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B 찰스 김 부위원장 인터뷰

 

“일부 한의사들로 인해 한의계 전체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2013년엔 이를 바로잡는 데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가주한의사위원회(CAB; California Acupuncture Board) 찰스 김 부위원장<사진>의 얘기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009년 7월 당시 주지사였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로부터 인준을 받아 가주소비자보호국 산하 CAB 보드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지난 해에 부위원장이 됐다.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한의사들의 문제점이란.

“가장 큰 것은 일부 한의사들의 윤리의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CAB로부터 한의사 면허가 취소 또는 정지되는 사례 중 가장 많았던 것이 환자 치료 관련 성 추문, 성 매매하는 마사지 업소에 한의사 면허 대여, 보험관련 사기 등이었다.

일부 한의사는 법을 지키려는 생각조차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특히 성 관련 범죄의 경우엔 면허 취소로 이전보다 더욱 강력하게 규제된다.”

 

-내년 CAB의 중점 규제 계획은.

“현재 CAB에서는 코리아타운 내 한의원 관련 광고를 수집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과대광고와 관련한 규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많은 한의원이 특정질환에 대해 ‘전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CAB 현행 규정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다. 한의학 교육체재상 양방의사와 같이 학교에서 전문의 과정을 운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의대에서 특정 진료과목에 대해 교육하고 이 과정을 이수할 경우, ‘전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적법하다. 학교에서 전문과정을 수료하지 않고 임상경력만 가지고 ‘전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인정받지 못한다. 올해부터는 이를 염두에 두고 광고해야 한다.

사실 법대로만 한다면 광고를 하는 의의가 대폭 축소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 규정이 그렇기 때문에, 합법적인 행위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의사 면허 시험도 문제가 있나.

“일부 학생들이 기출문제 족보를 달달 외워 가주 한의사 면허시험을 본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시험문제 유출, 유출 문제를 외워 시험 보는 것 모두 불법이다. 한의사로서 활동을 시작하는 면허시험 단계부터 윤리의식이 결여된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코리아타운에서 족보를 입수, CALE 문제은행에서 해당 문제를 모두 삭제했다.”

 

-최근 영어로만 시험 보는 것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가주 한의사 면허시험이 하루아침에 영어로만 본다는 게 아니다. 또한 영어로만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지도 않을 것이다.

기존 각 언어별 프로그램은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한국어와 중국어 프로그램 학생들은 그대로 한국어 및 중국어로 시험을 치른다. 재학생들이 졸업한 시점 이후부터 시간을 두고 영어로 문제를 출제하되 한의학 용어나 본초 등은 한국어와 중국어로 동시 표기, 학생들의 혼란을 피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한국 및 중국 학생들은 영어권 환자가 아니라 코리아타운이나 차이나타운에서 개원, 모국어로만 환자를 진료하는데 치중했다. 그러다 보니 코리아타운이나 차이나타운에 한의원이 밀집, 많은 한의사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지고 각종 유혹에 노출돼 왔다고 생각한다. 영어 시험은 이런 고질병을 해소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한의대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간호대나 카이로프랙터 등 가주에서 한의사와 유사한 정도의 의료 직종 중 한의사가 면허를 받기 가장 쉬운 편이다. 전문대 2년 과정만 이수하면 학교에 입학할 수 있으며 1년 정도만 공부하면 바로 환자를 볼 수 있고 졸업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다.

때문에 환자에 대한 경외심도, 의료인으로서의 윤리도 부족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환자는 진료실에서 의료인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다. 일부 한의사들은 이 같은 상황을 악용해 성범죄로 이어가는 것이다.

어렵게 면허를 딴 사람이라면, 순간의 유혹에 넘어가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가능하면 4년제 대학교 졸업자 이상으로 한의대 입학자격을 강화했으면 한다.”

 

-한의사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현재 미국 내 ‘한의학’은 엄밀히 말하자면 ‘한국 한의학’이 아닌 ‘중국 한의학’이다. 미국 주류사회 역시 한의학이 아닌 중의학을 정통으로 여긴다. 한의대 교육이나 한의사 면허 시험 문제 등도 모두 중의학 위주다.

한국의 한의학을 미국에 알리기 위해서 시급한 것은 한국의 한의학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책을 가주에서 한의대 교과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의보감>이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유네스코에만 등재돼서는 부족하다. 이를 실제로 교육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동의보감이나 사암침 등이 정식 교육과정으로 포함되길 원한다면, CAB에 신청하면 된다.

대부분의 한의사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하지만 전체 한의사가 일부 때문에 욕을 먹는 일이 새해엔 없었으면 한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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