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알레르기성 피부질환 잡는 ‘청피환’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환절기가 되면 아토피 및 알레르기성 피부염 환자들의 고충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극심해지는 가려움증은 일상생활을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창피해서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차마 얘기하기도 힘든 피부질환은 양방적 치료로도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단기간에 낫는다고 해도 다시 재발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런 경우에는 청피환(淸皮丸)이 크게 도움될 수 있다.

 

▲처방원리

피부는 내부의 열을 외부로 발산하거나 외부의 한냉을 차단하는 창문과 같은 기관이다. 이 창문이 닫히면 내부의 풍열이 발산되지 못하여 피부에 정체되어 열꽃이 되기도 하고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이 경우, 사람은 본능적으로 긁어서 막힌 피부를 열어 주어 풍열이 발산시킨다. 피부가 발개지도록 긁고 나면 가려움이 덜해지는 것을 느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치이다.

피부는 열을 발산하는 것 이외에 신장으로 배설되지 못하는 중금속이나 특수한 물질들을 피부나 손톱으로 밀어내고 때와 같은 형태로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폐는 피부와 내외하는 기관이다. 발생학적으로 피부에서 분화 함몰되어 폐를 형성한다. 폐는 인체의 내부에 위치하므로, 따뜻해야 한다. 그러나 차가워지면 풍한이 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아토피 환자가 진단 받은 결과를 보면, 몸에 풍열이 많아서인 경우와 허약한 체질에서 나타나는 경우로 나뉜다.

청피환은 약의 구성도 찬 성분이 위주이며 처방 명에서도 볼 수 있듯이 피부를 맑게 차게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때문에 아토피 환자들에게 이 약을 복용시키면 열을 내려주어 피부에 나타나는 붉은 기운이나 진무름, 홍반 등이 감소하게 된다.

 

▲청피환의 역할

정리해 보면 폐는 대기를 인체로 받아들이고 피부는 피부호흡을 통해 부족한 산소를 보충한다.  피부는 호흡으로 발산하고 남은 열과 신장으로 배설하지 못하는 독소를 피부를 통해 배출하는 기관이다. 받아들이고 처리하여 내보내는 이러한 역할이 유기적으로 돌아갈 때 폐와 피부는 건강하게 된다.

피부의 기능이 약화되면 피부 질환이 발생할 뿐 아니라 체표의 온도는 높아지고 반대로 복강의 온도는 낮아져서 피부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청피환은 혈액을 정화하고, 복강의 온도를 높이는 동시에 피부의 열을 식혀주면서 변질된 피부 조직을 속히 재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피부의 병증이 서로 달라서 증마다 처방이 다르게 사용될 수도 있으나, 큰 대강을 잡아주면 부분적인 증상들은 인체 스스로 치유하게 된다. 치료의 과정은 인체의 자연치유 능력을 계속 사용함으로써 그 능력을 향상시키게 된다.

 

▲치료과정

급성 두드러기나 가려움증은 며칠 안에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만성적인 아토피나 건선 여드름 등은 보통 3~7일 사이에 반응이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이 기간에 효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는 약의 용량을 늘리거나 줄여서 조절하면 곧 반응이 나타난다.

완치기간은 남녀노소 병의 신구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가장 확실한 것은 일1월 복용 후에 대략 몇 퍼센트 정도가 회복되는지를 보아 예측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개월 후에 50%가 회복되었으면 2개월 후에는 거의 99% 나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3개월째부터는 예방기간으로 보면 된다.

아토피와 건선은 거의 100% 나았을 때의 기간만큼 예방치료 기간을 두는 것이 원칙이다. 3개월만에 정상이 되었으면 다시 3개월동안에는 질환의 뿌리를 뽑는 기간이라는 뜻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몇 개월 후 가벼운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다.

 

▲임상례

52세 아토피성 피부질환으로 고생하는 여성 환자가 내원한 적이 있었다. 그녀는 목과 허리, 둔부에 소양감이 심하고 발적 비후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

일단 청피환 5알씩 2주 복용을 처방했다. 약을 복용한 후, 다시 내원한 환자는 “50%이상 호전되는 듯 했다가 다시 호전이 느려졌다”고 말했다.

이에 6알로 증량 처방하자, 호전 속도가 다시 빨라졌다. 그러나 증상이 20% 정도 남은 상태에서 호전 속도가 느려져서 7알로 증량한 후 가장 좋은 치료 속도를 보였다. 당연히 환자 역시 만족스러워했다. 

증량 후에 환자에게 명현반응이 발생하면 감량하려 했지만, 그런 증상은 보이지 않아서 7알로 계속 복용 중이다.

한 번은 피부에 진물이 나고 악취, 극심한 가려움증 등으로 고생하는 여고 3년생이 내원했다. 어려서부터 증상을 보였다는 그녀는 남들에게 말도 하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고 있는 상황이었다.

환자의 상태를 보고 청피환을 1일 6환씩 1주일 복용할 것을 처방했다. 그런데 7일후에 찾아온 환자는 진물이 매우 심해진 상태였다. 아무래도 약의 복용량이 과다한 것으로 여겨져 1일 4환으로 줄여 다시 1주일 복용을 처방했다.

처음 치료를 시작한지 2주째가 되어 내원한 환자는 진물이 치료 전보다 25% 이하로 줄어들고 가려움도 많이 감소됐다고 했다. 이에 같은 처방을 다시 1주일 처방했다.

환자가 치료 3주째에 접어들자 진물과 가려움이 모두 멈췄다. 또한 딱지가 떨어진 자리가 하얗고 주변이 오히려 검은색을 보였고 계속 호전 중이다.

실제 임상례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청피환을 처방할 때에는 체중이나 환자의 환경, 몸 상태 등을 고려해야 한다. 기본 처방에서 가감해 사용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가져오는 지름길이다.

강현빈 학회장(대한한의 환단제형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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