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종 교수의 최신 임상본초와 약리 (20) 바이러스성 간염②

△ 간염은 병의 유형별, 증상별 원인에 따라 다양한 방제로 처방할 수 있다. 사진ⓒ AdobeStock_natali_mis

 

간염의 유형 및 증상에 따라 각각 효과가 좋은 방제를 처방해야

급성 간염∙ A형∙B형∙E형, 각각 소화기계증상∙간기체나 간울체∙황달 등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 이어 바이러성 급성 간염에는 어떠한 방제가 상정될 수 있고 그 접근법은 어떠한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 급성 간염

급성 간염은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그 증상은 발현의 강약, 빠르고 늦음이 관여된다. 기허로 인한 피로감, 오한, 발열이 있고 소화기계 증상이 많으며 간담계의 황달이 나타난다.

이를테면 오심구토, 식욕부진, 상복통, 변비 등이 있고 부차적인 증상으로 두통, 관절통이 있음은 앞에서 살펴본 대로다.

방제의 접근 방법은 주로 소화기계 증상이 중심으로 이루어지므로 육군자, 평위산, 보중익기탕 등이 상정된다.

소화기계 증상은 당연히 간에서 전이된 것으로 보아 간계의 방제가 추가되는데 이에는 간기울결, 간울화화, 간화상염이 해당되고 목승토의 방제가 주류를 이루겠다.

종합하면 한의학의 간화상염이 현대의학의 급성 간염 증상이며 그 증상의 강약에 따라 간기체로 이해될 것인지, 간울체로 파악될 것인지 고려해야 된다.

간기체라면 이기약이 중심이 되겠고 간울체라면 허증이므로 간장혈이 고려해야 하며 여기까지의 증상은 미열이므로 한의학의 한열왕래에 대응되는 시호제가 일차 선택된다.

간화상염이라면 청간열이 먼저 전경으로 나와야 되므로 열독이 처리되는 황련해독탕이 되겠다. 그렇게 보면 ‘다랑이 감별’이 중요함은 말할 나위도 없겠다. 나머지 증상은 부차적이므로 가감법으로 대응하면 되겠다.

소화기계 증상은 엄격히 말하면 부차적인 대응이므로 차치하고, 급성 간염의 처방 치료에 즈음하여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할 주안점은 황달이 되겠다.

일단 황달이 나타나면 바이러스가 대변으로 배설되므로 급성 간염의 이차적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직접 체외로 배설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 

 

▲ A형/ B형/E형 간염

A형 간염에서는 간장에서 인산화합물을 분해하는 효소, 알카린포스퍼타제 (ALP)와 아미노산 합성 효소 (AST= GOT) 수치가 높아진 후 수치가 떨어지고 혈청 빌리루빈은 이들에 비해 조금 늦게 상승한 후 수치가 내려간다. 평균 18일간 지속되며 황달이 심한 경우가 아니면 6개월 후에 자연 회복된다.

B형 급성 간염은 감염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3개월 내외로 완치되지만 만성화되면 간경변, 간암으로 발전되므로 아주 조심해야 한다.

E형 간염은 감염 후 약 2주간 바이러스 혈증이 나타나고 주증인 황달이 발현되어 30~112일까지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황달은 담즙이 정체된 것으로 헐청 빌리루빈 상승, 발열, 식욕부진, 구토, 복통, 간장 종대 등이 나타나는데 한의학에서는 습열황달로 이해된다.  

황달은 신속과 지연, 다소의 차이가 있어도 바이러스 간염 증상에 나타나므로 담즙 배설이 간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이므로 일차적 접근법이 되겠다.

 

급성 간염 방제

급성 간염에 고려되어야 방제는 다음과 같다.

한방에서 간울이면 소요산, 가미소요산, 시호청간탕, 사역산가천궁, 향부자 등이고 간울화이면 대시호탕, 인진호탕, 용담사간탕, 황련해독탕 등이 해당되겠다.

현대의학적으로는 생각해본다면 바이러스 간염에는 일반적으로 소시호탕, 바이러스성 급성 간염에 소시호탕합인진호탕 또는 소시호탕합황련해독탕, 또는 인진호탕합인진오령산 등이 선택된다.

급성 C형 간염에 소시호탕, B와C 간염에 인진청간탕의 치험 논문이 있다. 또 허증이면 치자백피탕이 적용된다.

황달이 적은 급성 간염이나 EB바이러스 및 거대세포 바이러스이면 소시호탕이 적용되며, 황달이면 인진호탕이 사용된다.

황달 항을 따로 세워 설명할 예정이었지만 간염 바이러스를 일차적으로 배설시켜야 된다는 합목적적 전개로 보아 황달이 우선적으로 이해되는 것이 바이러스 간염의 선지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 인진호탕의 방제원리

인진호탕은 인진호, 치자, 대황으로 구성되어 있다. 황달형 간염에 유효하지만 간염 바이러스 배설이 목표라면 바이러스성 간염의 일차 선택이 되겠다.

황달에서 담즙은 습이고 정체된 것은 열이므로 한의학에서는 습열 황달로 파악되지만 인진호탕은 성미로 본다면 습보다는 열증에 치중되는 약이다.

그런데 방제 약리는 담즙을 배설하여 열을 제거하는 것이다.

인진호는 청열이습하고 황달을 제거하며 청열해독에는 치자와 대황의 보조를 받는다. 인진호는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담즙 중의 담즙산, 빌리루빈을 증가시키며 담낭도 수축하고 오디 괄약근도 이완시킨다. 또 혈중 고지혈증도 개선한다.

치자도 담낭 수축, 오디 괄약근 이완으로 담즙분비를 촉진하고 혈중 빌리루빈을 감소시키며, 총콜레스테롤은 저하시키지만 HDL 콜레스테롤 저하는 억제한다.

대황은 담낭 수축 작용은 없지만 담즙의 양을 증가시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며 장관의 독소를 배설한다.

인진호탕의 방제 약리는 간장, 담낭, 담도계의 염증, 담즙 생성과 배설의 장애, 소화기계 기능 저하, 장관의 가스 정체, 수분의 흡수와 배설의 곤란, 자율신경 실조 등이다.

인진호탕 투여로 혈청 빌리루빈 수치가 3일 이내에 저하되었고 황달 개선도가 80%이었다면 바이러스성 간염과 황달에 증거중심 방제로써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약이다.

인진호와 대황은 후하해야 하는 점이 요점이다. 인진호의 담즙 배설에 유효한 성분은 꽃봉오리에 있는 정유 성분이므로 후하해야 하며 인진쑥이나 면인진을 사용하면 그 유효성을 기대할 수 없다.

대황도 사하 작용을 위해서는 후하해야 한다.

 

▲ 황달에 따른 방제들

만약에 황달의 습이 열보다 심하다면 인진오령산이 유효하다.

곧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소화기계의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 소화액 제거를 강화하기 위해 오령산을 사용하고 담즙 배설 촉진으로 인진호를 주약으로 추가하면 된다.

황달이 더욱 만성화되어 몸이 차고 얼굴이 거무스레해지면 인진사역탕이 적용된다.

만성화된 황달은 음황인데 열에너지 대사 장애, 순환 장애가 있는 황달이다. 사역탕으로 전신을 따뜻하게 하여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주약으로 인진호를 사용하여 담즙을 배설하는 것이다.

필자의 다랑이 감별은 방제의 유효율을 증대시키는 척도로서의 기능을 한다. 다음 호에는 시호제에 대해 알아 본다.

주세종 교수(사우스베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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