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종 교수의 최신 임상본초와 약리 (22) 간경변에 대한 한약의 효과

이번 호에서는 간경변에 대한 현대의학과 한의학적 접근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 간경변의 의미와 증상

간경변은 간 전체에 발현되는 섬유화와 결절을 의미한다. 원인으로는 만성간염, 자기면역성 간염, 알콜성 간 장애,만성담즙 울체증, 독성 물질과 약물의 장기 복용, 간정맥의 유출 장애 그리고 각종 대사성 질환 등이 있다.  

증상은 간 세포기능 장애와 간 문맥압 항진으로 대별된다. 간세포 기능 장애에서 간혹 허약자인 경우는 자각 증상이 없기도 있고 또 비복근 경련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대개 간 종대, 간비종대, 피부가 거무스레한 갈색이다. 정맥울혈증이 피부 또는 손바닥에 홍반이 나타난다.문맥압 항진으로는 복벽에 정맥이 피부 가까이 나타나고 식도위정맥류도 보인다. 그외 비종대, 복수가 생길 수도 있다. 더욱 진행되면 황달이 나타난다.

임상검사서를 들고 오면 담도계 효소인 혈청 알부민 수치의 저하, 감마 글로부린 수치의 상승 등등을 살펴본다. 담도계 수치가 상승하면 간암 발생도 의심된다.말초혈액에는 비기능 항진에 따라 혈소판, 백혈구 수치의 감소가 나타난다.양방에서는 간 뇌증의 위험성이 없는 한 고단백질 섭취가 우선이다.

▲ 한의학적 접근

간경변에 대한 한방의 접근법에는 소화흡수능 강화, 복수, 비복근 경련, 황달 등이 있다. 

간경변은 허한증에 해당되므로 인삼이 포함되는 온보제가 중심이다. 간경변의 증상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과 남아 있는 간 기능이 잘 유지되도록 보호하는 전신 영양 관리, 복수 치료가 주안점이다.

간병변의 말기에서 간암으로 전개되기까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하고 말기에는복수와 황달이 나타난다. 간 종대, 간비종대는 오른쪽 계늑부의 긴장과압통의 출현인데 이를 한의학에서는 ‘흉협고만’이라 하며,시호가 선택되지만 시호와 승마가 합치면 체온을 내리는 약리가 있으므로 간경변에 시호제는 사용 불가함을 기억해야 한다.

전신 영양관리에는 인삼이 포함된 인삼탕, 인삼양영탕 그리고 보중익기탕이 상정된다. 간 경변이 되면 소화흡수 능력이 저하되므로 이를 향상시키는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 인삼탕의 약리

인삼탕은 인삼, 건강, 백출, 자감초이다. 비위허한의 산한에 건강이,보기건비에 나머지가 각각 사용되었다.

비위허한은 소화기계 일반의 기능저하(비위기허)가 계속되어 소화흡수 장애, 에너지 대사 저하, 소화관혈관과 말초혈관 순환부전, 위장 연동 운동 저하로 가스 정체와 위액의 정체(습)가 발생된 것이다.

그러므로 소화기계의 한랭을 제거하고 연동 운동 항진, 체내 수분 대사의 조절이 당면 문제가 된다.

건강은 대뇌피질, 호흡 중추,혈관 운동 중추를 흥분시켜 전신 순환을 촉진하며, 소화관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액 분비 촉진, 평활근 긴장 조절, 연동운동조절, 식욕을 항진시킨다.

인삼도 신경계 흥분, 강심 작용,소화 흡수 촉진 작용, 신진 대사 강화 작용이 있으며, 백출은 위액 분비, 소화 흡수 촉진, 장관 평활근 긴장조절, 장관의 수분을 혈액으로 끌여들여 이뇨와 지사를 담당한다.

자감초는 위 점막 보호, 건강에 의한 자극성을완화시키며 진경 진통 작용을 한다. 인삼탕 증상에 두통이 심하다면 계지인삼탕이 고려되는데 쇼크 증상이나 발한이있으면 계지나 육계의 사용은 신중이 고려되어야 한다.

건강은 초기에 위산 분비를 억제하지만 그 후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인삼도 위산을 증가시키므로 혹시라도 과산증이라면 양을 조절하거나 위산을 중화시키는 본초가 필요하다.

▲ 인삼양영탕의 약리

인삼양영탕은 기혈양허에 사용되는 방제로 십전대보탕에서 천궁 제거,오미자, 원지, 진피를 첨미한 것이다.다르게 보면, 사군자탕에 황기를 가미하여 뇌의 흥분성, 면역능을 증가시키고 전신 대사의 향상을 꾀한 것이다.

사물탕거천궁으로 강장 작용을 증가시키고 육계의 순환촉진으로 허한을 몰아낸다.오미자는 중추신경의 흥분과 억제를 통한 뇌의 흥분을 조절, 진해거담,항균, 지한 작용이 있다.

원지는 대뇌피질 흥분을 진정시켜 안정을 꾀하며, 진피는 연동 운동 촉진으로 소화흡수능을 향상시키고 거담한다.

그런데 간경변에 사용된 인삼양영탕은 혈소판 감소에 대한 처방이다.간경변은 본질적으로 허한증이므로 만약 정맥류, 손바닥 홍반, 정멕류, 거무스럼한 피부에 대하여 어혈제를 사용할 경우, 계지복령환에 홍삼을 가하여 한증에 대응한다.

계지복령환가홍삼이 식도정맥류나 간 섬유화를 개선시키는 연구는 아직 미흡하다.간경변에 시호가 포함된 보중익기탕이 사용되는 것은 만성간염에서 아직도 남은 간의 염증을 제거할 때 승마와 함께 사용된다.시호가 포함되어 있어도 보중익기탕은 인삼제에 속한다.

▲ 기타 증상에 대한 방제 원리

복수에는 오령산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간경변이 허증이므로 인삼탕합오령산이 바람직하다.오령산 단독보다 인삼탕이 합방되면 이뇨 작용이 더 강해진다. 백출과 복령은 소화관의잉여 수분(습)을 혈액 속으로 가져오고 계지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택사와 저령이 이뇨 한다.

간경변으로 비복근 경련이 나타나면 작약감초탕이 유효하다. 작약의 주성분과 감초의 주성분이 만나면 장관 평활근 긴장을 해소한다. 경방에서 장명이나 연동운동이 심할 때 사용했는데 그것이 복직근 이완으로 확대되고 마침내 골격근 이완으로 확산 적용되었다. 학교에배운 대로라면 목과와 독활이겠지만 작약감초탕은 한방의 근육이완제라 생각하면 된다. 간경변의 복직근 이완에는팔미지황환, 우차신기환 등도 유효하다. 비복근 경련 해소 순서로 보면가장 효과 있는 것은 팔미지황환, 그다음 우차신기환, 나머지 작약감초탕이다.그러므로 작약감초탕은 약간 장기 투여가 바람직하다. 황달이 나타나면 인진오령산이유효한데 이는 이미 모두에서 설명되었다.

간경변에 사용되는 처방은 다랑이 감별보다는 현재의 증상인 소화흡수능력 향상,복수, 비복근 경련, 황달에 대응된다.

주세종 교수(사우스베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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