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 C
Los Angeles
9.6 C
New York
Saturday, April 20, 2024

총통침법의 효과적인 활용법

△경락 병증과 정격 승격을 외워 쓰지 말고 원리를 이해한 후, 총통침으로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환자 치료에 놀라운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진(c)Dollarphotoclub_www.doglikehorse.com

 

경락 변증 원리 이해와 총통침으로 오행혈 운용,

치료 효과도 두 배 상승

 

 

침구치료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정확한 진단에 따른 취혈이다. ‘장부진단’, ‘팔강변증’, ‘경락변증’, ‘맥진’ 등 많은 진단법이 있지만, 그 변증에 따른 정확한 취혈로 연결되는 고리가 늘 끊어져 있는 느낌이다.

또한 같은 진단도 한의사마다 전혀 다른 혈들을 배합하거나 치료 유효율 높은 사암침법도 학파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또한 빙의 된 질환은 왜 소장경락 허증인지, 구(嘔)에는 위정격 토(吐)에는 비정격을 사용하는 지 치료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

 

▲원리 사암침의 개념

때문에 각 경락의 병증과 정격 승격을 외워 써야 하니 사암침 치료는 늘 불안감이 든다. 완벽하게 다 외워도 이해 못하고 무작정 따라 사용하니 반쪽만 쓰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원리 사암침’으로 어느 정도 이해 가능했다.

예를 들면 무릎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나타나는 염발음을 왜 폐정격으로 보는 지 어떤 진단법으로도 도출이 쉽지 않았다. ‘원리 사암침’에서는 ‘수+태음+폐경’의 취상법(우주 원리를 인체에 적용시켜 해석)에서 금의 성질을 지닌 뼈 사이에 태음습토의 기운이 부족해 관절 활액이 부족해진다고 봤다.

즉 모든 경락변증이 그 경락의 이름 속에 거의 다 담겨있기 때문에 현명한 선현들은 따로 변증론을 넣지 않았다. 단순한 경락이름이 아니고 경락 특성 안에 치료법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정격, 승격, 한격, 열결 틀 안에 기타 병증을 구겨 집어넣자니,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틀을 버리면 치료가 보인다

기운 없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며 찬바람이 싫은 환자에게 단순 폐정격(태연 태백 보/ 어제 소부 사)를 사용하자니, 폐경 양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어제와 소부의 화혈을 사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그러나 틀을 벗어나서 어제와 소부를 보하면 폐기도 올라오고 폐의 양기도 강화된다.

또한 폐기가 허한 사람이 폐의 숙강작용이 실조되어 수기가 상역하는 기침을 동반한 수기범폐 상황에서는 폐기를 보하는 ‘태연 태백 보’와 폐의 수기를 빼는 ‘척택 음곡 사를 하면, 폐기는 강해지면서 폐의 수기는 빠진다.

즉 폐정격과 폐승격 사이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 단순 원칙을 생각 못한 것은 오행이론과 장부배속을 너무 맹신해 새롭게 발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장부는 오행 배속에 있지만, ‘상통’과 ‘상합’ 속에서도 유기 연계돼, 오행배속 조절만으로는 온전한 치료가 쉽지 않았다.

 

▲’총통침법’이란?

‘총통침법’은 사암침법을 근간으로 좀 더 논리적이고 간략하게 치료한다. 폐기가 허하면, 비장 영(營)을 폐로 보내 폐기를 보충한다. 즉 기운이 없고, 손발이 나른하며 식은 땀이 나고 바람을 싫어하며 목소리에 힘이 없으며 감기에 자주 걸리고 비염을 달고 살거나 피부가 건조해지는 증상은 ‘태연 태백 보’ 한다.

만일 폐에 담음이 적체되면 ‘태연 태백 사’ 한다. 비장은 생담지원이고 폐는 저담지기이기 때문에 폐에 생긴 담음을 비장의 울체된 담음이 발생한 것으로 본 것이다.

폐기가 울체돼 화로 나타나면 ‘어제 소부 사’를, 폐의 양기가 부족하여 선발하지 못하면 ‘어제 소부 보’ 한다. 또 폐음이 부족해 조열도한, 오심번열, 구조인건, 관홍 등이 보이면 ‘척택 음곡 보’를, 폐의 숙강작용이 실조돼 수기가 상역하는 수기범폐엔 ‘척택 음곡 사’ 한다.

폐경 증상을 기본으로 정격, 승격, 한격, 열결 공식을 완전히 배제하고, 폐기허, 폐담음, 폐열울, 폐양허, 폐음허, 폐수기 등을 중심으로 병증을 살펴서 2개혈만 사용해도 된다. 부가적으로 증세가 겹치면, 2개 증상치료법을 합쳐도 4개혈만 사용하는 치료법을 만들면 된다.

 

▲’총통침법’의 조합

폐기허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 같은 경우의 수가 나온다.

①폐기허+폐열울=태연 태백 보+어제 소부 사

②폐기허+폐양허=태연 태백 보+어제 소부 보

③폐기허+폐음허=태연 태백 보+척택 음곡 보

④폐기허+폐수기=태연 태백 보+척택 음곡 사

폐담음을 중심으로 보면 폐담음 치료에 부가로 생기는 증상치료를 붙인다.

①폐담음+폐열울=태연 태백 사+어제 소부 사

②폐담음+폐양허=태연 태백 사+어제 소부 보

③폐담음+폐수기=태연 태백 사+척택 음곡 사

 

총통침법에서는 진단을 복모혈 진단과 경락 유주를 중심으로 보기 때문에 진단의 재현성(누구나 비슷한 진단의 결과가 도출됨)을 갖는다. 따라서 ‘원리 사암침’의 변증도출법과 ‘총통침법’의 치료법을 합쳐서 오행혈을 운용하자 임상 유효율과 치료의 자신감이 배가 된다.

궁극적으로 어떤 침술이건 진단법이 논리적이고 객관성이 있어야 한다. 또 누구나 그 시술법을 사용했을 때에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재현성이 있어야 일반인의 한의학에 대한 신뢰도를 더 높아지고 한의사의 치료에 대한 자부심도 더 높아질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 치료법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오세준 원장(LA 밝은 한의원)

 

 

<Copyrights ⓒ 메디컬 한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Advertisement -

More articles

- Advertisement -spot_i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