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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pril 20, 2024

서운교 총장의 진료 프로토콜 ②

△ 감기는 발병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해 치료할 수 있다. 사진©shutterstock_Piotr Marcinski

 

급성은 풍한형과 풍열형, 만성은 상기도 및 코 증상 보여

 

감기는 외부 환경인자인 육음(六淫: 風寒暑濕燥火)의 영향으로 발병하는 외감감모(外感感冒), 노약자나 신체 허약자, 환자 등에서 볼 수 있는 인체 생리기능 저하가 더 큰 요소로 작용하는 내상감모(內傷感冒)로 나누어 치료한다.

 

외감감모와 내상감모

외감감모는 대체적으로 풍한형(風寒型), 풍열형(風熱型), 협습형(挾濕型), 협서형(挾暑型), 시행감모(時行感冒) 등이 있다.

풍한형과 풍열형은 일반 감기에 많이 나타나고, 협습형은 감기증상과 만성 위장질환을 가진 사람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협서형은 여름철에, 시행감모는 유행성 감기에서 각각 많이 나타난다.

내상감모는 고령자, 체질허약자, 큰 병을 치른 뒤 정기(正氣)가 회복되지 않은 사람, 반복되는 감기를 앓는 사람 등에 잘 발생한다. 이는 저항력이 약하고 인체를 방어하는 위기(衛氣)가 치밀하지 못해 사기(邪氣)침입을 잘 받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신체 대사능력이 떨어진 기허(氣虛), 양허(陽虛)증후군과 영양물질(津液) 부족현상, 대사기능의 과도한 흥분상태인 혈허(血虛), 음허(陰虛)증후군으로 분류한다.

환자를 진찰할 때는 체열 측정 등 활력징후를 확인한 후, 청진 소견 이상 여부와 코 점막, 인후 편도, 귀 등을 망진한다. 또한 연령과 임신 및 기저질환 유무도 체크한다.

이와 함께 두통, 발열, 콧물, 해수, 가래, 코 막힘, 재채기, 인후통, 땀, 몸살 등 현증 양상을 파악하고,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어 치료한다.

 

▲ 임상 치료 – 급성기

급성 환자는 대부분 발병 1~3일 사이로, 오한, 발열, 두통과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등이 나타나며, 풍한형(風寒型)과 풍열형(風熱型)으로 분류한다.

이 두 가지의 판별 관점은 세 가지 정도다. 먼저 맑거나 물 같은 가래와 콧물은 풍한형, 끈적이거나 노란색 콧물과 가래는 풍열형이다. 또한 콧물 재채기 위주의 감기는 풍한형, 감기 올 때 목, 귀 안이 아프거나 눈이 충혈되는 경우는 풍열형이다. 마지막으로 점막 부종과 발적이 있고 인후주위가 발적된 경우는 풍열형, 그렇지 않는 경우는 풍한형이다.

감기는 대부분 피로와 겹쳐서 오기 때문에 쌍화탕을 합방해도 된다. 열과 관련한 일반 감기는 38℃ 전후의 미열이 대부분이므로, 열이 38.5℃ 이상 지속될 때는 유행성 독감, 급성 부비동염, 편도선염, 중이염, 급성폐렴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고열의 경우, 일반 감기 처방과 금은화, 어성초, 포공영, 황금, 황련 등의 청열해독약을 투여하나, 3일 이내에 해소되지 않으면 2차 감염을 의심해본다.

 

▲ 임상 치료 – 완해기/ 만성기

오한, 발열, 두통 등 표증(表症) 증상보다 코 막힘, 인후통, 기침 등이 심한 경우 혹은 보통 3일 정도 지나면서 표증 증상이 없어지고 상기도 증상을 위주로 반복적인 감기와 코막힘, 인후통, 기침 등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비염, 비인두염인 경우가 많다.

코 증상 위주일 때엔 코 막힘, 콧속 건조함, 콧물 등과 함께 코 점막 상태 확인이 중요하다. 코 점막이 창백하고 부기가 있으면 소청룡탕(小靑龍湯), 점막이 붉고 부었으면 형개연교탕(荊芥蓮翹湯),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등을 처방한다.

만성의 경우에는 코 점막 상태가 창백하거나 발적돼 있어도 분비물이 많은 경우와 점막이 건조한 경우를 판별한다. 건조할 때엔 맥문동, 태반, 생지황 등 보음 약물을 충분히 투여, 통규탕(通竅湯) 중심으로 처방한다.

인후통 증상 위주일 때엔 대부분 목젖 주위가 발적돼 있고 붓기가 있으나, 간헐적으로 편도가 발적하고 부어있는 편도선염이 병발한 경우도 있다. 청인이격탕(淸人利膈湯), 형개연교탕(荊芥蓮翹湯) 등이 좋다.

만약 기침, 가래 증상이면 상기도와 하기도 구분이 중요하다. 상기도 병변은 후비루 증상으로 나타나며, 하기도 병변은 급성 기관지염으로 전변되거나 만성기관지 환자는 기침과 가래가 생기기도 한다. 하기도 질환 확인을 위해서는 배부(背部)의 청진이 필요하며, 이상이 없는 경우 다시 인후부와 코 점막 상태를 확인 후 코 치료와 동일하게 치료한다.

하기도의 경우, 가래양이 많고 쉽게 뱉어내면서 맑거나 거품 등의 가래가 있는 경우는 소자도담강기탕(蘇子導痰降氣湯), 누런 가래가 있는 경우는 시경반하탕가미(柴梗半夏湯加味)을 처방한다. 가래가 끈적이거나 쉽게 뱉어내기 힘든 경우는 과루지실탕(瓜蔞枳實湯), 청김강화탕(淸金降火湯) , 청상보하탕(淸上補下湯)이 좋다.

 

▲ 감별진단 및 예방

감기는 임상증상으로 진단하며, 병리검사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증세가 가볍고 자연 치유된다는 점과 코와 인두에 국한된다는 점이 다른 질환과의 감별점이다.

일반적으로 고열과 전신통 등이 심한 독감과 구별하며, 고열(38.5℃ 이상)이 있는 경우 급성부비동염, 인후두염, 편도선염, 급성 폐렴 등과 감별할 줄 알아야 한다.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될 때는 2차감염을 의심하며, 콧물, 재치기 없이 몸살과 미열이 있는 경우 다른 감염질환을 의심한다.

감기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정기가 약화되지 않게 정신 및 육체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또한 적정한 습도와 온도 유지 등의 생활환경을 조성한다.

감기나 독감의 유행 시기에는 감염 방지를 위해 사람 많은 곳을 피하며 외출 후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을 생활화한다.

서운교 총장(동국대 LA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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