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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April 19, 2024

윤동원 원장의 『사암도인침구요결』 해석 ⑫

△ 사진©AdobeStock_Alfred Wekelo

 

상합ㆍ상통을 먼저 이해해야 사암도인의 임상례 이해도 가능

장부의 주기능도 제대로 알고 치료해야ㆍ 寫가 침 치료 의 완성 결정

지난 1월호부터 게재해온 필자의 사암도인침구요결 해설은 그간 필자가 사암도인의 사고와 이를 연구·분석 후 임상에 활용해본 결과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것을 정리한 것이다.

이미 지난호에서 설명한 이야기지만 사암침법을 공부하면서 잊으면 안되는 것들을 이번호에서 다시 한번 짚어보려 한다.

 

사암침법의 특징

사암침이 체침, 또는 내경침이라 불리는 침법과 다른 점은 관(官)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관이란 자신을 극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격은 관을 사하고 승격은 관의 관을 사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이점이 허즉보기모(虛則補己母) 실즉사기자(實則寫己子)하는 『내경』의 사상과 다른 점이다.

사암침은 정승격으로 표리허실을 정리한다. 또 한격과 열격을 따로 둔 것이 특징이다. 한격과 열격은 승격의 의미로 이해한다. 사암침은 이같은 방법으로 한열허실표리음양 8강을 모두 정리할 수 있도록 짜인 침법이다.

사암침을 이용한 임상 특징은 상한(傷寒)의 경우, 본(本)을 위주로 사용하고 상한이 오래되거나 내인(內因)인 경우, 정·승격을 사용해 치료했다.

태연, 태백을 보한다는 것은 경거를 보하는 것이다. 정승격은 각 경의 본혈의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다.

『사암도인침구요결』의 진료 내용을 보면 사암도인은 임상에서 치료 시 약 80% 정격과 승격을 이용해 치료했다. 하지만 이 책이 쓰여진 시기에 비해 현대에 나타나는 증상이 더욱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정격과 승격을 사용하는 비율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는『사암도인침구요결을』 통해 사암도인의 관을 이해한 뒤 무한하게 이를 응용해야 할 필요성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모든 침치료는 어떤 혈을 사(寫)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한의학이 추상적으로 흐르면 안된다. 이론안에서 진료해야 내 실력이 향상된다.

 

합, 상통관계를 이해해야

상합과 상통을 이해하지 못하면 『사암도인침구요결』의 임상례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힘들다.

상합 관계는 극의 관계로 양이 음을 극한다. 상통은 육기에서 나오는데 태양경은 태음과, 소양경은 소음과, 궐음은 양명과 상통한다. 단 상통관계는 수족으로 각각 연결된다. 예를 들어 족태양방광은 수태음폐와, 수소양삼초는 족소음신과 통한다.

상합은 하늘의 기운, 상통은 땅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면 이해하기 편하다. 때문에 상합은 5개, 상통은 6개다. 상통에 1개가 더 있는 것은 하늘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오면서 상화가 생겨 火가 생기기 때문이다.

침 치료에 있어 상합, 상통이 기본이 되기 때문에 숙지해야 한다.

이외 천응혈 특정질환에 대한 특효혈은 오랜 기간의 경험을 필요로 한다.

상합 및 상통관계를 이해한 뒤에 『사암침구요결』에 있는 각 병증에 대한 사암의 사고 즉 “그런데 사암은…”이라고 시작하는 모두 38개의 사암의 사고에 대한 해석을 숙지할 경우, 임상 및 사암침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장부의 기능 이해

장(腸)의 주기능에 대한 기능은 잘 알고 있지만 부(腑)의 주 기능 역시 이해해야 한다.

대장주진, 소장주액, 방광주근, 담주골(관절), 초주기(및 뇌신경) 포주맥 6부의 문제는 급성이기 때문에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위주혈: 간에 저장된 혈액을 온몸으로 돌리는 것이 위의 기능이라는 말이다.

▷대장주진: 간에 저장된 혈을 진으로 바꾼 뒤 이 진액을 온몸으로 분포한다. 피부가 건조하거나 변비 등 진을 주관하는 대장이다.

방광주근: 지난 1월호에 풍과 관련 언급했듯, 양수(陽水)가 부족하면 사지불수(四肢不隨)가 된다. 양수란 방광수(膀胱水)로, 방광의 양수가 근을 자양하지 못하면 나무가 마르듯 전신 근육도 뒤틀려 움직임이 자유로워지지 못한다.

소장주액: 소장이 전신의 액(관절의 활액) 등을 주관한다. 오십견 증상에 소장경을 이용하는 것은 여기에 근거한다. 노년에서 많이 나타나는 무릎통증은 같은 활액의 문제이나 심장과 소장 문제로 두 개 장부를 잘 봐야 한다.

심포주맥: 심포가 안정적인 맥을 유지하게 한다. 부정맥 등 심장의 물리적인 활동을 심포가 주관한다.

삼초주기: 인체의 항상성(homeostasis) 및 교감 및 부교감신경은 삼초가 주관한다. 한의학적으로 생각하면 삼초와 상합관계인 폐는 호흡 시 대기 중 산소를 몸 안으로 빨아들이는 역할을, 삼초는 이를 각 세포에 이를 전달한다.

 

침치료의 완성은 () 혈이 결정한다

간의 본인 목의 목혈인 대돈을 보하면 간 뿐 아니라 각 장부의 목혈이 살아난다고 본다. 만일 심의 기능을 살려주려면 이에 심의 금혈인 영도를 사한다. 심정격의 의미다. 

심정격(대돈, 소충 보/음곡, 소해 사)에서 금을 사했다. 대돈과 소충을 보한 것의 목적은 소부를 살리는 것이다. 따라서 화경의 수와 수경의 수인 소해와 음곡을 각각 사한 것이다.

소부의 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즉 심경의 금기를 줄여 주기 위한 방법으로 영도를 사한 것이다.

임상에서 50대 남자가 밤새도록 흉민과 기도에 강한 수축감(쵸킹과 유사한 증)로 수면장애를 호소했다. 

필자가 진단을 해보니 흉추 3, 4번에 심한 압통이 있었다. 우협하 불편감 및 통증으로 우측에 폐정격을 사용하고 목경의 금혈인 중봉을 보했다.간승격을 쓰지 않은 이유는 간과 심과의 관계에서 간승격을 한 경우, 안그래도 압박받고 있는 심장의 기능을 더욱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폐정격으로 일단 경거를 향상하고 이 경거의 금기(金氣)로 중봉을 향상시켜 간기능의 태과를 정상화 한 것이다. 또한 3, 4번은 폐수와 궐음수의 위치로 흉격 내 심폐의 불균형으로 이해하고 심기의 태과를 누르기 위해 영도를 보하였다. 자침후 즉시 환자는 숨쉬기가 편해졌고 5분후 편안하게 수면을 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흉추는 방광경과 같이 존재한다. 방광경은 근을 주하며 방광은 폐와 상통하며 심과 상합하는 관계로 방광의 문제없이 심/폐의 불균형으로 경락상에 문제가 생긴 임상례라 할 수 있다.

척추나 어깨 등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방광경에만 치중하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다.

이외에도 당부하고 싶은 것은 『사암도인침구요결』 뒤편의 ‘신침가 102가지’에 대해 무조건적인 암기보다 케이스별로 이론에 의해 적용, 해석하고 이해하는 방법으로 공부하면 나의 응용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윤동원 원장(가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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