, 한의학에 대입한 진단 연구

A형 주 증상-기허+비위기허+황달=목승토의 병리로 간비불화가 주 원인

 

필자는 지난 호까지 ‘간’이 갖는 한의학 기능 중 주로 소설기능 및 그에 따른 방제 유형을 살펴 봤는데 그 내용을 주마간산 식으로 되새김질하면 다음과 같다.

간주소설의 초기 개념은 현재와 달랐고 점차 그 기능이 확대 해석되는 과정의 결과가 현재 개념이라는 것이 문헌연구로 파악되었다.

간주소설은 각 장부가 가진 상하 작용에 정서 억압으로 조절된다는 한의학적 의미를 뛰어넘어 ‘소’는 심리적, 정서적 개방, 물질 대사의 분해와 해독 작용을 의미한다. 또한 ‘설’은 분해, 배설을 뜻하며 정서 억압 이외에 중간대사 작용, 자율신경 등이 관련되어 있다.

앞선 ‘간’에 대한 한의학적 다랑이 감별과 그에 따른 방제의 변화는 앞으로 언급될 ‘간장’의 품질적 기능 중 역기능에 관련된다. 때문에 간염의 방제에 천착하는데 유효하며 이를 위해 우선 바이러성 간염을 심도 있게 설명하고자 한다.

 

▲ 간염의 종류와 증상

간염은 몇몇 종류와 그에 따른 증상이 있다.

종류에는 바이러스 A, B, C, D, E, G형이 있고 간염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체의 면역 반응이 발생된 전신성 질환이다. 황달이 나타나지 않으면 급성, 그렇지 않은 경우는 만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간염에서 유의해야 할 용어는 ‘전격성 간부전(Fulminant hepatic failure)’인데 간부전 증상이 시작되어 2~3주 안에 간 뇌병증까지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달리 진행성이 빠르지 않아 간부전이 3개월까지 진행되는 것을 ‘아전격성 간부전(subfulminant failure)’이라 한다.

 

▲ A형 간염

유행성이 있고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대변에 오염된 식수, 야채, 패각류, 얼음, 굴, 대합, 바지락 조개 등 경구 감염되며 감염 후 2~7주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감기가 걸린 증상과 유사하다.

주 증상은 피로감, 오심구토 황달, 변비, 상복부통 등이며 동반 증상은 무언가 불쾌하고 허약해지는 느낌, 발열, 식욕부진 등으로 간혹 두통, 오한, 근육통, 일시적인 피부발진, 관절통 등이 나타난다.

감염 후 1주일 전후로 황달이 나타나는데 일단 황달이 나타나면 바이러스는 대변으로 배설되므로 바이러스 혈증 및 전염성은 급감된다.

따라서 만성 보균자, 만성 간염, 간세포암종으로 발전되지 않으며 면역글로루빈 주사를 맞거나 안정을 취하면 1~2개월 후에 자연 회복된다.

간염 증상을 한의학에 대입하면 A형 간염의 주 증상이 기허와 비위기허가 있고 황달이면 모두 목승토의 병리로 간비불화가 주 원인이 된다. 이에 겸하여 황달이 나타나는 것이며 다른 증상은 부차적이다.

이로 미루어본다면 간비불화의 방제에 증상에 따른 가감이 처방의 원리다. 그런데 간염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황달이 나타나고 담즙의 대변 배설로 바이러스가 경감되면 황달에 대한 처방이 중요함을 알 수 있겠다. 그러므로 간비불화의 처방과 황달에 대한 처방이 다루어져야 한다.

 

▲B형 간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으로 혈중에 HBs 항원이 나타나면 급성 간염이다. 항원에 대한 항체가 바이러스를 제거하면 치유되고 그렇지 못하면 만성 B형 간염으로 진행된다.

B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체액,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데 성 행위, 문신, 귀 뚫기, 면도, 칫솔의 공용, 주사기 등으로 감염된다.

성인은 주로 급성 간염으로 발병되고 몇 주 안에 회복되지만 유전자 A형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만성으로 전이된다. 만성화는 주로 유년기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백신 접종이 요구된다. 만성화 되면 간경변, 간세포암으로 전개된다.

B형 급성 간염은 감염 후 1~6개월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전신권태감, 식욕부진, 오심구토, 갈색소변, 황달 등이 출현된다. 만성 B형 간염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간 생검으로 판단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B형 간염은 페그인터페론(Peginterferon) 등 항바이러스 주사 치료가 필요하다.

 

▲ C~E형 간염

혈액을 매개로 감염되는 B형과 유사하다.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고 몸이 나른하고 피곤한 상태가 지속되는데 혈액검사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간염은 60-80%가 만성화되고 감염 후 20년에 간경변이 나타나며 간암으로 진행되어 황달, 복수, 간뇌증 등 특이 증상이 출현된다.

D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어야 복제되는 결손된 RNA 바이러스이므로 기존의 B형 간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E형 간염은 경구 감염인 A형과 동일하며 급성 간염을 초래한다. 만성으로 전개되지 않지만 A형 급성 간염보다 증상이 심하다. 만약 임신부가 감염되면 치사율은 20%에 달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다.

 

▲ 다랑이 감별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장황한 설명은 방제의 접근에서 중요하다.

우선 한의학에는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독립된 항이 없다.

둘째 현대질병의 병명에 대한 처방의 대입에 대한 비판적 사고는 장중경 선생의 집필 의도를 모르는 데에서 기인한다. 다시 말하면 병명에 대해 여러 방제가 상정되면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방제는 진단의 결과이다. 그 진단을 좀더 세밀하게 분류하여 정확도를 높이려는 것이 현재의 동향이고 중요한 점은 필자가 항상 주장하는 『상한론』의 ‘다랑이 감별’이 무시된다는 점이다.  

셋째 경방에서는 이 다랑이 감별이 쉽게 이해되지만 시방에 오면 그러한 감별은 용이하게 파악되지 않는다.

사실 기존 방제 책도 이 다랑이 감별에서 떠나 있으므로 현대의 병명에 따른 방제 선택과 오십보백보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질병 증상에 대응하는 방제 선택은 질병의 진행 과정에 있으며 그것이 『상한론』이 말하고자 하는 중요성이다.

다음 호에는 바이러성 급성 간염에 대한 처방이 급성 간염 일반과 특수로 설명한다.

주세종 교수(사우스베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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