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기 많은데 의사들은 왜 청진기 끼고 다닐까

사진(c)Dollarphotoclub_diego1012

‘발명 200년’ 청진기 미래 놓고 “퇴물 vs 환자와 교감 수단”

1816년 프랑스의 르네 래네크가 처음 청진기를 발명한 지 200년이 지났다.

하얀 가운과 함께 의사의 상징처럼 굳어진 청진기의 앞날을 둘러싼 낙관론과 비관론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조명했다.

최근 청진기가 포착한 심장, 폐, 혈관, 내장의 소리를 디지털화해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적용되면서 청진기의 활용 폭이 넓어졌다.

그러나 이런 발전이 곧 청진기의 재발견을 뜻하는지 아니면 한물간 의료기기의 몸부림인지는 논쟁 대상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심초음파검사기나 손에 쥘 수 있는 크기의 초음파 기기 등 더 간편하고 정확한 장비도 있는데 굳이 청진기를 써야 하는지가 논쟁의 핵심이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심장병 전문의 자가트 나룰라는 “청진기는 죽었다”며 “청진기의 시대는 갔다”고 단언했다.

반면 존스 홉킨스 의대의 리드 톰프슨 교수는 “청진이 영상으로 대체되는 시대는 아마도 오랜 시간 후에 도래할 것”이라며 “청진기는 가치가 있다”고 반박했다.

찬반 양측이 모두 동의하는 지점 중 하나는 의사들이 청진기를 제대로 쓰지 못한 지 이미 오래됐다는 부분이다.

수련의 453명과 의대생 88명을 대상으로 청진기를 통해 얻은 정보를 해석하는 실험이 1997년에 있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중요하고도 흔한 12가지 심장 관련 징후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의사들의 청진 기량 발전이 언제 멈추는지를 조사한 연구가 있었는데 답은 ‘의대 3학년’으로 나왔다.

기술 발전으로 청진기의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것 역시 사실이다.

심장 관련 질환 분야에서 청진기의 대체물로 꼽히는 심초음파 기기를 사용했을 때 심장 이상 환자를 가려낸 비율이 82%였던 반면 청진 등 신체검사로는 47%만 가려낸 것으로 2014년의 한 연구에서 드러났다.

그럼에도 청진기는 여전히 의사와 환자들에게 친숙한 도구다.

전자화된 의료 기록이 늘어나면서 청진을 비롯해 환자와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에 불만을 느낀 의사도 많아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데이비드 게펀 의대의 존 크릴리 방사선학 명예교수는 “온통 차트와 컴퓨터 자료 판독뿐”이라고 비판했다.

WP는 청진기가 인간 대 인간의 접촉을 일으켜 의사와 환자의 물리적 거리를 줄여준다는 상징적 가치를 지닌다고 짚었다.

하버드 의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강의하는 일레이저 에덜먼 박사는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서로 상관없는 두 사람의 관계와 같지 않다”며 “자신을 만지지 않는 사람을 신뢰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청진기의 가치를 옹호했다./메디컬 한의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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