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종 교수의 최신 임상본초와 약리 (24) 명문에 대한 이해

△ 신년부터는 신(腎)을 화두로 기본적인 개념과 함께 각종 병증에 대한 치법 및 처방 등을 알아볼 예정이다. 사진ⓒAdobeStock_natali_mis

지난해엔 간을 주로 다뤘다면 신년부터는 콩팥을 화두로 삼는다.

한의학에서 신(腎; Kidney)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각 장부가 생체에 필요한 각종 물질 요소를 저장하는 반면신은 그것들과 함께 정을 저장하고 들숨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또한 체액의 배설을 조절하고 성장발육 및 생식능과관계돼 있으며 노화로 야기된 질병의 대부분이 신의 허약증이다.

이 밖에도 신은 질병의 마지막 단계의 상정에 원인과 결과로 설명되고 신의 생리,병리, 처방이 양방과 대입되어 순차적으로 설명된다. 

▲ 신정(腎精)의 의미

신정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신도 다른 장부와다름없이 신음을 저장한다. 신의 물질적 요소를 다른 장부와 구별하기 위해 알짜 물질(진음), 본디 물질(원음)이라 한다.

신은 정을 저장하는데 이 정이 신음=원음=진음으로 생체 체액의 근원이 되는 물질이다. 정에는 선천적인 정과 후천적인 정이 있다.

선천적 정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생식의 정이다. 『영추: 경맥편』에서 “사람이 삶을 시작하면 먼저 정이 생긴다”고 했다. 영양 섭취가 없어도 얼마간 생명을유지할 수 있는 물질이다.

후천적 정은 이른바 곡기로 선천적 정을 보충하고 성장 발육과 관계되는 것으로 『소문: 상고천진론편』에서 “신은 체액을 관리하며 이 체액은오장육부의 음액을 받아 저장된 것”이라 했다.

협의의 신정은 정자, 난자 등을 의미하고광의의 신정은 혈액, 체액을 뜻하므로 생체의 물질적 요소인 음을 의미한다. 신이 다른 장부의 음을 받아 저장하고 공급하므로 장기 중의 체액을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장기가 되는 셈이다.

더 나아가 신정은 골수와 뇌수를 의미하므로 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음을 말하므로이래저래 진짜 물질인 원음, 진음이 되는 셈이다.

이 진음이 부족할 때 치법으로 내세워지는 것이 자음(滋陰)이라 하여 보음, 양음, 윤폐와 다르게 용어를 사용하는 까닭이다.

▲ 신양의 작용

신은 음양의 분화가 발생되어 신음과 신양이 구별되므로 이 내용을 명확히 해두지않으면 변증과 치법 그리고 처방에서 혼란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

기관의 기질적 분화는 신/방광이 되지만 기능적분류에는 진음(좌신음), 진양(우신명문)으로 분류된다. 음에서 활동에너지가 나오는 것은여타의 장기와 다름없으나 신의 진양(명문)은 모든 다른 장부에 에너지를공급하는, 근원적 에너지로 설명된다. 그리하여 이 근본 에너지를 신의양, 진양, 원양, 상화라 하는까닭이다.

이 신양은 신이 수분대사를 조절한다는 내용과 관련이 있다. 신주수는 전해질 조절 작용을 말하는데 섭취된 수분을 전신에 수송하고, 이용된 수분의 노폐물은체외로 배설하는 것을 신의 기화작용이라 한다.

이는 열에너지를 이용하여 체액을 전신에 분포, 배설하는 작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승청강탁 작용과 개합작용으로 설명된다.

섭취된 수액은 위장에서 흡수되어 간, 심,폐, 심, 전신, 신장으로 분포되는 것이 현대의학적 관점이라면 세뇨관에서 체액의 배설과 재흡수가 승청(필요물질재흡수) 강탁(노폐물 배설)작용이되겠다.

개합작용은 열고 닫는다는 뜻으로 ‘개’는 체액의 수송 배설, 증발을 의미하니 체액이 많이 빠져나간다(양성음허)는 의미이므로당뇨병이나 요붕증에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합’은 닫는다는 의미이므로 체액의 배설을 억제하여 저장하니 소변이 적거나 아예없는 경우를 상정(음성양허)한다.

▲ 군화와 상화

그런데 이 신양은 심양(심의 양기)와 비교하여 군화와 상화로 설명된다.

상화는 『내경』의 ‘적은 열이 기를 만든다(소화생기)’를 주단계가 ‘상화론’으로주장했는데 상화는 신, 방광, 간, 담, 심포, 삼초의 양기(龍火)를 의미한다.

이 관점에서 군화와 상화는 상호보완적 작용을 한다는 심신상교의 생리가 설명된다.생체에는 열에너지가 필요한데 당분해와 당신생에서 발생되는 기와 열에너지를 군화와 상화로 설명한 것은 열에너지는 심장 박동과수분대사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양은 진양이라 했으니 다른 장부의 열에너지를 저장하고 필요할 경우 그것을 보충하는것이므로 진양이 군화(주요 열에너지)이어야 하고, 심의 양기는 상화(부차적 열에너지)가 되어야 하는데,군화와 상화를 각각 다르게 대입한 것은 심장의 박동이 중시된 것으로 추찰된다.

진양은 위로 올라와 심의 양기가 심박동을 원활을 돕고, 심양은 아래로 내려와 腎의 수분 대사를 도와 부종 발생이 없도록 보조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그러한 관점에서 심과 腎의 상호 보완적 관계가 생리적인 측면에서는 오행에 대입된 수화상제라 하거나 병리를 심신불교라 한다.

▲ 명문의 위치

그렇다면 생체의 열에너지 기능이 중시되었다면 도대체 열의 발생처인 명문(theGate of Vitality)은 어디에 있느냐가 후대에 논란이 된다.

동양 고전 사상에서 왼쪽은 양이고 오른쪽이 음이다. 『난경(36, 39』)에서 “하늘의 기는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내려오므로 왼쪽은 신,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상승하는것은 명문”이라 하여 좌신우명문이 굳어졌다.

여기에는 다분히 ‘진양은 상부로 올라 심의양기를 돕는다’가 근거가 된 것으로 추론이 가능하다. 그런데 『난경(8, 66)』에는 “명문은 좌우 신의 사이(신간동기)에 있다” 했으니이를 수용하면 독맥에 명문이 있어 신간동기설의 주장이 용이하다.

신을 중시한 것은 종족보존의 원칙으로 보면 생식능이 신정에 있다고 보아 당연한귀결되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진양, 진음이 전경으로 끌어내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한의학은 탁상공론 측면이 강하다. 입론을 세우려면 방증을 해야 하는데 임상과 치료효과가 입증되지 않는 좌신우명문, 명문신간동기 이론은 무의미하다. 차라리 부신피질, 수질의 작용이 이해를 돕는다.

주세종 교수(사우스베일로)

"메디컬 한의 Medical Hani는 한의업계에 양질의 전문정보를 제공하고 일반인들에게는 한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창간됐습니다."미국 한의학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신문이 되기 위해 창간이후 현재까지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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