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기준 및 교육의 질 높여야

△한의대 총장들과 가주한의사보드 찰스 김 부위원장이 최근 ‘한의대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사진ⓒ조남욱 기자

 

SBU∙DULA∙SCUSOMA 한의대 총장 좌담회

  

“무엇보다 한의대의 기준을 높이고 교육의 질을 강화하여 우수한 한의사를 배출해야 합니다. 또한 졸업한 한의사들을 미국 주류사회로 진출시키고, 한국 한의학 관련 도서를 한의사 시험문제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현재 가주한의사보드에서 인증하고 있는 한의대는 35곳으로 가주 내에 있는 학교가 19곳, 타주의 학교는 16곳이다. 남가주의 경우, 사우스베일로, 동국대, 남가주 한의대 등이 비교적 큰 규모로 한국어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밖에 라이프, 스탠튼, 골든스테이트, 트리니티 대학 등이 있다.

최근 가주에서는 최근 한의사보드에서 영어로만 면허시험에 응시하는 방안, 기존 필기 시험에 실기 시험을 추가하는 사항, 유학생들의 토플점수 상향 조정 등 한의대 관련 이슈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비사항은 부족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사우스베일로 한의대 제이슨 신 총장, 동국대 한의대 LA캠퍼스 서운교 총장, 남가주 한의대 브라이언 김 총장과 가주한의사보드 찰스 김 부위원장을 초청,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 한의대 현황은 물론 앞으로 공동 대처해 나가야 할 사안들에 대한 의견들이 오갔다.

 

▲면허시험, 영어로만 보나

이번 좌담회에서 가장 큰 이슈는 현재 한국어, 중국어, 영어로 보고 있는 한의사 면허시험을 영어로만 응시할 수 있게 하는 것과 기존의 필기시험에 실기시험을 추가하는 사항이었다. 한국 커뮤니티 대부분의 한의대의 경우, 영어로만 보는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상황.

최근 열린 가주한의사보드 미팅에 따르면, 영어 면허시험이 도입된다 해도 현재 한국어 및 중국어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전면 시행 이후 입학하는 신입생들부터는 영어로만 시험을 봐야 한다.

찰스 김 부위원장은 “그렇다고 해도 100% 영어인 것이 아니라 주요 용어는 중국어, 한국어를 병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이에 대해 이견이 있을 경우에는 11월 열리는 정기 보드 미팅에 참석하여 의견을 발표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슨 신 총장은 ”그 동안 특별한 이슈가 없었지만 영어 시험, 실기 시험 등 한의대 관련 사안들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점차적으로 대외활동에 신경 쓰려고 한다”며 “미리부터 준비하여 재학생들이 혼란을 겪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의사 시험 강화

그 동안 보드에서 논의돼왔던 실기시험 도입 문제는 당분간 보류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의사 시험은 더욱 강화된다. 찰스 김 부위원장에 따르면, 특히 응시한 수험생이 시험 문제를 외웠다가 알려주는 것은 안 된다. 일명 ‘족보’라 불리는 기출 또는 예상 시험문제집 등도 철저히 단속할 예정이다.

찰스 김 부위원장은 “과거 17번이나 시험을 본 사례가 있었는데, 아마도 문제 유출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5번까지 시험에 떨어지면 일정 기간의 재교육 후 다시 한 번 더 시험을 볼 수 있게 하고, 그래도 통과하지 못하는 사람은 재시험 볼 수 없게 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운교 총장은 “앞으로는 한의대를 졸업한 한의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아직 한국에서는 미국 한의사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알릴 방법에 대해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과정 신설 논의

가주한의사보드는 한의대에 전문의 과정이 없는 만큼, 한의원이 언론매체에 광고할 경우 어떤 질환에 대해 ‘전문’이란 용어를 쓰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한의대를 졸업한 한의사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전문가 과정’을 신설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각 한의대에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간 질환 전문 과정’, ‘호흡기 내과 전문가 과정’ 등 질환별 과정을 만들자는 것. 이렇게 되면 각 과정을 마친 한의사들은 ‘증명서’를 받게 되어 해당 질환에 대해 광고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브라이언 김 총장은 “현재 각 한의대가 가주 한의사보드는 물론 연방 인증기관인 ACAOM에서 각 과정에 대해 인증 받아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닌 사항인 만큼 점차적으로 만들어 한의대, 한의사는 물론 학생과 환자들이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한국 한의학을 교재로

한편 이번 좌담회에서는 한국 한의학 도서를 가주에서 교재로 채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현재 가주에 등록된 한의대 교재는 모두 중의학 도서들이다. 현재 한국어로 시험을 보기는 하지만, 한국 한의학이 아닌 중의학을 배우고 있는 셈. 각 한의대 총장들은 가주에서 한국 한의학도서를 교재로 채택하기 위해선 행돼야 할 제반사항들을 검토하고 의견을 조율해 갈 예정이다.

찰스 김 부위원장은 “한의대들이 보드 미팅에도 참석하여 입장을 발표해달라”며 “이미 결정된 뒤엔 바꿀 수 없는 만큼,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제이슨 신 총장은 “이번 좌담회를 계기로 대외활동을 강화하고,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들과도 협력하여 학교와 함께 발전해 나갈 방향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서운교 총장은 “이슈가 생길 때마다 모이는 것보다 평소 자주 만나 얘기하다 보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안도 나온다”며  “총장 모임을 정례화하여 더욱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김 총장 역시 “그 동안 특별한 계기가 없어서 한의대들의 공통된 의견을 모으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한의사와 재학생들의 권익을 위한 방안을 고려하자”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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