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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24, 2024

문인언 원장, 노숙자 무료진료 20년

△매주 일요일마다 오렌지카운티 시빅센터 주차장에서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하고 있는 문인언 한의사.

 

일요일 아침 7시 30분, 오렌지카운티 시빅센터 주차장(산타 아나 위치). 노숙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언뜻 봐도 십 수 명이 되는 환자들이 모여 드니, 큰 단체나 모임에서 주최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1993년 4월부터 20년 째 이렇게 무료 진료를 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뉴포트비치의 큰한의원 문인언 원장이다.

그가 처음부터 이렇게 치료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문인언 원장은 “당시 교회에서 무료로 아침을 준다고 해서 우연히 이곳에 왔었다”며 “식사를 하려고 찾아 온 사람들 중에서 몸이 아픈 환자들이 많았는데, 제도권 밖에 있어서 별도로 치료받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원장은 이때부터 팔을 걷고 나서 환자를 치료하게 됐다고.

일요일 무료 의료 봉사는 오전 7시30분부터 보통 3시간 정도 진행되며, 약 50명 정도가 치료를 받는다. 문 원장은 환자에게 불편한 사항이 무엇인지 먼저 물어본 후, 침과 임팩드 해머를 이용해 치료한다.

임팩트 해머가 어떤 작용을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인류가 직립 보행을 시작하면서부터 중력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며 “인간이 현재 겪고 있는 대부분의 질병이 각각 인체의 좌우에 다르게 작용하는 중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원장에 따르면, 인체 내 장기는 좌측과 우측이 무게가 균등하게 배분돼 있지 않다. 때문에 필연적으로 좌측이 우측보다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어깨가 올라가고 골반도 좌측과 우측의 평행하지 않아 다리의 길이가 달라진다. 또한 내장도 점차 내려앉아 변비를 비롯해 많은 문제가 나타난다는 것.

문인언 원장은 “일단 틀어진 골격을 받침대로 바로 잡고, 처진 내장을 침을 이용해 올려준다”며 “만일 척추나 경추 등이 좌우 불균형으로 제 자리를 이탈한 경우에는 임팩터를 사용해 원래 자리로 돌아오게 돕는 치료법”이라고 소개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곳에 들어와 침대에 앉아 자신의 증상을 설명할 때만 해도 통증으로 인해 얼굴이 고통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치료를 받은 후, 환하게 웃고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곳에서 오랫동안 무료 진료를 하다 보니, 이제는 샌디에고나 리버사이드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소문을 듣고 찾아 온다.

한편 최근엔 이 봉사활동에 동참하는 한의사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문 원장은 더욱 많은 한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아예 ‘임상 보수교육’으로 정례화로 시켰다. 환자들을 보면서 임상 토론도 하고 보수교육 5시간(참가비 $20)을 받을 수 있다.

문인언 원장은 “의료봉사란 많은 비용을 들여 먼 곳에 있는 사람을 돕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변의 이웃들부터 치료하다 보면, 더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언제든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의: Tel. 949-833-8989)

산타 아나=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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